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맥킨지·BCG·액센추어·캡제미니와 손잡고 기업용 AI 에이전트 시장 공략 나선다


오픈AI(OpenAI)가 글로벌 4대 컨설팅 기업과 전격 손을 맞잡았다. 오픈AI는 23일 맥킨지 앤드 컴퍼니(McKinsey & Company), 보스턴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BCG), 액센추어(Accenture), 캡제미니(Capgemini)와 다년간의 전략적 파트너십 ‘프론티어 얼라이언스(Frontier Alliance)’를 공식 발표했다. 이달 초 출시한 기업용 AI 플랫폼 ‘프론티어(Frontier)’를 대기업 현장에 빠르게 심기 위한 포석이다.

OpenAI Frontier - 와우테일

기업들의 AI 도입 의지는 넘치지만, 조직 전반에서 실제 성과를 내기까지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62%가 AI 에이전트 실험에 나섰지만 전사 규모로 확장한 곳은 23%에 그친다. 기술 자체보다 전략 수립,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 레거시 시스템 통합, 조직 변화 관리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오픈AI가 순수 기술 파트너 대신 경영 컨설팅 최강자들을 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프론티어는 CRM·HR·사내 티케팅 툴 등 기업 내 흩어진 시스템을 AI 에이전트가 자유롭게 넘나들며 복잡한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처리하게 해주는 플랫폼이다. 포춘(Fortune)은 오픈AI가 이를 “기업을 위한 시맨틱 레이어(semantic layer)”로 규정한다고 전했다.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두고 오픈 스탠더드 기반으로 연결되는 구조여서, 기업이 이미 구축한 시스템을 버릴 필요가 없다는 점이 핵심 강점이다. 인튜이트(Intuit), 스테이트팜(State Farm), 써모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우버(Uber), HP, 오라클(Oracle) 등이 초기 도입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고, BBVA, 시스코(Cisco), T모바일(T-Mobile)은 이미 파일럿을 마쳤다.

파트너사별 역할 분담도 뚜렷하다. 맥킨지와 BCG는 경영 전략과 조직 변화 관리에 집중한다. 맥킨지는 AI 전문 자회사 퀀텀블랙(QuantumBlack)을, BCG는 기술 사업 부문 BCG X를 전면에 내세운다. 액센추어와 캡제미니는 기술 구현을 맡아 클라우드 인프라, 데이터 아키텍처, 핵심 업무 애플리케이션과 프론티어를 잇는 엔드투엔드 통합 작업을 수행한다. 네 파트너사 모두 오픈AI 기술 인증을 받은 전담 조직을 꾸리고, 오픈AI의 현장 배포 엔지니어링(FDE) 팀과 함께 고객사 현장에 직접 뛰어든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픈AI 최고매출책임자(CRO) 데니스 드레서(Denise Dresser)는 “컨설팅 파트너들은 대기업과 이미 깊은 신뢰 관계를 맺고 있고, 그 사업의 작동 방식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파트너십의 배경을 설명했다. 캡제미니 최고전략개발책임자 페르난도 알바레스(Fernando Alvarez)는 “쉬운 일이었다면 오픈AI가 혼자 했겠지만, 온 마을이 힘을 합쳐야 하는 일”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번 발표는 기업용 AI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는 시점에 나왔다. 앤트로픽(Anthropic)이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를 앞세워 기업 시장에 공세를 펼치고 있고, 구글(Google)도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포춘은 이번 얼라이언스가 세일즈포스(Salesforc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서비스나우(ServiceNow) 같은 기존 SaaS 강자들에게도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과 깊이 얽혀 있는 맥킨지·BCG가 경영진에게 프론티어를 적극 권유하는 상황은 SaaS 업계가 결코 반기지 않을 시나리오다.

프론티어는 현재 제한된 기업 고객에게만 제공되며, 수개월 내 더 많은 기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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