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없는 전투기 만드는 ‘쉴드 AI’, 20억 달러 투자유치…기업가치 127억 달러


미국 방산 AI 스타트업 쉴드 AI(Shield AI)가 26일 시리즈 G 15억 달러 투자 유치와 5억 달러 우선주 금융 조달을 동시에 발표했다. 포스트머니 기업가치는 127억 달러다. 이번 라운드에는 소프트웨어 시뮬레이션 기업 에켈론 테크놀로지(Aechelon Technology) 인수 계획도 함께 담겼다.

shield ai logo - 와우테일

시리즈 G는 어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이 주도하고 제이피모건체이스(JPMorganChase)의 증권·회복력 이니셔티브 전략투자그룹이 공동 주도했다. 기존 투자자인 스노우포인트 벤처스(Snowpoint Ventures), 이노베이션X(InnovationX), 라이엇 벤처스(Riot Ventures), 디스럽티브(Disruptive), 아판디온(Apandion) 등도 참여했다. 5억 달러의 우선주 투자는 블랙스톤(Blackstone)이 맡았으며, 추가로 2억 5천만 달러의 지연인출 시설도 약정했다. 어드벤트의 데이비드 무사퍼(David Mussafer) 회장은 이사회에 합류하고, 제이피모건체이스의 토드 콤스(Todd Combs)는 이사회 옵서버로 참여한다.

쉴드 AI는 2015년 설립된 방산 딥테크 기업이다. 핵심 제품은 AI 자율 소프트웨어 ‘하이브마인드(Hivemind)’다. F-16을 포함해 26종의 항공기·지상·해상 차량에 탑재됐으며, GPS와 통신이 차단된 환경에서도 자율 임무를 수행한다. 드론 항공기 V-BAT와 자율 전투기 X-BAT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 공군의 협동전투기(CCA·Collaborative Combat Aircraft) 프로그램 임무 자율화 공급사로 선정됐고, 안두릴(Anduril)의 YFQ-44A 기체에 하이브마인드를 탑재해 비행 시험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CEO 게리 스틸(Gary Steele)은 스플렁크(Splunk)를 이끌다 시스코(Cisco)에 280억 달러에 매각한 실리콘밸리 베테랑이다. 지난해 5월 공동창업자 라이언 정(Ryan Tseng)에게서 대표 자리를 넘겨받았다. 공동창업자 브랜든 정(Brandon Tseng)은 미 해군 특수부대(SEAL) 출신으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쉴드 AI는 앞서 2025년 3월 L3해리스(L3Harris)와 한화자산운용(Hanwha Asset Management) 주도로 2억 4천만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53억 달러로 올린 바 있다.

이번 투자금 일부는 에켈론 테크놀로지 인수에 투입된다. 1998년 설립된 에켈론은 군용 비행 시뮬레이터와 물리 기반 센서 AI 훈련 시스템을 만드는 방산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미 국방부 합동 시뮬레이션 환경(JSE·Joint Simulation Environment)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 공동창업자 겸 CEO 이그나시오(나초) 산스 파스토르(Ignacio ‘Nacho’ Sanz-Pastor)는 인수 후에도 제품·고객 로드맵을 총괄하며 스틸 CEO에게 직접 보고한다. 인수는 규제 승인 후 마무리될 예정이다.

에켈론 인수의 핵심 논리는 단순하다. 시뮬레이션과 실전을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묶는 것이다. AI 파일럿이 시뮬레이션에서 학습하고 실전 데이터로 성능을 지속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다. 스틸 CEO는 “에켈론 인수는 국방부 JSE 같은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하이브마인드 개발을 가속할 것”이라며 “방산용 하이브마인드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에도 핵심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투자금은 X-BAT 개발에도 투입된다.

방산 AI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자율무기 선두주자 안두릴(Anduril)은 지난해 6월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주도로 25억 달러를 조달해 기업가치 305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오하이오주에 자율무기 대량생산 공장 ‘아스날-1(Arsenal-1)’을 짓는 동시에 자율 전투기 YFQ-44A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군사 작전 계획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원브리프(Onebrief)는 2억 달러 시리즈 D를 유치해 기업가치 21억 5천만 달러의 유니콘에 올랐고, 자율 무인 함정 전문 기업 사로닉(Saronic)은 6억 달러 시리즈 C로 기업가치 40억 달러를 달성했다. 유럽에서도 방산 AI 투자가 달아오르고 있다. 독일의 헬싱(Helsing)은 6억 유로를 유치하며 120억 유로 기업가치의 강자로 자리잡았고, 프랑스의 하르마탄 AI(Harmattan AI)는 다쏘 애비에이션(Dassault Aviation) 주도의 2억 달러 시리즈 B로 유니콘에 등극했다. 팔란티어(Palantir)는 AI 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 미군 지휘 체계에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이미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겼다.

쉴드 AI는 이 경쟁에서 하드웨어 제조 없이 순수 소프트웨어 자율화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어떤 기체에도 탑재 가능한 AI 파일럿 소프트웨어, 그리고 에켈론 인수로 갖추게 될 시뮬레이션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다. 토드 콤스는 “쉴드 AI의 AI 파일럿과 차세대 자율 항공기는 글로벌 회복력과 국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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