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연 매출 4000억 달러 돌파했지만…올해 AI 투자 1800억 달러에 월가 ‘충격’


구글(Google)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2025년 4분기 전년 대비 18% 증가한 1138억 달러의 매출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344억 6000만 달러로 30% 성장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2.82달러를 기록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2.63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매출도 예상치 1114억 달러를 초과하며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다.

google Earnings2025 - 와우테일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CEO는 실적 발표에서 “알파벳에게 엄청난 분기였다”며 “제미나이 3(Gemini 3) 출시는 주요 이정표였으며 우리는 강력한 모멘텀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간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4000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AI 투자가 전사적인 매출과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 48% 폭발적 성장하며 176억 달러 돌파

구글 클라우드는 4분기 176억 6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8% 성장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161억 8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한 수치로, 2025년 연간 연율 환산 7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53억 달러로 전년 동기 21억 달러 대비 2배 이상 급증했고, 영업이익률은 30.1%로 전년 17.5%에서 대폭 개선됐다.

피차이 CEO는 “백로그가 전 분기 대비 55% 증가해 240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AI 제품에 대한 수요로 인한 광범위한 고객층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기업 고객이 12만 곳을 넘어섰으며, 여기에는 러버블(Lovable), 오픈에비던스(OpenEvidence) 같은 AI 유니콘부터 에어버스(Airbus), 허니웰(Honeywell)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포함된다. 상위 20개 SaaS 기업의 95%, 상위 100개 기업의 80% 이상이 제미나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쇼피파이(Shopify)도 포함된다.

대형 거래도 급증했다. 2025년 10억 달러 이상 계약이 과거 3년 합계를 넘어섰다. 기존 고객들도 초기 약정 대비 30% 이상 사용량을 늘리며 관계를 심화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고객의 75%가 칩부터 모델, AI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에이전트까지 수직 통합된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AI 고객들은 비사용 고객 대비 1.8배 많은 제품을 사용한다.

특히 생성형 AI 모델 기반 제품의 매출이 4분기 전년 대비 400% 가까이 성장하며 전 분기 대비 크게 가속화됐다. 12월 한 달에만 350곳 이상의 고객이 각각 1000억 토큰 이상을 처리했다. 구글은 불과 4개월 전 출시한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의 유료 좌석을 800만 개 이상 판매하며 2800개 이상 기업에 공급했다.

유튜브, 연간 매출 600억 달러 돌파

유튜브는 4분기 광고 매출 113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9% 성장했다. 하지만 이는 월가 예상치인 118억 4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Anat Ashkenazi) CFO는 “2024년 4분기의 강력한 미국 대선 광고 지출 기저효과로 광고 실적이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는 2025년 연간 광고와 구독을 합산한 총 매출이 6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했다.

유튜브는 TV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지배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전 세계적으로 시청자들은 거실에서 매일 10억 시간 이상의 콘텐츠를 스트리밍했다. 스포츠 콘텐츠 시청 시간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시청자들은 TV에서 매달 4억 시간 이상의 팟캐스트를 시청했다.

특히 팟캐스트 부문에서 유튜브는 스포티파이(Spotify)와 애플(Apple)을 제치고 미국 1위 위치를 굳건히 했다. 에디슨 팟캐스트 메트릭스(Edison Podcast Metrics)에 따르면 유튜브는 현재 미국에서 팟캐스트 청취를 위한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TV를 포함한 구독, 플랫폼, 기기 부문은 4분기 135억 8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 성장했다. 피차이 CEO는 “구글 원(Google One)과 유튜브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소비자 서비스 전반에 걸쳐 3억 2500만 개 이상의 유료 구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026년 1750~1850억 달러 설비투자로 월가 충격

알파벳은 2026년 1750억~1850억 달러를 설비투자에 지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간값 1800억 달러는 월가 예상치 1195억 달러의 1.5배를 넘는 수준으로, 애널리스트들을 경악시켰다. 이는 2025년 914억 5000만 달러 대비 약 2배에 달하는 공격적인 투자 계획이다.

아슈케나지 CFO는 “2026년 설비투자는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를 위한 AI 컴퓨팅 역량 투자, 상당한 클라우드 고객 수요 충족, 기타 베츠(Other Bets)에 대한 전략적 투자에 사용될 것”이라며 “구글 서비스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광고주 ROI를 높이는 데도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5년 4분기 기준 “설비투자의 대다수가 기술 인프라에 투자됐으며, 그 중 약 60%가 서버, 40%가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킹 장비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비중은 2026년에도 유사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메타(Meta)는 2026년 1150억~1350억 달러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최근 분기 단독으로 375억 달러를 지출했다. 하지만 구글의 1800억 달러(중간값)는 이들을 모두 능가하는 수준이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Bespoke Investment Group)은 “S&P 500에서 알파벳이 올해 계획한 1800억 달러의 설비투자로 인수하지 못할 기업은 59개뿐”이라고 지적하며 투자 규모의 엄청남을 강조했다.

검색 사업 가속화하며 17% 성장, 제미나이 월 7억 5000만 사용자

구글 검색 및 기타 부문은 4분기 630억 7000만 달러의 광고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 성장했다. 이는 전 분기 12.5% 성장에서 크게 가속화된 수치다. 구글 서비스 전체 매출은 959억 달러로 14% 증가했다.

피차이 CEO는 “검색이 4분기 사상 최고 사용량을 기록했으며, AI가 계속해서 확장의 순간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미나이 3를 AI 모드(AI Mode)에 직접 통합했다”며 “이제 검색이 사용자 쿼리를 더 잘 이해하고, 웹에서 더 깊이 파고들며, 인터랙티브 UI 경험을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제미나이 앱의 사용자 수가 7억 50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이는 전 분기 6억 5000만 명에서 1억 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메타 AI(5억 명)를 크게 앞섰다. 다만 챗GPT는 2025년 말 기준 약 8억 1000만 명의 월간 사용자를 보유해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제미나이 3 출시 이후 사용자당 참여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제미나이 모델은 고객들의 직접 API 사용을 통해 분당 100억 개 이상의 토큰을 처리하고 있다. 피차이 CEO는 “모델 최적화와 효율성 개선을 통해 2025년 한 해 동안 제미나이 서빙 단위 비용을 78% 낮출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AI 오버뷰(AI Overviews)는 지난 분기에만 250개 이상의 제품 업데이트가 이뤄졌으며, 미국에서 일일 AI 모드 쿼리가 사용자당 2배로 증가했다. 구글은 AI 오버뷰를 제미나이 3로 업그레이드해 검색 결과 페이지 상단에서 최고 수준의 AI 응답을 제공하고 있다.

AI 투자 효율성 논란 속 주가 등락

실적 발표 직후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7%까지 급락했다가 점차 회복해 2% 하락 수준에서 마감했다. 강력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2026년 설비투자 계획이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준 것이다.

D.A. 데이비슨(D.A. Davidson)의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Gil Luria)는 “구글 클라우드 성장이 예상을 훨씬 웃돌았으며, 중요한 것은 수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이라며 “구글 클라우드의 가속화가 증가된 설비투자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캐시플로우 측면에서는 우려가 제기됐다. 4분기 영업 캐시플로우는 524억 달러로 34% 증가했지만, 막대한 설비투자로 인해 잉여 현금흐름은 246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 12개월 잉여 현금흐름은 1% 미만 증가에 그쳤다.

알파벳은 재무적으로 이러한 투자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투자자들이 회사의 새로운 정체성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다. 이제 경영 ‘규율’은 분기별 마진이 아닌 차세대 플랫폼에 대한 확신으로 측정되고 있다.

주목해야 할 포인트

구글의 2025년 4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구글 클라우드의 폭발적 성장세다. 48%의 성장률과 30.1%로 개선된 영업이익률은 구글이 AWS와 애저와의 경쟁에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백로그가 2400억 달러로 급증하며 장기적인 성장 가시성이 확보됐다. 10억 달러 이상 대형 거래가 과거 3년 합계를 넘어선 것도 인상적이다.

둘째, 제미나이의 빠른 사용자 확대다. 월간 활성 사용자 7억 5000만 명은 메타 AI를 크게 앞선 수치며, 챗GPT를 추격하는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제미나이 3 출시 이후 사용자 참여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서빙 비용을 78% 절감한 것은 AI 사업의 경제성 개선을 시사한다.

셋째, 검색 사업의 가속화다. 17% 성장은 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된 수치로, “검색은 죽었다”는 비관론을 불식시켰다. AI가 검색 사용량을 늘리고 있으며, 광고 수익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넷째, 1750~1850억 달러라는 전례 없는 설비투자 계획이다. 월가 예상의 1.5배를 넘는 이 수치는 구글이 AI 경쟁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피차이 CEO는 “고객 수요를 충족하고 성장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러한 막대한 투자가 감가상각보다 빠르게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지가 2026년 핵심 관심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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