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중국 창업자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 20억 달러에 인수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가 싱가포르 기반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Manu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인수 금액은 20억 달러를 넘어서며, 이는 중국 배경을 가진 아시아 테크 기업을 미국 빅테크가 인수한 드문 사례로 기록된다.

Meta Manus - 와우테일

마누스는 2025년 3월 출시 직후 실리콘밸리에서 큰 화제를 모은 AI 에이전트 스타트업이다. 이력서 스크리닝, 여행 일정 계획, 주식 분석 등을 수행하는 데모 영상으로 주목받았으며, 오픈AI의 Deep Research를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출시 8개월 만에 연간 반복 매출(ARR) 1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현재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마누스의 창업자이자 CEO인 샤오홍(Xiao Hong)은 메타의 부사장으로 합류한다. 1992년생인 샤오홍은 화중과학기술대학교 소프트웨어공학과를 졸업했으며, 2015년 나이팅게일 테크놀로지(Nightingale Technology)를 창업해 위챗 기반 생산성 도구로 2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바 있다. 2022년에는 버터플라이 이펙트(Butterfly Effect)를 설립해 AI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모니카(Monica)를 개발했다.

마누스는 올해 4월 벤치마크(Benchmark)가 주도한 75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5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벤치마크의 제너럴 파트너 체탄 푸타군타(Chetan Puttagunta)가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텐센트(Tencent), 젠펀드(ZhenFund), 홍산캐피탈(HSG, 구 세쿼이아 차이나) 등도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메타는 마누스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기술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에 통합할 계획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AI를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데이터센터 구축과 연구 인력 채용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마누스 인수는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AI 제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메타의 600억 달러 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마누스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이미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는 미중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진행됐다. 마누스는 2022년 중국 베이징에서 설립됐지만 올해 6월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했다. 메타는 “거래 완료 후 마누스 AI에 대한 중국의 소유권은 존재하지 않으며, 마누스 AI는 중국 내 서비스와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기존 투자자들은 이번 인수로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월 벤치마크가 마누스에 투자했을 때 텍사스 공화당 상원의원이자 상원 정보위원회 고위 멤버인 존 코닌(John Cornyn)은 미국 자본이 중국 기업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의회가 이번 인수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AI 에이전트 시장에서는 오픈AI, 구글, 앤쓰로픽(Anthropic)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이들 기업은 블록(Block)과 함께 리눅스 재단 산하에 에이전틱 AI 재단(Agentic AI Foundation)을 공동 설립해 AI 에이전트의 상호운용성 표준 개발에 나섰다. 오픈AI는 AGENTS.md를, 앤트로픽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재단에 기여했다.

메타는 올해 AI 분야에서 공격적인 인수를 이어가고 있다. 6월에는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스케일 AI(Scale 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해 CEO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을 영입했고, 12월에는 AI 웨어러블 스타트업 리미틀리스(Limitless)를 인수했다.

샤오홍 CEO는 이번 인수에 대해 “자율 AI가 너무 이르고, 너무 야심차며, 너무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만들어왔다. 의심과 좌절, 불가능한 것을 쫓고 있는지 고민했던 수많은 밤을 거쳐왔다.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며 “대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고, 창조하고, 결과를 내는 AI의 시대가 이제 시작됐다. 이제 우리는 상상할 수 없었던 규모로 이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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