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인포매티카 80억 달러에 인수…”AI 에이전트 시대 대비”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전문기업 인포매티카(Informatica)를 8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일즈포스가 AI 에이전트 시대를 대비해 데이터 인프라를 대폭 강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salesforceinformatica - 와우테일

양사는 공동 발표를 통해 세일즈포스가 인포매티카 주식을 주당 25달러에 현금으로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약 1년 전 인수설이 나돌았을 때 인포매티카가 “매각 의사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던 것을 생각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1993년 설립된 인포매티카는 전 세계 100여 개국 5,000여 고객사에 데이터 통합과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세일즈포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의 AI 에이전트 플랫폼 ‘에이전트포스’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투명성부터 거버넌스까지” 완전한 시너지

이번 인수의 핵심은 양사 기술의 완전한 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다. 세일즈포스는 크게 세 가지 영역에서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데이터 투명성 측면에서 인포매티카의 고급 통합 및 계보 추적 도구가 데이터의 출처와 변화 과정, 사용 현황을 명확히 보여줄 수 있다. 이는 감사와 규제 준수에 필수적인 요소다.

데이터 이해 부문에서는 인포매티카의 풍부한 메타데이터와 세일즈포스의 통합 데이터 모델이 결합되어 AI 에이전트가 기업 데이터를 의미 있는 맥락으로 해석하고 연결할 수 있게 된다.

데이터 거버넌스 영역에서는 인포매티카의 마스터 데이터 관리(MDM), 데이터 품질 통제, 정책 관리 기능이 AI를 구동하는 모든 데이터가 표준화되고 정확하며 일관성 있고 안전하도록 보장한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회장은 “데이터 클라우드, 뮬소프트, 타블로와 인포매티카의 업계 최고 수준 데이터 관리 역량을 결합해 자율 에이전트가 모든 기업에 더 스마트하고 안전하며 확장 가능한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일즈포스 생태계 전반의 역량 강화

인포매티카 기술은 세일즈포스의 주요 제품군 전반에 통합될 예정이다. 데이터 클라우드는 고객 데이터 플랫폼으로서의 리더십이 더욱 강화되고, 에이전트포스는 복잡한 기업 데이터를 해석하고 실행할 수 있는 더 견고한 기반을 갖게 된다.

또한 뮬소프트 API를 통해 흐르는 데이터가 단순히 연결되는 것을 넘어 풍부하고 표준화되며 신뢰할 수 있는 형태로 처리된다. 태블로 사용자들은 더욱 접근하기 쉽고 잘 이해되는 데이터 환경에서 맥락 중심의 풍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스티브 피셔 세일즈포스 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는 “진정한 자율 AI 에이전트는 데이터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며 “인포매티카의 고급 카탈로그와 메타데이터 역량이 우리 에이전트포스 플랫폼과 결합되면 AI 에이전트가 단순히 데이터 포인트를 보는 것을 넘어 출처, 변환, 품질, 거버넌스 등 전체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세일즈포스의 전략적 인수 행보

세일즈포스는 그동안 여러 차례 대규모 인수를 통해 플랫폼을 확장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9년 타블로를 157억 달러에, 2018년 뮬소프트를 65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있다. 태블로 인수를 통해 데이터 시각화와 분석 역량을 대폭 강화했고, 뮬소프트 인수로는 API 중심의 통합 플랫폼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데이터 관리 부문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데이터 보호 전문기업 Own Company를 19억 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세일즈포스는 “데이터 보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Own의 검증된 전문성이 고객들에게 강력한 데이터 보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포매티카 인수는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데이터 관리와 거버넌스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는 의미를 갖는다.

2027년 초 거래 완료 예정

양사 이사회가 승인한 이번 거래는 세일즈포스 2027 회계연도 초에 완료될 예정이다. 인포매티카 주주들의 63%가 이미 서면으로 거래에 동의한 상태여서 별도의 주주총회 승인 절차는 필요하지 않다.

세일즈포스는 거래 완료 후 2년차부터 비GAAP 기준 영업마진, 주당순이익, 잉여현금흐름에서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상당한 비용 절감 시너지와 새로운 데이터 포트폴리오를 통한 매출 증대에서 비롯될 것으로 분석된다.

로빈 워싱턴 세일즈포스 사장 겸 최고운영재무책임자는 “이번 인수는 세일즈포스의 차세대 AI 주도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공공부문, 생명과학, 헬스케어, 금융서비스 등의 영역에서 특히 빠른 통합과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미트 왈리아 인포매티카 CEO는 “세일즈포스와의 결합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데이터의 변혁적 힘으로 비즈니스에 활력을 불어넣는 우리 여정의 중요한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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