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AI 유니콘 ‘원브리프’, 2억 달러 투자 유치


군사 작전 계획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원브리프(Onebrief)가 시리즈D에서 2억 달러를 유치했다. 불과 6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11억 달러에서 21억5000만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배터리 벤처스(Battery Ventures)와 사파이어 벤처스(Sapphire Ventures)가 공동 주도했으며, 세일즈포스 벤처스(Salesforce Ventures)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제너럴 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와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도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OneBrief - 와우테일

이번 투자와 함께 원브리프는 방산 시뮬레이션 기술 기업 배틀로드 디지털(Battle Road Digital)을 인수했다. 배틀로드는 2021년 조시 헨더슨(Josh Henderson)과 브렌트 엘머(Brent Elmer)가 공동 설립한 회사로, 게임 엔진 기반의 실시간 전장 시뮬레이션 플랫폼 ‘아톰엔진(AtomEngine)’을 개발해왔다. 2023년 콘보이 벤처스(Konvoy Ventures) 주도로 시드 라운드에서 500만 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원브리프를 이끄는 그랜트 드마리(Grant Demaree) CEO는 전직 육군 장교 출신이다. 에볼라 사태 당시 라이베리아에서 소위로 근무하며 결정적 경험을 했다. 군의 의사결정 과정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보다 3개월이나 뒤처져 치료 시설이 이미 불필요해진 지역에 건설되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의사결정 속도 때문에 인명이 손실되고 있다”는 깨달음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회사는 2019년 설립 이후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를 거쳐 빠르게 성장했다. 첫 고객 확보 전 200회 이상의 발견 미팅을 진행하고, 19차례의 자체 훈련 세션을 통해 군 기획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았다. 현재 미국의 대부분 전투사령부와 협력하고 있으며, 2025년 직원 수가 5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원브리프는 전통적으로 스프레드시트, 이메일, 정적 문서에 의존했던 군사 계획 업무를 실시간 동기화되는 AI 기반 통합 시스템으로 대체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원브리프를 사용하는 참모진은 전통적 도구를 사용할 때보다 약 두 배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틀로드 인수는 전략적 전환점이다. 단순 계획 수립을 넘어 시뮬레이션과 실시간 의사결정 지원까지 아우르는 통합 운영체제로 진화한다. 배틀로드의 아톰엔진은 지형, 날씨, 인프라, AI 기반 개체를 포함한 대규모 환경을 모델링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다. 실시간 상호작용과 다중 사용자 세션을 지원하며, 기존 지휘통제 시스템과 통합해 다양한 조건에서 결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헨더슨 창업자는 “시뮬레이션과 실제 작전 사이의 간극을 신속하게 메울 수 있다”며 “지휘관들이 결정을 검증하고, 2차 효과를 예측하며, 오류 여지가 줄어드는 세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최첨단 역량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드마리 CEO는 “배틀로드 인수는 계획을 수립할 뿐만 아니라 그 계획이 실제 상황에서 작동할 것임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방산 기술 분야는 최근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방산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투자액은 77억 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불안정, 미중 지정학적 긴장 등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브리프는 팰런티어(Palantir)나 안두릴(Anduril) 같은 방산 기술 선두주자들과 함께 언급된다. 팰런티어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 시가총액 169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통 방산 기업인 록히드마틴을 앞질렀다. 안듀릴은 자율무기 시스템으로 2025년 6월 305억 달러 가치평가를 받았다. 이들 ‘네오프라임'(neoprimes)으로 불리는 신생 방산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우선 접근법과 빠른 개발 주기로 록히드마틴, 보잉, 노스럽 그루먼 같은 전통 업체들에 도전하고 있다.

배터리 벤처스의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 제너럴 파트너는 “원브리프는 진정한 방산 기술 선구자”라며 “2025년 초 처음 투자한 이후 회사는 군에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를 배치하는 명확한 비전과 입증된 전략을 지속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사파이어 벤처스의 자이 다스(Jai Das) 사장은 “미군 전반의 신뢰를 얻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원브리프는 탁월한 실행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원브리프는 이번 투자금을 AI 어시스트 제품 확장과 전시 복원력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드마리 CEO는 “참모진이 너무 느리다. 적의 움직임과 현대 전장의 복잡성에 비해 너무 느리다”며 “수백 배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그러려면 자동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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