프랑스 CRM ‘브레보’, 5억8300만 달러 투자 유치로 유니콘 등극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고객관계관리(CRM) 업체 브레보(Brevo)가 5억 유로(약 5억83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넘어 유니콘 기업에 올랐다. 미국의 글로벌 투자사 제너럴 애틀랜틱(General Atlantic)과 영국의 중견 기업 전문 투자사 오클리 캐피탈(Oakley Capital)이 각각 25%의 지분을 인수하며 새로운 주주로 참여했다.

Brevo Logo - 와우테일

브레보는 센딘블루(Sendinblue)라는 이름으로 2012년 아르망 티베르주가 창업한 회사다. 처음에는 중소기업을 위한 이메일 마케팅 솔루션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중견 기업 시장으로 확장하면서 2023년 더 넓어진 제품 범위를 반영해 브레보로 사명을 바꿨다. 이런 전환은 성공적이었다. 현재 브레보는 중소기업부터 까르푸, 이베이, H&M 같은 대형 고객까지 60만 개 이상의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번 투자로 지분 구조가 재편됐다. 경영진과 임직원이 26%로 최대 주주 자리를 지켰고, 신규 투자자인 제너럴 애틀랜틱과 오클리 캐피탈이 각각 25%를 확보했다. 기존 투자자인 Bpifrance와 브리지포인트(Bridgepoint)는 소수 지분으로 재투자에 참여했으며, 2017년 시리즈A 단계에서 투자했던 파텍(Partech)은 이번 라운드를 통해 완전히 엑시트했다.

티베르주 CEO는 “제품 우수성으로 미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유럽 CRM 리더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목표”라고 말했다.

브레보는 2023년 연간 반복 매출(ARR) 1억 달러를 돌파했다. 비상장 SaaS 기업이 ARR 1억 달러를 넘기면 업계에서는 유니콘보다 7배나 희귀하다는 ‘센타우어'(Centaur) 지위를 얻게 된다. 올해는 목표보다 일찍 2억 유로 ARR을 달성했고, 2030년까지 10억 유로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 415억5000만 달러 매출을 노리는 세일즈포스(Salesforce)와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지만, 유니콘 지위가 회사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현재 미국은 프랑스, 독일과 함께 브레보의 3대 시장이지만 전체 매출의 15%에 그친다. “미국은 글로벌 시장의 50%를 차지하는데, 우리 매출도 그만큼 돼야 한다”는 게 티베르주의 생각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만 1억 유로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금은 두 가지 성장 전략에 집중된다. 첫째는 AI 투자다. 브레보는 5년간 5000만 유로를 AI에 쏟아붓기로 했다. 파리 17구 새 본사에 ‘AI 랩’을 만들어 마케팅, 영업, 대화형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다. 클로드(Claude), ChatGPT, 미스트랄의 르샤(Le Chat) 같은 AI 어시스턴트와 브레보 플랫폼을 연결하는 MCP(Model Complex Protocol) 커넥터도 내놨다.

둘째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이다. 브레보는 지금까지 11건의 인수를 진행했다. 2030년 10억 유로 매출 목표의 45%를 M&A로 채울 계획이다. 차별화된 기술을 플랫폼에 통합하거나 주요 시장에서 경쟁사를 인수해 점유율을 넓히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별도로 2억 유로 규모의 부채도 조달했다.

브레보는 이메일 마케팅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통합 CRM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이메일은 물론 SMS, 왓츠앱, 라이브 챗, 푸시 알림, 영업 통화까지 다양한 채널을 지원한다. 마케팅 자동화와 고객 데이터 관리 기능도 갖췄다. 이메일 마케팅 분야에서는 메일침프(Mailchimp)와 경쟁하지만, 통합 CRM 시장에서는 세일즈포스, 허브스팟(HubSpot) 같은 대형 업체들과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티베르주는 “누가 가장 좋은 제품을 갖고 있느냐가 승부를 가른다”며 “가장 완전하면서도 가장 쓰기 쉬운 제품을 만드는 게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중견 기업과 아주 작은 기업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게 쉽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이 조합은 매우 성공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직원 1000명 규모의 브레보는 이번 투자로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유럽 CRM 리더’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유럽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우기보다는 제품 자체의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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