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이 현실이 된다… 헬리온, 155억 달러 가치에 4억6천500만 달러 투자 유치


헬리온 Helion 핵융합 에너지 투자유치

워싱턴주 에버렛에 본사를 둔 핵융합 에너지 기업 헬리온(Helion)이 4억6천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G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스라이브 캐피탈(Thrive Capital)이 주도했고, 기업가치는 사후 기준 155억 달러로 책정됐다. 누적 조달액은 15억 달러에 달한다.

신규 투자자로는 알타 파크 캐피탈(Alta Park Capital), 안티 펀드(Anti Fund), 박스그룹(BoxGroup), 럭스 캐피탈(Lux Capital), 피크XV 파트너스(Peak XV Partners), 포드 모터 이사회 의장 빌 포드(Bill Ford)가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라이트스피드(Lightspeed Venture Partners), 미스릴 캐피탈(Mithril Capital), 더스틴 모스코비츠(Dustin Moskovitz, Good Ventures Foundation),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SoftBank Vision Fund 2)도 재투자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은 이전 라운드부터 참여해온 개인 투자자다.

헬리온 CEO 데이비드 커틀리(David Kirtley)는 핵융합이 더 이상 미래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대규모 청정 상시 전력을 공급하는 실질적인 경로가 됐다며, 이번 투자가 그 약속을 이행하는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스팀 터빈 없이 전기를 직접 뽑아낸다

헬리온의 기술은 핵융합 업계 내에서도 독특하다. 대부분의 핵융합 스타트업은 초고온 플라즈마의 열을 증기터빈으로 변환해 전기를 얻는다. 헬리온은 방식이 다르다.

자기장으로 핵융합 연료를 압축하고, 반응 후 플라즈마가 팽창하며 자기장을 밀어낼 때 생기는 유도 전류(inductive current)를 직접 전기로 끌어내는 구조다. 전기차 회생 제동과 유사한 원리로, 이론적으로 훨씬 높은 발전 효율을 낼 수 있다. 다만 동료 심사 저널 출판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일부 전문가들의 회의적 시각이 남아 있다.

커틀리 CEO는 핵융합을 이론으로 논하기보다 그냥 만들어서 보여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폴라리스 기록, 오리온 건설 중

헬리온의 7세대 프로토타입 폴라리스(Polaris)는 최근 두 가지 업계 최초 기록을 세웠다. 민간 자금 핵융합 장치 중 최초로 중수소-삼중수소(D-T) 연료로 가동하는 데 성공했고, 플라즈마 온도 1억5천만 ℃를 돌파하며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태양 중심 온도의 약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첫 번째 핵융합 발전소 오리온(Orion)은 현재 워싱턴주 말라가(Malaga)에서 건설이 진행 중이다.

세계 최초 핵융합 전력 구매 계약

헬리온이 투자자 신뢰를 끌어내는 핵심 근거는 실제 고객 계약이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2023년 헬리온과 세계 최초 핵융합 전력 구매 계약(PPA)을 체결했다. 2028년까지 50MW 이상의 핵융합 전력을 공급받는 내용으로, 계약 이행 실패 시 위약금 조항도 포함됐다.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에 핵융합 전기가 연결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나리오다.

경쟁사들

핵융합 투자 붐은 헬리온 혼자가 아니다.

테아에너지(Thea Energy)는 지난주 1억 달러 시리즈B를 마감했다.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즈(Commonwealth Fusion Systems)8억6천만 달러를 유치하며 고온 초전도 자석 방식의 핵융합을 추진 중이다. 이너시아(Inertia)는 올해 초 스텔스에서 나오며 4억5천만 달러 시리즈A를 마감했고, 포커스드 에너지(Focused Energy)도 2억4천만 달러를 조달했다.

업계 대부분은 첫 상업 규모 발전소 가동을 2030년대 중반으로 보고 있다. 헬리온은 그 시계를 2028년으로 당기겠다고 하는 가장 공격적인 플레이어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발하는 지금, 핵융합은 탄소 없는 무한 전력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촉발한 에너지 수요 급증 흐름이 핵융합 투자를 앞당기는 가장 큰 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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