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깃허브 CEO, AI 에이전트 협업 플랫폼 ‘엔타이어’ 출범…6000만 달러 투자 유치


깃허브(GitHub)를 AI 중심 플랫폼으로 전환시킨 토마스 돔케(Thomas Dohmke)가 새로운 스타트업 엔타이어(Entire)를 공개했다. 엔타이어는 개발자와 AI 에이전트가 협업할 수 있는 차세대 개발자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펠리시스(Felicis) 주도 시드 투자에서 6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Entire Github Thomas CEO - 와우테일

이번 라운드에는 마드로나(Madrona), 마이크로소프트의 벤처캐피털 부문 M12, 베이시스 세트(Basis Set), 20VC, 체리 벤처스(Cherry Ventures), 피커스 캐피탈(Picus Capital), 글로벌 파운더스 캐피탈(Global Founders Capital)이 참여했다. 야후 공동창업자 제리 양, Y콤비네이터 CEO 개리 탄, 데이터독 CEO 올리비에 포멜, 개발자 커뮤니티의 저명 인사인 거걸리 오로즈와 테오 브라운 등 유명 엔젤 투자자들도 함께했다. 펠리시스는 이번 투자가 개발자 도구 분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드 라운드라고 밝혔다.

돔케는 2025년 8월 깃허브 CEO 직을 사임하며 “다시 창업자가 되기 위해” 떠난다고 발표했고, 이후 약 6개월간 스텔스 모드로 회사를 준비해왔다. 그는 2015년 자신의 스타트업 하키앱(HockeyApp)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한 후 깃허브 인수를 주도했고, 2021년부터 4년 가까이 CEO로 재직하며 깃허브 코파일럿을 출시해 깃허브를 AI 중심 플랫폼으로 전환시켰다.

AI 에이전트가 코드를 생성하는 시대가 왔지만, 개발 인프라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이것이 엔타이어 탄생의 배경이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 OpenAI의 GPT-5.3-Codex, 커서(Cursor)의 컴포저(Composer) 1.5 등 에이전트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개발자들은 이제 여러 터미널 창에서 동시에 다수의 에이전트를 관리하며 수백 개의 코드 변형을 생성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소프트웨어 개발 라이프사이클은 클라우드 이전 시대에 설계됐고, 인간 대 인간 협업을 전제로 만들어졌다.

엔타이어는 깃허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 에이전트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레이어를 추가한다. 깃(Git) 호환 방식으로 설계돼 기존 워크플로우 위에서 작동하며, 깃허브가 인간 개발자 간 협업 플랫폼이었다면 엔타이어는 인간과 AI 에이전트 간 협업을 위한 플랫폼이다. 특정 AI 도구에 종속되지 않고 모든 에이전트를 지원하는 중립적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커서나 클로드 코드 같은 특정 AI 코딩 도구와도 차별화된다.

돔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슈는 기계가 읽을 수 있는 구조화된 작업 단위가 아니라 인간의 계획과 추적을 위해 설계됐다”며 “깃 리포지토리는 AI 시대에 개발자가 만드는 모든 것을 버전 관리하도록 확장되지 않았고, 풀 리퀘스트는 대규모 모노레포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 회사가 전통적인 수공예 방식 생산을 움직이는 조립 라인으로 대체했던 것처럼, 이제 우리는 기계가 코드의 주요 생산자인 세상을 위해 전체 소프트웨어 개발 라이프사이클을 재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타이어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기반으로 구축된다. 첫째, 코드와 의도, 제약 조건, 추론을 단일 버전 관리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깃 호환 데이터베이스다. 둘째, 컨텍스트 그래프를 통해 다중 에이전트 조정을 가능하게 하는 범용 시맨틱 추론 레이어다. 셋째, 에이전트와 인간의 협업을 위한 AI 네이티브 소프트웨어 개발 라이프사이클이다.

회사가 처음 출시하는 제품은 ‘체크포인트(Checkpoints)’라는 오픈소스 CLI 도구다. 현재 AI 에이전트로 코드를 작성할 때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개발자가 AI에게 “사용자 로그인 기능을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AI가 코드를 생성한다. 하지만 지금은 AI와 나눈 대화 내용, AI가 어떤 고민을 했는지, 왜 이렇게 코드를 작성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모두 사라진다. 깃은 ‘어떤 코드가 추가됐는지’만 기록할 뿐, ‘왜 이 코드를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나중에 다른 개발자가 이 코드를 보거나, 다른 AI 에이전트가 작업을 이어받으려 할 때 맥락을 전혀 알 수 없어 같은 질문을 반복하게 된다.

체크포인트는 이런 ‘사라지는 대화’를 자동으로 저장한다. AI와 나눈 대화 내용, AI가 수정한 파일 목록, 사용한 토큰 양, 호출한 도구 등을 코드 커밋과 함께 깃에 저장한다. 마치 게임에서 세이브 파일을 저장하듯, AI와의 작업 과정 전체를 기록해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몇 가지 장점이 생긴다. 코드 리뷰할 때 변경된 코드만 보는 게 아니라 “AI에게 어떤 요청을 했고, AI가 어떤 과정으로 코드를 만들었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나중에 작업을 이어받는 개발자나 다른 AI 에이전트도 이전 대화 내용을 보고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AI가 이전에 범한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학습할 수도 있다.

체크포인트의 작동 방식은 간단하다. 개발자가 AI로 코드를 작성하고 커밋하면, 체크포인트가 자동으로 그 과정을 기록해 깃의 별도 브랜치(entire/checkpoints/v1)에 저장한다. 원래 코드는 전혀 바뀌지 않고, 대화 기록만 메타데이터로 추가된다. 마치 영화를 볼 때 본편은 그대로 두고 감독 코멘터리를 별도로 저장하는 것과 비슷하다.

체크포인트는 여러 실용적 이점을 제공한다. 코드 리뷰 시간이 단축되고, 팀원 간 작업 인수인계가 쉬워지며, AI가 과거에 수정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 토큰 비용도 절감된다. 여러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작업할 때도 서로의 작업 맥락을 공유할 수 있다. 현재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드와 구글 제미나이 CLI를 지원하며, 코덱스(Codex), 커서 CLI 등 다른 에이전트 지원도 곧 추가될 예정이다.

돔케는 “체크포인트는 에이전트를 위한 범용 시맨틱 추론 레이어를 구축하기 위한 첫 단계”라며 “오늘은 추적 가능성과 히스토리를 제공하지만, 내일은 에이전트가 충돌이나 이해 손실 없이 조정하고 컨텍스트를 인계하고 함께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공유 메모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레이어가 모든 에이전트와 모델에서 이식 가능하고 독립적이며 사용 가능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엔타이어 CLI를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엔타이어는 현재 깃허브와 아틀라시안(Atlassian)에서 개발자 도구를 구축했던 15명의 팀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완전 원격 회사로 운영된다. 올해 후반 더 광범위한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면서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회사 가치는 3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AI 코딩 도구 시장은 구글, OpenAI, 앤스로픽, 마이크로소프트, 커서 등이 경쟁하고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특정 AI 모델이나 에디터에 최적화된 ‘도구’에 가깝다. 반면 엔타이어는 모든 AI 에이전트가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다른 접근을 취한다. 돔케의 경력과 깃허브에서 쌓은 경험, 그리고 개발자 도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드 투자는 엔타이어가 단순히 또 다른 AI 코딩 보조 도구가 아니라, 깃허브가 인간 개발자 시대의 표준 플랫폼이었던 것처럼 AI 에이전트 시대의 새로운 표준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야심찬 시도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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