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동영상 ‘런웨이’, 3억 1,500만 달러 투자 유치…월드모델로 피지컬 AI 시장 겨냥


AI 동영상 생성 플랫폼 런웨이(Runway)가 3억 1,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E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로 런웨이의 기업가치는 53억 달러로 평가받으며, 단순한 동영상 생성을 넘어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월드모델(World Model)’ 개발에 본격 나섰다.

runway series e - 와우테일

이번 투자는 제너럴 애틀랜틱(General Atlantic)이 주도했으며, 엔비디아(Nvidia), 어도비 벤처스(Adobe Ventures), 얼라이언스번스타인(AllianceBernstein), AMD 벤처스(AMD Ventures), 피델리티(Fidelity), 미래에셋(Mirae Asset), 엠파틱 캐피털(Emphatic Capital), 펠리시스(Felicis), 프렘지(Premji Invest) 등이 참여했다. 런웨이는 2022년 시리즈 C에서 5,000만 달러, 2023년 시리즈 C 확장 라운드에서 1억 4,100만 달러, 지난해 4월 시리즈 D에서 3억 800만 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런웨이의 공동창업자 겸 CEO인 크리스토발 발렌주엘라(Cristóbal Valenzuela)는 “월드모델은 우리 시대의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이번 자금으로 차세대 월드모델을 사전학습하고 새로운 제품과 산업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약 140명 규모의 팀을 연구, 엔지니어링, 시장 진출 부문에 걸쳐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월드모델은 AI가 환경의 내부 표현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미래 사건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단순히 통계적으로 그럴듯한 영상을 만드는 기존 동영상 생성 모델과 달리, 물리 법칙, 공간 관계, 인과관계를 이해한다. 예를 들어 농구공이 튀는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 메타(Meta)의 전 수석 AI 과학자였던 얀 르쿤(Yann LeCun)은 월드모델이 대규모 언어모델(LLM)보다 “인간 수준의 지능”을 달성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으며, 지난해 11월 메타를 떠나 월드모델 스타트업 AMI 랩스를 창업하고 35억 달러 목표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런웨이는 지난해 12월 첫 월드모델인 GWM-1을 출시하며 월드모델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GWM-1은 최신 동영상 모델 Gen-4.5를 기반으로 프레임 단위로 영상을 생성하며, 카메라 움직임, 로봇 명령, 오디오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다. 720p 해상도에 초당 24프레임으로 작동하며, 세 가지 특화 버전으로 제공된다.

GWM Worlds는 게임, VR, AI 에이전트 훈련을 위한 탐색 가능한 환경을 생성한다. 사용자가 텍스트 명령으로 공간을 탐색하면 모델이 기하학, 조명, 물리법칙을 이해하며 일관된 세계를 실시간으로 만들어낸다. GWM Robotics는 로봇 정책 개발을 위한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고 시뮬레이션 기반 테스트를 지원한다. 로봇의 시점에서 장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예측하며, 날씨 조건이나 장애물 같은 새로운 변수를 추가한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 GWM Avatars는 교육 및 고객 서비스용으로 자연스러운 표정, 제스처, 립싱크를 갖춘 대화형 캐릭터를 만든다. 런웨이는 현재 이 세 버전을 별도 모델로 제공하지만, 향후 단일 통합 시스템으로 병합할 계획이다.

런웨이는 2018년 크리스토발 발렌주엘라, 알레한드로 마타말라(Alejandro Matamala), 아나스타시스 게르마니디스(Anastasis Germanidis)가 뉴욕대 예술대학에서 만나 공동 창업했다. 초기에는 창작자들을 위한 AI 도구로 시작했지만, 2023년 동영상 생성 모델 Gen-1과 Gen-2를 출시하며 AI 동영상 시장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최신 모델인 Gen-4.5는 구글과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모델을 여러 벤치마크에서 앞서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 AMC 네트웍스(AMC Networks) 등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최근 어도비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통합을 확대했다.

월드모델 시장은 빠르게 가열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는 지난달 텍스트 명령만으로 실시간 탐험이 가능한 3D 세계를 생성하는 프로젝트 지니를 일반 공개했다. 지니 3 모델 기반의 프로젝트 지니는 720p 해상도, 초당 20~24프레임으로 포토리얼리스틱 환경을 실시간 생성하며, 물리 법칙과 상호작용을 시뮬레이션한다. AI 연구자 페이페이 리(Fei-Fei Li)의 월드 랩스(World Labs)는 지속 가능하고 편집 가능한 3D 자산을 생성하는 Marble을 출시하며 2억 3,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엔비디아는 물리 AI 시스템을 위한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인 코스모스(Cosmos)를 발표했으며, 중국 텐센트도 오픈소스 월드모델 훈위안(Hunyuan) 1.0을 공개했다.

런웨이는 경쟁사들과 달리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광고 분야에서 탄탄한 고객 기반을 확보한 상태에서 로봇공학, 게임, 생명과학 등으로 응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컴퓨팅 용량 확대를 위해 코어위브(CoreWeave)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높은 컴퓨팅 집약도를 요구하는 월드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인프라 확보로 평가받는다. 테크크런치는 런웨이가 Gen-4.5로 벤치마크에서 구글과 오픈AI를 앞선 것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주요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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