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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을 요구하지 않는 벤처캐피탈.. 국내에도 가능할까?

2019-05-26 2 min read

지분을 요구하지 않는 벤처캐피탈.. 국내에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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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일까? 비즈니스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도 해야 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팀원도 뽑아야 하고.. 돈이 모든게 아니라고 하지만 결국 돈이다.

스타트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자신이 번 돈으로 하면 최선이지만, 흔히 말하는 3F펀드(Family, Friends and Fools)로부터 조달하거나 엔젤투자자/액셀러레이터/벤처캐피탈 등에서 투자를 받거나, 은행에 가서 대출을 받거나, 정부/자치단체/공공기관 또는 민간기업에서 지원금(Grants)을 받는 방법이 있다.

갚아야 하는 부담이 없고 지분도 요구하지 않는 지원금을 가장 좋아하지만, 팁스 등 몇몇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건 투자이다. 투자를 받으면 다른 사람한테 인정을 받는 느낌도나고, 대출과 달리 상환 의무도 없는 것 같아 좋아한다.

단,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할뿐만 아니라, 회사의 지분을 외부에 판매해서 내 경영에 간섭(!!)하는 주주가 생긴다는 의미다. 어떤 때는 너무 많은 지분이 외부에 나가기도 하고, 특정 분야(예 : 마케팅 등)에 돈이 필요한데 지분을 팔아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서 스타트업 투자하지만 지분을 요구하지 않는 새로운 벤처캐피탈이 출현했다. 이를 ‘지분희석 없는 펀딩(Non-dilutive Funding)’ 또는 ‘서비스로서의 자본(Capital-as-a-Service)’라고 부르기도 한다.

클리어방크 공동 창업자

대표적인 회사는 클리어방크(Clearbanc)이다. 이 회사는 이커머스 회사에 특화해서 투자를 하는데, 투자를 받고자 하는 회사가 마케팅 계획 등을 제공하면 내부 알고리즘으로 분석해서 48시간 내에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클리어방크는 1만달러에서 1천만달러까지 투자를 결정하는데, 지분이나 이사회 자리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향후 발생하는 매출에서 투자한 돈의 6~12.5%를 붙여서 돌려받는다. 이 회사의 서비스는 The 20-Min Term Sheet 서비스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서비스 이름 자체가 기가 막히다.

자신들이 가진 예측 모델을 통해 향후에도 돈을 벌 수 있는지 분석/판단한다는 의미이고, 투자하는 대신 매월 일정 비율을 계속 상환받는 모델이다. 아마도 회사가 망하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일반적인 대출과는 다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2018년까지 500개 기업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작년 11월에 시리즈A 라운드로 7천만달러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에는 기존 VC들이 투자를 했는데.. Emergence Capital, Social Capital, CoVenture, Founders Fund, 8VC 등이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들도 돈이 된다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물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클리어방크로부터만 투자를 받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개발인력도 추가로 고용해야 하는 등을 위해서는 다른 VC로부터 투자받고, 마케팅에 들어갈 비용은 클리어방크에서 투자받는게 훨씬 더 유리할 수 있다.

라이터 캐피탈(Lighter Capital)도 비슷한 개념의 서비스인 ‘매출 기반 파이낸싱(Revenue-based Financing)’을 제공한다. 여기는 5만달러에서 5백만달러까지 이런 방식으로 투자한다. 아래와 같은 펀딩 옵션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라이터 캐피탈이 보고서를 참고하시길…

https://wowtale.net/wp-content/uploads/2019/05/wowtale.net-the-rise-of-revenue-based-financing-lighter-capital.pdf

이 외에도 블루바인(Bluevine)Corl 등이 있으니 참고바란다.

국내에는 아직 이런 류의 벤처캐피탈(투자회사)가 없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회사가 있으면 스타트업 자금조달이 좀 더 쉬워지지 않을까? 규제가 심해서 아직은 시기상조일까?

투자자와 창업팀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컨텐츠에 관심이 많은 초기 스타트업 투자자이자 와우테일(wowtale) 기자입니다. Linkedin Facebook투자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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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번에 지분을 요구하지 않는 벤처캐피탈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지분 희석 없는 펀딩(Non-dilutive Funding)’이라고 부를 수 있고, 또는 매출 공유 방식 펀딩이라고 부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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