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SMR 스타트업 블루코어에너지, 프리시드로 1,000만 달러 투자유치


도시와 항만, 병원, 데이터센터, 산업 현장 할 것 없이 전력 수요는 갈수록 커지는데, 정작 새 발전 인프라를 짓는 데는 10년 넘게 걸린다. 항만은 특히 더 급하다. 롱비치항만은 ‘2050 비전’에 따라 전동화와 무탄소 전환을 준비 중인데, 이를 감당하려면 수백 메가와트급 전력이 새로 필요한 상황이다.

해상 SMR 스타트업 블루코어에너지, 프리시드로 1,000만 달러 투자유치

이 틈을 파고든 곳이 미국의 해상 원자력 스타트업 블루코어에너지(Bluecore Energy)다.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물에 뜨는 에너지 바지선에 실어 항만과 핵심 인프라에 직접 무탄소 전력을 공급하고, 장기적으로는 화물선의 추진 동력까지 대체하겠다는 구상이다. 캘리포니아 롱비치항 안에 본사를 뒀는데, 대형 미국 항만 내부에 본사를 차린 소형모듈원자로 기업은 블루코어에너지가 처음이다. 이미 첫 바지선과 전기식 테스트 원자로를 본사로 들여왔다. 초기 모델인 10MWe급 시스템은 가정 약 1만5,000곳이 쓸 전력을 공급하거나, 여러 대를 묶어 대형 항만 하나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도록 설계됐다. 한 번 연료를 채우면 수년간 재충전 없이 가동할 수 있다. 안전 설계는 핵연료와 외부 환경 사이에 여러 겹의 물리적 장벽을 두고 다중 정지 시스템과 수동형 안전장치, 수냉식 냉각을 결합한 ‘심층방어’ 원칙을 따르며, 수십 년간 쌓인 해상 원자력 추진 경험을 상업용으로 응용했다.

창업자 코피 아산테(Kofi Asante)는 “70년 넘게 안전하게 발전소를 돌려온 원자로 기술을 소형화해 바지선에 얹었을 뿐”이라며 “물 위에 뜨는 발전소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SpaceX), 블루오리진(Blue Origin), 노스롭그루먼(Northrop Grumman), 토요타(Toyota), 우버(Uber) 출신 엔지니어·오퍼레이터에 미 해군 핵잠수함 장교 출신,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서 여러 원자로를 직접 인증해온 라이선싱 어드바이저까지 팀에 합류해 있다.

창업자 겸 CEO 코피 아산테(Kofi Asante)는 우버(Uber)에서 화물 사업 론칭팀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우버프레이트(Uber Freight) 내 전기트럭 충전 서비스 ‘파워루프(Powerloop)’를 공동창업했다. 이후 항공사 엘로이에어(Elroy Air)의 자율주행 하이브리드 전기 항공기 론칭팀, 전기 상선 스타트업 아크(Arc)의 상용 전기선박 론칭팀을 거쳤고 랙하우스벤처캐피털(Rackhouse Venture Capital)에서 벤처 파트너로도 활동했다. 롱비치항 리더십과 함께 무탄소 인프라·선박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얻은 경험이 창업의 계기가 됐으며, 미국 원자력 기업 최초의 흑인 창업자이기도 하다.

블루코어에너지는 슬로슨앤코(Slauson & Co.)가 주도한 초과청약 프리시드 라운드에서 약 1,0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할렘캐피털(Harlem Capital), 프리커서벤처스(Precursor Ventures), LMNT, 비저블핸즈VC(Visible Hands VC), 카르만벤처스(Karman Ventures), 리플(Ripple)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슨(Chris Larsen), 캐피털팩토리(Capital Factory), 셰어VC(Share VC), 마크햄벤처스(Markham Ventures), 배우 케빈 하트(Kevin Hart)의 하트비트벤처스(Hartbeat Ventures) 등이 참여했고, 테슬라·우버·아마존·구글 출신 리더들도 개인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슬로슨앤코의 아자이 렐란(Ajay Relan) 매니징파트너는 “슬로슨앤코는 창업 기회의 민주화를, 블루코어에너지는 청정에너지 접근의 민주화를 위해 만들어졌다”며 “기술은 실재하고 시장은 거대하며 창업팀은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오스틴 클레멘츠(Austin Clements) 매니징파트너는 “코피 아산테는 세계 최대 항만 한 곳에서 물에 뜨는 발전소를 짓는, 미국 최초의 흑인 원자력 기업 창업자”라고 소개했다. 롱비치 시장 렉스 리처드슨(Rex Richardson)은 “세계 최초의 그린포트 롱비치보다 차세대 무탄소 해상 에너지를 시작하기 좋은 곳은 없다”고 환영했고, 롱비치항만청 노엘 하세가바(Noel Hacegaba) CEO는 “2050 비전에 따른 무탄소 전환에 필요한 수백 메가와트급 전력을 확보하려면 새로운 기술과 접근이 필요하다”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원전 르네상스, 이번엔 바다 위로

소형모듈원자로(SMR)에 자본이 몰리는 흐름은 이미 육상에서 뜨겁다. 엑스에너지(X-energy)는 7억 달러를, 마이크로 모듈형 원전을 개발하는 라스트에너지(Last Energy)는 시리즈C로 1억 달러를, 컨테이너 크기 휴대용 원자로를 만드는 라디언트(Radiant)도 시리즈D로 3억 달러를 확보했다. 다만 이들 대부분은 육상 배치가 목표다. 바다 위 원자력이라는 같은 그림을 그리는 곳은 영국의 코어파워(Core Power)로,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와 손잡고 소형원자로 ‘이빈치(eVinci)’ 기반 부유식 발전소를 개발하며 일본 이마바리조선(Imabari Shipbuilding) 등으로부터 8,000만 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블루코어에너지는 이미 실물 바지선과 테스트 원자로를 확보해 실행 단계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한다. AI 열풍이 불붙인 에너지 스타트업 경쟁 지형 전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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