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터, 500만 달러 시드 유치… “AI로 재무 어드바이저 만든다”


브라질에서는 증권 계좌를 개설하는 순간 재무 어드바이저가 자동으로 배정된다. 자산이 얼마든 상관없다. 브루노 코바(Bruno Koba)와 다니엘 툴랴(Daniel Tulha)는 이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자랐다. 미국에 와서 보니 달랐다. 전통적인 재무 어드바이저는 최소 5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사람만 받는다. 그 아래는 혼자다. FINRA에 따르면 미국 35세 미만 투자자의 61%는 소셜 미디어에서 투자 정보를 얻는다. 밈 주식, 암호화폐 투기, 예측 시장이 금융 시장을 오락처럼 만든 배경이다.

Astor founders

“주변 사람 모두가 혼자 투자하고 있었고, 상당수는 브로커리지 계좌를 카지노처럼 쓰고 있었다. 고향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어드바이저조차 누군가가 내 돈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미국에서는 부자가 아닌 이상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코바의 말이다.

두 사람은 YC 서머 2025 배치에 합류해 애스터(Astor)를 창업했다. SEC에 등록된 AI 네이티브 투자 어드바이저 플랫폼이다. 최근 모나쉬스(Monashees) 주도로 500만 달러 시드 라운드를 마감했다.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굿워터캐피탈(Goodwater Capital), 길가메쉬벤처스(Gilgamesh Ventures), 468캐피탈(468 Capital), 발루티아(Valutia), 선샤인레이크(Sunshine Lake), 스트라이프(Stripe)·오픈AI(OpenAI) 임원들이 함께 참여했다.

누바크 데이터 과학자 + 스트라이프 엔지니어, YC로 뭉쳤다

두 창업자의 이력이 이 프로젝트와 딱 맞아떨어진다. 코바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모나쉬스에서 핀테크 투자자로 일한 뒤, 누바크(Nubank)에서 수백만 명에게 신용을 확대하는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했다. 지금 애스터에 투자한 모나쉬스가 그의 전 직장이다. 툴랴는 스트라이프, 로빈후드(Robinhood), 아마존(Amazon)에서 금융 인프라를 구축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이다. 밈 주식 광풍과 극심한 시장 변동성을 실제로 버텨낸 시스템을 만든 사람이다.

기존 계좌에 연결, AI가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조언한다

애스터는 자산을 새로 운용하거나 포트폴리오를 대신 구성하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아니다. 사용자가 이미 보유한 브로커리지 계좌(피델리티, 슈왑, 로빈후드 등)에 직접 연결해 포트폴리오를 수익률·리스크·분산 관점에서 분석하고, 대화형 AI로 맞춤형 조언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텍스트와 음성 두 채널을 모두 지원한다. 투자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신용카드 지출 관리, 결혼 자금 계획 같은 더 넓은 재무 상황도 함께 고려한다.

핵심은 일반 AI 챗봇과의 차이다. 코바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챗GPT와 클로드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걸 보는데, 그 서비스들은 퍼스널 파이낸스에 최적화돼 있지 않다.” 애스터는 앤트로픽(Anthropic) 모델 기반의 멀티에이전트 아키텍처로 구축됐으며, 제공하는 모든 조언은 자체 에이전트가 팩트체크한다.

금융 조언 영역의 규제 리스크도 정면 대응했다. 코바는 시리즈 65 어드바이저 라이선스를 직접 취득했고, 플랫폼은 SEC 등록 수탁자(Fiduciary)로 운영된다. 고객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해야 하는 법적 의무다. 소셜 미디어 투자 정보나 범용 AI 챗봇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기도 하다.

요금은 월 15달러 기본 플랜과 월 40달러 무제한 프로 플랜 두 가지다. 현재 5,000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연결된 브로커리지 계좌 잔액은 3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번 자금은 제품·엔지니어링·성장 팀 확충과 서비스 라인 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다.

모나쉬스 파트너 파비올라 킨자노스(Fabiola Quinzaños)는 투자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투자 상품이 아니라 자기 편이 돼줄 누군가다. 애스터는 사람들이 자신의 재정적 미래를 실제로 통제할 수 있도록 지식과 가이드를 제공한다.”

경쟁 지형: AI 어드바이저의 부상, 그러나 각자 다른 전장

퍼스널 파이낸스 AI 시장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지출 관리, 포트폴리오 운용, 그리고 애스터가 노리는 투자 조언이다.

지출 관리·예산 앱 진영에서는 클레오(Cleo)가 가장 공격적인 AI 접근을 취하고 있다. 대화형 챗봇으로 지출 패턴을 분석하고 저축을 자동화한다. Z세대를 공략하며 누적 1억 7500만 달러를 조달했다. 모나크머니(Monarch Money)는 민트(Mint) 종료 이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앱으로, AI 기반 지출 분류와 투자 추적을 결합했다. 연 99달러. 코파일럿(Copilot)은 애플 생태계 최고의 예산 앱으로 꼽히지만 iOS 전용이라는 한계가 있다. 이 앱들의 공통점은 ‘지금까지 어떻게 썼는지’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고 투자 조언을 주는 건 애스터의 영역이다.

포트폴리오 자동 운용 진영베터먼트(Betterment)웰스프론트(Wealthfront)는 로보어드바이저 1세대다. 연 0.25% 수수료로 ETF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하고 리밸런싱한다. 세금 손실 수확(Tax-loss harvesting)이 강점이다. 하지만 이들은 ‘내 돈을 대신 굴려주는’ 서비스다. 이미 투자하고 있는 사람이 “지금 내 포트폴리오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묻고 싶을 때 답해주는 서비스가 아니다.

인간 어드바이저 연결 진영페이셋웰스(Facet Wealth)는 월 정액제로 공인 재무 계획사(CFP)를 매칭해주지만 월 150~400달러 수준이다. 에머파워(Empower)는 자산 추적과 투자 분석을 무료로 제공하되, 일정 자산 이상 고객에게는 실제 어드바이저를 연결한다.

애스터가 겨냥하는 지점은 이 모든 서비스들의 사이에 있다. 지출 추적 앱은 너무 얕고,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을 옮겨야 하며, 인간 어드바이저는 너무 비싸다. 이미 투자하고 있는 수천만 명의 일반 투자자들이 월 15달러짜리 AI 어드바이저로 시장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 애스터의 베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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