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AI, 데이터 이어 컴퓨트도 승부수…엔스케일과 10만 GPU 계약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려는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다음 병목은 모델이 아니라 데이터와 컴퓨트라는 진단이 확산되고 있다. 로봇이 학습해야 할 물리 세계 데이터는 인터넷 어디에도 없고, 이를 현실에서 대규모로 모으려면 그만큼 막대한 연산 자원도 함께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최근 3개월 만에 포토닉스 스타트업에 65억 달러를 투자하며 GPU 병목 해소에 나섰고, AI 데이터센터 확보 경쟁도 크루소(Crusoe)의 30억 달러 투자유치처럼 계속 커지고 있다.

피겨AI, 데이터 이어 컴퓨트도 승부수…엔스케일과 10만 GPU 계약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겨AI(Figure AI)가 열흘 사이 데이터와 컴퓨트, 두 병목을 동시에 겨냥한 소식을 잇달아 내놨다. 피겨는 지난해 9월 10억 달러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90억 달러를 인정받았고, 그에 앞서 올해 초에는 15억 달러 규모 투자 협상을 진행한 바 있는 업계 대표 주자다.

인덱스: 스텔스 해제하고 ‘인간 데이터’ 수집망 공개

피겨는 지난 8월 25일, 4개월간 스텔스로 운영해온 데이터 수집 앱을 ‘인덱스(Index)’로 공개했다. 로봇이 일반화 능력을 갖추려면 인터넷 텍스트·이미지가 아니라 실제 사람이 세상을 다루는 방식을 담은 영상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벤더로부터 데이터를 사들이는 방식은 처리량·다양성·품질 기준을 맞추지 못해, 피겨 전용 파이프라인을 자체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인덱스는 스텔스 기간에만 108개국에서 26만4,000건 다운로드, 주간활성사용자(WAU) 4만4,000명을 넘겼고, 이들 ‘크리에이터’가 올린 영상은 1,600만 건에 달한다. 앱은 초당 30분 분량의 영상을 처리하는데, 하루로 환산하면 인간 노동 4.9년 치에 해당하는 양이다. 피겨는 데이터에 기여한 크리에이터에게 지금까지 1,500만 달러를 지급했으며, 앞으로 12개월간 데이터·컴퓨트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수집 규모를 100배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수집한 영상 1,000시간당 고유 작업 373종, 조작 대상 물체 1,146종, 환경 116종이 나온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요리·청소·빨래 같은 가사노동부터 물류센터·식당·공장·사무실 같은 사업장 업무까지 폭넓게 수집하며, 고양이 화장실 청소나 오일 교체처럼 예상 밖의 작업도 데이터에 포함된다. 데이터는 필터링→부정행위 검수→중복 제거→작업별 쿼터 기반 재조정→계층형 캡션 생성의 5단계 파이프라인을 거친다.

엔스케일과 파트너십: GPU 최대 10만 장

인덱스 발표로부터 일주일 뒤인 9월 3일, 피겨는 GPU 클라우드 기업 엔스케일(Nscale)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을 기반으로 최대 10만 장의 GPU를 도입하는 계약으로, 2027년 하반기 미국 텍사스주 바스토우에서 첫 배치가 시작될 예정이다. 초기 컴퓨트 계약 규모만 35억 달러이며, 양사는 이를 6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의향도 밝혔다. 계약과 함께 엔스케일은 피겨에 전략적 투자도 진행했는데,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는 엔스케일의 공급망을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까지 확장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피겨는 이번 파트너십 발표에서 인덱스가 이제 초당 35분 분량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다고 밝혀, 일주일 만에 처리량이 늘었음을 시사했다. 동시에 “데이터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며 컴퓨트 확보를 다음 단계로 못 박았다.

“데이터와 컴퓨트로 커지는 모델”

애드콕 CEO는 피겨의 AI 모델 ‘헬릭스(Helix)’가 모든 학습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데이터와 컴퓨트가 늘어날수록 더 유능해진다며, 엔스케일과의 파트너십이 이 비전을 실현할 연산 자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을 위해 설계된 세상으로 피지컬 AI를 확장하는 거대한 신산업이라며, 엔스케일의 AI 클라우드에서 베라 루빈으로 피겨의 모델을 학습시키고, 엔비디아 아이작 심(Isaac Sim)에서 검증한 뒤, 피겨의 로봇에 탑재된 엔비디아 GPU로 배포하는 ‘로보틱스 플라이휠’이 가동됐다고 평가했다. 엔스케일의 조시 페인 CEO는 추론·에이전틱 AI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피겨가 AI의 경계를 물리 세계까지 넓히고 있다며, 함께 AI 로보틱스의 미래를 만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경쟁 구도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에는 피겨 외에도 앱트로닉(Apptronik), 1X 테크놀로지스(1X Technologies),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 등이 각자의 데이터·모델 전략으로 경쟁하고 있다. 경쟁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엔스케일이 속한 GPU 클라우드(네오클라우드) 경쟁 구도는 AI 인프라 지형도 2026에 정리돼 있다.


📌 이 회사, 와우테일과 함께

피겨AI는 이후 1,500M달러 투자·1,000M달러 시리즈C 등의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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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Figure Bets on Data, Then Compute: Index Launch and Nscale’s 100K-GPU D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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