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달루스랩스, 1,100만 달러 투자 유치…5줄 코드로 AI 에이전트 만드는 시대


AI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 데달루스랩스(Dedalus Labs)가 1,1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킨드레드 벤처스(Kindred Ventures)와 사가 벤처스(Saga Ventures)가 공동 리드했고, Y컴비네이터(Y Combinator)를 비롯해 E14펀드(E14 Fund), 이머전스 캐피탈(Emergence Capital), 선샤인 레이크(Sunshine Lake), 트랜스포즈 플랫폼(Transpose Platform)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DedalusFoundingTeam - 와우테일

엔젤 투자자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허깅페이스(Hugging Face) 공동창업자 토마스 울프(Thomas Wolf), 슬랙(Slack) 공동창업자 칼 헨더슨(Cal Henderson), 수파베이스(Supabase) 공동창업자 앤트 윌슨(Ant Wilson), 전 깃허브(GitHub) CEO 토마스 돔케(Thomas Dohmke), 투게더AI(Together AI) 수석과학자 트라이 다오(Tri Dao) 등 개발자 플랫폼과 AI 연구의 핵심 인물들이 참여했다.

프린스턴대 출신 캐서린 디(Catherine Di) CEO와 윈저 응우옌(Windsor Nguyen) CTO가 이끄는 데달루스랩스는 복잡한 AI 에이전트를 단 5줄의 코드로 만들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었다. 디 CEO는 몽고DB에 인수된 보이지 AI(Voyage AI)에서 제품 관리자로 일했고, 응우옌 CTO는 센티언트 AGI(Sentient AGI)에서 MCP 작업을 하다가 이 문제를 몸소 겪었다.

예를 들어보자. 고객 문의 이메일에 자동으로 답장하는 AI 에이전트를 만든다고 치자. 이 에이전트는 Gmail에서 메일을 읽고, 회사 데이터베이스에서 주문 정보를 찾고, 슬랙으로 팀에 알림을 보내고, 다시 Gmail로 답장을 보내야 한다. 기존에는 각 서비스의 API를 일일이 연결하고, 에러 처리 코드를 짜고, 서버를 배포하는 데 며칠이 걸렸다. 데달루스랩스를 쓰면 이 모든 게 5줄로 끝난다. Gmail, 데이터베이스, 슬랙이 이미 MCP 서버로 준비돼 있고, 개발자는 그냥 “이메일 읽어서 답장 보내”라고 명령만 내리면 된다.

이 회사의 핵심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 MCP)이다. 앤트로픽(Anthropic)이 2024년 말 공개한 MCP는 AI 모델이 외부 도구와 표준화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하는 오픈 프로토콜이다. USB-C가 모든 기기를 하나의 케이블로 연결하듯, MCP는 AI 에이전트가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프로토콜로 연결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에 MCP를 통합하고, AWS가 자체 MCP 서버를 발표하는 등 빠르게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는 중이다.

그런데 MCP 서버를 구축하고 배포하는 과정이 너무 복잡했다. 개발자들은 도커(Docker) 파일과 YAML 설정 파일을 며칠씩 작성해야 했다. 데달루스랩스는 이 과정을 클릭 3번으로 줄였다. 클라우드 호스팅부터 자동 확장, 부하 분산까지 인프라 관리를 통째로 대신해준다. 버셀(Vercel)이 웹사이트 배포를 클릭 한 번으로 만들어줬다면, 데달루스랩스는 AI 에이전트 배포를 똑같이 쉽게 만든 셈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데달루스랩스 SDK를 쓰면 어떤 AI 모델이든 선택할 수 있고, 로컬 도구와 호스팅된 MCP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으며, 모든 제공사의 스트리밍을 지원한다. 특정 모델 제공사에 종속되지 않는 구조다. 예컨대 마케팅팀은 클로드(Claude)로 콘텐츠 초안을 쓰고, GPT-4로 검증하고, 자체 모델로 최종 다듬기를 하는 식으로 여러 모델을 조합해 쓸 수 있다. 에이전트가 작업 도중 다른 AI 모델로 갈아타는 것도 자유롭다.

오픈소스 기여도 계획 중이다. 데달루스랩스는 업계 최초로 산업급 MCP 인증 서버(MCP Authorization Server)를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 서버를 쓰면 MCP 리소스 서버가 토큰 발행과 보안 정책을 전담 인증 서버에 맡길 수 있다.

“에이전트가 실제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맞지 않는 도구에 안주하는 게 지겨웠다”고 디 CEO는 말했다. “데달루스 SDK는 모든 걸 하나로 연결해준다. 개발자들이 에이전트를 데모가 아닌 진짜 소프트웨어로 다룰 수 있게 만들었다.”

이번 투자금은 에이전트가 사용자가 되는 세상을 준비하는 데 쓰인다. 회사의 비전은 명확하다. 서비스를 MCP 서버로 노출하면 사람뿐 아니라 에이전트 생태계 전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 에이전트가 커머스를 주도하는 시대가 오면 MCP 엔드포인트 제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다는 전망이다.

데달루스랩스는 단순한 개발자 도구를 넘어 기업들이 에이전트를 만들고 배포하는 근간이 되려고 한다. 실제로 12월에는 더 레지던시(The Residency)와 협력해 3주짜리 해커 하우스 ‘브레이크 인(Break In)’을 연다. 실리콘밸리 진출을 꿈꾸는 창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AI 에이전트 인프라 시장은 뜨겁다. 커널 테크놀로지스(Kernel Technologies)는 에이전트용 브라우저 인프라로 2,200만 달러를 유치했고, 텐서제로(TensorZero)는 LLM 프로덕션 스택으로 730만 달러를 받았다. n8n은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으로 대형 시리즈C 투자를 마쳤다. 개발자 도구 중심의 AI 에이전트 기업들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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