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배송 1위 ‘짚라인’, 76억 달러 가치에 6억 달러 투자 유치


미국 드론 배송 스타트업 짚라인(Zipline)이 6억 달러 이상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로 기업가치는 76억 달러에 달했다. 2024년 50억 달러였던 평가액이 1년 만에 52% 상승한 셈이다. 짚라인은 올해 최소 4개 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며, 휴스턴과 피닉스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드론 배송을 본격화한다.

Zipline P2 drone Delivering - 와우테일

이번 라운드에는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베일리 기퍼드(Baillie Gifford),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 등이 참여했다.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의 안토니오 그라시아스 CEO는 “앞으로 5~10년 안에 자율 항공기를 이용한 배송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켈러 클리프턴(Keller Cliffton)이 창업한 짚라인은 드론 배송 시장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기업이다.

짚라인은 상업용 배송 200만 건 돌파라는 기록도 함께 발표했다. 이는 드론 배송 업계 전체에서 다른 모든 기업의 배송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지금까지 무공해 드론으로 1억 2,500만 마일 이상을 자율 비행했으며, 2,000만 개 이상의 제품을 배송하면서 단 한 건의 심각한 부상도 없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연간 1만 명 이상의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세도 눈에 띈다. 지난 7개월 동안 미국 내 배송량은 매주 약 15%씩 늘었다. AI와 로보틱스 기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 중 하나다. 켈러 클리프턴 CEO는 “자율 물류는 10년 넘게 발전해왔고, 지난 1년간 배송이 더 빠르고 깨끗하고 안전하고 저렴할 때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이 확실해졌다”며 “2026년에는 자율 물류가 미국 여러 주에서 일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짚라인 시스템의 강점은 속도다. 평균 비행 시간은 3분에 불과하다. 고객들은 짧은 배송 시간과 색다른 경험을 높이 평가한다. 8월부터 매주 새로운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으며, 신규 지역마다 더 빠르게 성장한다. 댈러스 첫 거점이 하루 100건 배송을 달성하는 데 10주가 걸렸다면, 최근 신규 지역들은 단 2일 만에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

짚라인은 두 가지 플랫폼을 운영한다. 플랫폼 1은 고정익 드론으로 최대 80킬로미터를 비행하며 낙하산으로 물품을 떨어뜨린다. 장거리 배송에 특화된 방식이다. 2023년 공개된 플랫폼 2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VTOL 드론이다. 시속 110킬로미터로 비행하며 최대 3.6킬로그램을 16킬로미터 반경 내에서 배송한다. 약 100미터 상공에서 호버링하며 와이어로 물품을 정밀하게 내려놓는다. 도심과 교외 가정 배송에 적합하다.

파트너도 다양하다. 월마트(Walmart)를 비롯해 치폴레(Chipotle), 파네라(Panera), 크럼블(Crumbl), 블레이즈 피자(Blaze Pizza), 웬디스(Wendy’s), 리틀 시저스(Little Caesars) 등 10여 개 식음료 브랜드와 협력한다. 의료 분야에서는 르완다, 가나,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케냐 등 아프리카 5개국과 일본에서 5,000개 이상의 병원 및 의료 시설에 혈액, 백신, 의약품을 배송한다.

경쟁도 치열하다. 알파벳(Alphabet) 산하 윙(Wing)은 2025년 45만 건의 배송을 완료했으며, 월마트와 협력해 2027년까지 150개 매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아마존(Amazon)의 프라임 에어(Prime Air)는 프라임 회원에게 무료 배송을 제공하지만 아직 확장이 더디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플라이트렉스(Flytrex) 20만 건의 배송을 달성했으며, 2025년 6월 도어대시(DoorDash)와 협력해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에서 드론 음식 배송을 시작했다. 의료 배송에 집중하는 매터넷(Matternet)은 7,400만 달러를 투자받았으며, 2019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FAA 드론 생산 인증을 받았다.

그래도 짚라인의 배송량은 압도적이다. 200만 건이라는 누적 배송량은 2024년 한 해에만 100만 건을 달성한 것을 넘어선다. 드론 배송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미국 교통안전국(NHTSA) 데이터를 보면 1억 2,000만 마일을 자동차로 운전할 경우 약 600건의 사고, 100건의 부상, 최소 1건의 사망이 발생한다. 반면 짵라인은 비슷한 거리를 비행하면서 단 한 건의 심각한 부상도 없었다. 무공해 전기 드론을 쓰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도로 혼잡도 완화한다.

투자 이력을 보면 성장세가 확연하다. 2024년 6월 3억 5,000만 달러 시리즈 G로 기업가치 51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4월 3억 3,000만 달러 시리즈 F로 42억 달러, 2021년 6월 시리즈 E에서는 27억 달러였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15억 달러를 넘는다. 주요 투자자로는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GV(Google Ventures), 테마섹(Temasek) 등이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PwC는 2024년 약 500만 건이었던 전 세계 B2C 드론 배송이 2034년까지 하루 8억 800만 건으로 늘어나며, 연간 650억 달러의 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도 적극 지원한다. 2025년 6월 행정명령으로 드론 규정 가속화와 미국산 기술 우선을 지시했고, 8월에는 조종사 시야를 벗어난 비행(BVLOS)을 허용하는 규정안을 제안했다. 대규모 배송 확장의 핵심 장애물이 사라지는 셈이다.

짚라인의 다음 행보는 명확하다. 2026년 초 휴스턴과 피닉스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후 연내 추가 지역으로 확장한다. 두 도시 고객들은 짚라인 앱으로 수만 가지 제품을 주문하고 최소 10분 만에 받을 수 있다. 10년 넘게 쌓은 기술력과 200만 건의 배송 경험, 그리고 탄탄한 재무 기반으로 짚라인은 드론 배송의 대중화를 이끌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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