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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게더] 우메이마 “한국 스타트업과 중동 잇는 다리 되겠다”

2024-01-05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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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게더] 우메이마 “한국 스타트업과 중동 잇는 다리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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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와우테일은 넥스트프레임과 함께 투자유치를 원하는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인터뷰 프로젝트 ‘스타트업 투게더‘를 제공합니다. 출연을 원하는 스타트업 및 기관은 여기에서 신청하세요.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중동에 대해 마음을 열고 좋은 시장이라고 생각해주었으면 합니다.”

최근 국내 산업계에는 중동발 소식들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제2의 중동붐’이라 불리며 활발한 교류가 진행되고 이를 통한 각종 사업 수주와 계약, 현지 진출 및 사업협력 체결 등의 발표들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70년대 건설 산업으로 일군 ‘오일머니’는 우리 경제를 부흥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 이제 건설 분야 뿐 아니라 첨단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스마트농법 등 기술력을 앞세운 우리 기업들이 ‘기회의 땅’ 중동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눈을 돌려 중동으로의 진출을 꿈꾸는 것은 스타트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경험과 네트워크가 부족한 스타트업에 중동은 매력적이지만 막연하고 두려운 시장이기도 하다. 최근 정부가 중동 6개국으로 구성된 경제공동체 걸프협력회의(GCC)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하며 정책적으로 중동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정부와 산업계가 일제히 중동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 산업 현장에서 그들의 고민을 듣고 현실적인 조력자가 돼 줄 든든한 지원군이 등장했다. 

이색 이력의 중동 전문가, 우메이마

스타트업 업계에 투신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우메이마 파티흐(30)씨를 와우테일이 만나 앞으로의 비전과 국내 스타트업들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여러차례의 방송 출연으로 ‘모로코 공주’라는 애칭을 얻은 우메이마는 미모만큼이나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북아프리카 모로코 출신의 방송인이자 사업가로 국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코로에서 의대를 다니다 한국에 와 서울대학교에 입학, 건설환경공학부를 졸업했다. 의학도의 길을 중단하고 한국에 온 지 11년. 우메이마는 다양한 이력에 방점을 찍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국내 VC에 합류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함께 고민하고 전략을 수립하며 구체적인 네트워크와 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우메이마의 이색적인 이력은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향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직접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또 VC에 입사한 것도 리스크를 즐기는 도전 의식이 컸다.

“모로코에서 한국에 온 지 11년  정도 됐습니다. 한국에 와서 서울대에 입학해 졸업하고 한참 동안 대기업을 다녔고 지금은 스타트업 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모로코에서는 의대에 다녔지만, 물리학과 수학, 공학에 관심이 있었는데, 서울대를 다니던 모로코인 친구가 추천해서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에 다니게 됐습니다. 학교 졸업 후에는 대기업에서 해외 프로젝트, 특히 터키나 중동 쪽 프로젝트 매니저를 담당했습니다. 방송 활동도 간간히 병행했는데, 대학때부터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것이 이런 저런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소속사가 생긴 이후에는 더 많이 출연하게 됐습니다.” 

韓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 지원 

우메이마는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설명했다. 그는 “학교를 다니면서 모델을 비롯해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 중에 스타트업을 하는 분들이 많았고, 그분들을 보며 멋있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역시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다보니 혼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스타트업 쪽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스타트업에 대해 공부했고 많은 스타트업 CEO들, 특히 서울대 출신 CEO들을 만나 창업 경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창업을 한 경험도 있습니다. 잘된 것도 있는데, 더 욕심이 생겨서 다른것도 좀 더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사업을 계속 바꿔보기도 했어요. 예를 들어 중동, 북아프리카 쪽 네트워크가 있어서 화장품 수출이나 무역을 했는데, 처음에는 단순 무역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직접 브랜드 론칭까지 확장해보기도 했습니다.”

중동, 한국 스타트업에 호의적…딥테크 집중

우메이마는 중동 스타트업 트렌드로 딥테크를 꼽았다. 국내에서 민간 주도와 딥테크 기술 스타트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특히 글로벌 진출을 표방하는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더 큰 시장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에서는 딥테크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금 아랍에미레이트는 2070 비전을 내세우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디지털 통합과 딥테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각 나라마다 원하는 분야가 있는데, 농업 관련 분야나 에너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좋은 스타트업이 있으면 자국으로 유입시키려는 시도를 많이 합니다.” 

중동은 인구 5억 명과 아프리카 12억 인구까지 아우르는 단일 시장이다. 우메이마는 “안타깝게도 한국 스타트업 문화는 중동에 대해 언어나 문화가 다르고 모르는 부분이 많다보니 좀 두려워하고 주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방문 후 관련 펀드도 만들어지고 교류가 상당히 활발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지난 11월에 열린 컴업(COMEUP)에서도 중동관을 통해 중동 스타트업들이 직접 전시도 하는 등 교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편집자주] 지난 컴업(COMEUP) 기간에 중동을 비롯해서 해외에서 온 스타트업이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를 맞았는데, 와우테일은 10팀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 때 우메이마가 많은 도움을 줬다.

“중동에서 한국 스타트업 대한 인식은 엄청나게 좋습니다. 한국 스타트업의 서비스는 퀄리티가 좋다라는 인식도 있고 이미지도 호의적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한국에서는 아직 중동에 대해 종교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무섭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한국 스타트업들이 조금 더 마음을 열고 관심을 가져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과 중동 사이에 스타트업의 교류를 위해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우메이마는 “더 배워서 전문적으로 일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과 스타트업의 교류를 지원하는 일을 계속해왔고, 개인적인 한계도 느끼고 이 일을 더 배우고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 VC에 입사까지 했습니다. 중동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을 도와주고 함께 투자 유치나 계획, 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지원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은 조인트벤처(JV)를 만드는게 제일 큰 목표입니다. 서브펀드나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에서 성공할 만한 스타트업의 진출을 지원하고 투자 유치를 돕고자 합니다. 단순히 ‘중동에 돈이 많아서 우리가 쉽게 투자를 받을 수 있고 알아서 하면 될거다’라고 생각하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

이어 “북아프리카와 중동은 같은 문화와 언어를 쓰는 큰 시장입니다. UAE는 인구 자체가 80% 이상이 외국인이고 그만큼 글로벌 스타트업이 많습니다. 특히 러시아와 미국, 중국 기술이 많이 들어왔어요. 그 중에서도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좋습니다. 또 같이 프로젝트를 한 해외 스타트업 중에 한국 회사가 있다면 한국을 우선 순위로 생각합니다”라고 현지의 호의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17억 인구의 빅마켓, 시야를 넓히고 열린 마음으로 도전해야

우메이마는 좁은 한국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그는 과열된 마케팅 경쟁에서 벗어나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많은 한국 스타트업들을 만나봤는데, 경쟁이 너무 치열합니다.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서비스나 프로덕트를 아주 잘 만드는데, 너무 경쟁이 치열하니 마케팅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항상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하게 구상하고 회사를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특히 한국은 플랫폼 사업을 잘 만든 것 같습니다. 중동에는 아직 네이버, 다음같은 서비스가 없습니다. 또 스마트팜 쪽에서 한국의 딸기가 식감도 좋고 맛도 좋은 것으로 굉장히 유명합니다.” 

중동 시장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들에 현실적인 조언도 덧붙였다. 우메이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오픈마인드”라고 강조했다. 

“제일 첫 번째는 오픈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고, 모든 사업에는 다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시장조사를 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실제로 현지 분위기가 어떤지, 어떤 문화인지 방문해서 경험을 쌓아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중동은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니라 국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두바이를 생각하면 주변의 여러 나라들이 하나의 시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중동은 돈은 많지만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시장 자체는 작을 것 같다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생각과 달리 중동은 주변 국가가 모여있는 큰 시장입니다.”

이어 “중동에 대해 너무 모르는 문화라는 생각보다는 조금 마음을 열고 한번쯤 방문해서 분위기도 보고 중동을 좋은 시장으로 생각해주었으면 합니다”라고 거듭 당부했다. 

[스타트업 투게더(Startup Together) 인터뷰 전체 보기]


와우테일 편집팀입니다. 국내외 스타트업 생태계 소식과 창업자-투자자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빠르게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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