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코어위브’, AI 개발자 플랫폼 인수.. 320억 달러 가치 상장 박차


GPU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어위브(CoreWeave)가 AI 개발자 플랫폼 선두주자 웨이츠 앤 바이어시스(Weights & Biases)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코어위브가 자사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확장하여 AI 모델 개발부터 배포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CoreWeave - 와우테일

코어위브는 웨이츠 앤 바이어시스 인수를 통해 AI 인프라와 모델 개발 도구를 결합한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구축하여 기업들의 AI 개발 프로세스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고객 중심의 단일 팀을 구성하여 사용자 경험과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양사의 인수 금액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약 17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웨이츠 앤 바이어시스는 2023년 마지막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약 10억 달러로 평가받은 바 있어, 프리미엄이 붙은 인수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CEO는 “웨이츠 앤 바이어시스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AI 훈련 및 추론 애플리케이션을 구축, 배포, 모니터링할 수 있는 탁월한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루카스 비월드 웨이츠 앤 바이어시스 CEO도 “코어위브와 함께 더 큰 규모로 혁신을 가속화하고, 세계 최고의 AI 연구소와 기업들의 빠른 시장 진출을 지원하게 되어 기대된다”고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웨이츠 앤 바이어시스는 현재 100만 명 이상의 AI 엔지니어가 사용하는 MLOps 및 LLMOps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OpenAI, Meta, NVIDIA, Snowflake, AstraZeneca, Toyota 등 주요 기업들이 이 플랫폼을 통해 AI 모델을 구축하고 배포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규제 승인 등 관례적인 종결 조건을 충족한 후 2025년 상반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역대급 자금 조달로 성장 가속화

코어위브는 지난해 역대급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2024년 5월에는 쿠탄(Coatue)이 주도한 1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으며, 매그니터(Magnetar), 알티미터 캐피탈(Altimeter Capital), 피델리티(Fidelity) 등이 참여했다. 이어 같은 해에 블랙스톤(Blackstone)이 주도한 75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부채 파이낸싱을 완료했다. 이는 민간 기업의 부채 조달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코어위브는 이 자금을 AI 인프라 확장과 글로벌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는 코어위브는 2024년 말 기준 32개 데이터센터에 25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를 보유한 AI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추론 기능을 지원하는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 블랙웰(Blackwell)도 도입하며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최소 35억 달러 규모 IPO 추진…기업가치 320억 달러 목표

코어위브는 웨이츠 앤 바이어시스 인수와 함께 2025년 나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PO 전문기관 르네상스 캐피탈(Renaissance Capital)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최소 35억 달러(약 4.7조원), 최대 40억 달러(약 5.3조원) 이상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장 시 기업가치는 약 320억 달러(약 42.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4년 11월 6.5억 달러 규모의 세컨더리 주식 매각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 230억 달러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다만 코어위브의 공동 창업자들은 IPO 전에 이미 상당한 지분을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SEC 제출 자료에 따르면, 세 명의 공동 창업자들은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의 주식 매각을 통해 이미 총 4.88억 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처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어위브의 웨이츠 앤 바이어시스 인수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상장을 앞둔 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향후 AI 인프라와 개발 도구를 결합한 통합 서비스 제공을 통해 AWS, Google Cloud, Microsoft Azure 등 기존 클라우드 공룡들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AI 열풍 속에 데이터센터가 인프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 강자인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에저, 구글 클라우드 외에도 올해 초에 소프트뱅크와 오픈AI가 5,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밝힌 바 있다. 

기존 사업자와 다르게 GPU 중심으로 AI 서비스를 겨냥한 데이터센터가 등장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오늘 살펴본 코어위브다. 이와 유사한 전략을 가진 경쟁사로 람다랩스(Lambda Labs), 페이퍼스페이스(Paperspace) 등이 있다. 람다랩스는 올해 2월에 4.8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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