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우스, GPU 콜드스타트 해결 인퍼라이즈 인수…추론 스택 강화


네오클라우드가 GPU를 빌려주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추론 소프트웨어’를 사들이고 있다. 네비우스(Nebius)가 설립 10개월 된 이스라엘 스타트업 인퍼라이즈(Inferize)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네 번째 소프트웨어 인수·기술 확보다.

네비우스, GPU 콜드스타트 해결 인퍼라이즈 인수…추론 스택 강화

네비우스는 AI 개발에 쓰는 GPU를 빌려주는 ‘AI 클라우드’,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업체다. 옛 얀덱스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출발한 유럽계 기업으로, 얀덱스 공동창업자 아르카디 볼로시(Arkady Volozh)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두고 나스닥(NBIS)에 상장돼 있다. 핀란드·영국·프랑스·미국 등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엔비디아 GPU 클러스터와 클라우드 플랫폼, AI 모델 학습·추론 도구를 한 묶음으로 제공한다. 범용 클라우드와 달리 AI 워크로드에 맞춰 처음부터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고객은 스타트업부터 빅테크까지 다양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2025년 9월 5년간 174억 달러(최대 194억 달러) 규모 공급 계약을 맺었고, 올해 3월에는 메타와 최대 270억 달러 규모 AI 인프라 계약을 새로 맺었다. 개발자가 오픈소스 AI 모델을 API로 바로 쓰는 추론 서비스 토큰 팩토리(Token Factory)도 운영한다.

인퍼라이즈가 푸는 문제는 ‘콜드스타트’다. AI 모델을 서비스하려면 먼저 모델을 GPU 메모리에 올려야 하는데, 이 시간이 길수록 GPU는 일을 하지 않고 놀게 된다. 수요가 갑자기 늘어 새 인스턴스를 띄울 때, 강화학습 도중 모델 가중치를 바꿀 때마다 이런 공백이 생긴다. 서비스 업체들은 목표 응답 속도를 맞추려고 여유 GPU를 미리 켜놓을 수밖에 없다. 네비우스는 이를 ‘유휴 GPU 세금(idle GPU tax)’이라고 부른다. 인퍼라이즈 기술은 이 시간을 줄여 사용량에 맞춰 용량을 탄력적으로 늘리고 줄일 수 있게 하고, 같은 GPU로 더 많은 수요를 소화해 토큰당 비용을 낮춘다. 인퍼라이즈 팀과 기술은 토큰 팩토리에 합류한다.

인퍼라이즈는 올해 1월 설립돼 석 달 만에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을 만들었고, TLV파트너스(TLV Partners) 주도로 시드 1,000만 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공동창업자인 가이 보르트니코프(Guy Bortnikov) 최고경영자(CEO)와 리오르 고르보노스(Lior Gorbono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스라엘 인프라 최적화 기업 그래뉼레이트(Granulate) 창업팀 출신이다. 그래뉼레이트는 2022년 인텔에 약 6억 5,000만 달러에 매각됐다. 텔아비브에 17명 규모 팀을 둔 이 회사는 제품을 상용 출시하기도 전에 인수됐다.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고, 이스라엘 매체 칼칼리스트는 1억~1억 5,000만 달러 규모로 추정했다.

이번 인수는 네비우스가 올해 쌓아온 추론 스택의 마지막 조각처럼 보인다. 네비우스는 2월 에이전트용 검색 스타트업 타빌리(Tavily)를 최대 4억 달러에 인수했고, 5월에는 모델·커널·시스템 단위 최적화를 맡는 아이겐AI(Eigen AI)를 6억 4,3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같은 달 클래리파이(Clarifai)의 핵심 연구팀과 추론·컴퓨트 오케스트레이션 기술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모델과 런타임, 시스템 오케스트레이션에 이어 이번엔 용량 확장 속도까지, 인퍼라이즈가 한 층을 더 얹은 것이다. 네비우스는 공식 블로그에서 이를 ‘AI 클라우드는 소프트웨어 계층에서 승부가 난다’는 하나의 베팅이라고 설명했다. 학습이 모델을 만드는 일이라면 추론은 AI가 제품이 되는 지점이어서, GPU만 확보해서는 부족하고 모델이 빠르고 안정적이며 비용 효율적으로 돌아야 한다는 논리다. 네비우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다닐라 시탄은 추론을 잘하려면 빠른 GPU와 최적화된 모델만으로는 부족하고, 수요가 변할 때 추가 용량이 얼마나 빨리 준비되는지까지 시스템 전체가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비우스의 자금 조달 이력

이런 공격적인 소프트웨어 인수의 밑바탕엔 2년 가까이 이어진 대규모 자금 조달이 있다. 2024년 12월 엑셀(Accel), 엔비디아, 오비스(Orbis Investments) 등이 참여한 7억 달러 지분 투자를 받았고, 2025년 6월에는 10억 달러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같은 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와 대형 계약을 맺은 직후에는 27억 5,000만 달러 전환사채와 약 10억 달러 신주 발행을 합쳐 37억 5,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올해는 규모가 더 커졌다. 3월 엔비디아가 20억 달러를 전략 투자했고, 일주일 뒤에는 40억 달러 규모 전환사채를 추가로 발행했다. 7월에는 GPU 설비와 계약 현금흐름을 담보로 한 7억 7,500만 달러 첫 담보대출을, 8월에는 50억 달러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엔비디아 투자 당시 네비우스는 올해 연매출 30억~34억 달러, 연말 연환산 매출(ARR) 70억~90억 달러를 목표로 제시했다.

경쟁사

네오클라우드가 소프트웨어를 사들이는 흐름은 네비우스만의 일이 아니다. 코어위브(CoreWeave)는 AI 개발자 플랫폼 웨이츠앤바이어시스를 시작으로 오픈파이프(OpenPipe), 마리모(Marimo)를 잇달아 인수한 뒤, 이를 학습·추론·평가·에이전트 개발을 한 환경에 묶은 ‘코어위브 포지(Forge)’로 통합했다. 웨이츠앤바이어시스 인수는 와우테일이 다룬 바 있다. 추론 쪽에서는 투게더AI(Together AI)가 8억 달러 시리즈C로 83억 달러 밸류를 인정받으며 오픈소스 모델 추론 클라우드로 급성장 중이다. 신생 추론 특화 클라우드도 줄을 잇는다. 딥인프라(DeepInfra)는 엔비디아·삼성넥스트가 참여해 1억 700만 달러를 유치했고, 제너럴 컴퓨트(General Compute)는 추론 특화 네오클라우드를 내세워 1,500만 달러 시드를 모았다. 엔비디아가 200억 달러에 확보한 그록(Groq) 기술로 추론 칩 양산에 나선 가운데, 네비우스는 이 칩을 가장 먼저 도입한 클라우드로 토큰 팩토리에 적용할 계획이다.

경쟁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Neocloud Nebius Acquires Cold-Start Fixer Inferize to Strengthen Inference St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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