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앤쓰로픽, 300억 달러 투자유치… 기업가치 3,500억 달러 돌파


[업데이트] 앤쓰로픽이 시리즈C 펀딩으로 3,500억 달러 가치에 30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AI 챗봇 클로드(Claude)를 만든 앤쓰로픽(Anthropic)이 20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 투자유치의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라운드가 마무리되면 기업가치는 3,500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 지난해 9월 시리즈 F 당시 1,830억 달러였던 몸값이 불과 5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블룸버그가 2월 7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으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마감될 것으로 전해졌다.

anthropic logo - 와우테일

원래 목표는 100억 달러였다. 그런데 투자자들이 너무 몰렸다. 예상의 5~6배에 이르는 자금이 쏟아지자 앤쓰로픽은 목표를 두 배로 올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월 27일 이 사실을 처음 전했고, CNBC와 블룸버그 등이 잇따라 확인했다. CNBC에 따르면 코투(Coatue Management)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가 공동으로 라운드를 이끌고 있다. 알티미터 캐피탈(Altimeter Capital Management), 세코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 아이코닉 캐피탈(Iconiq Capital) 등도 참여한다. 코투, GIC, 아이코닉 캐피탈은 각각 10억 달러 이상을 써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금의 큰 축은 따로 있다. 전략적 파트너인 엔비디아(NVIDIA)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다. 앞서 엔비디아는 최대 10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최대 50억 달러를 앤쓰로픽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라운드에서도 두 회사가 전체 자금의 상당 부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공식 마감 전이라 최종 금액이나 조건은 바뀔 수 있다.

앤쓰로픽이 이 정도 몸값을 인정받는 배경에는 매출 성장이 있다.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올해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매출이 3년 연속 10배씩 뛰었다”고 밝혔다. 2023년 1억 달러, 2024년 10억 달러, 2025년에는 약 100억 달러를 찍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연간 환산 매출(ARR)은 90억 달러를 넘겼고, 2026년에는 최대 180억 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업 고객은 30만 곳을 돌파했고, 연간 10만 달러 이상을 쓰는 대형 고객도 1년 새 7배로 늘었다.

성장의 일등공신은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다. 2025년 5월 정식 출시 후 석 달 만에 사용량이 10배 넘게 치솟았고, 11월에는 출시 반년 만에 ARR 10억 달러를 찍었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코딩 생산성이 확 달라졌다”는 반응이 줄을 이으며 사실상 AI 코딩 시장의 대표 도구로 자리 잡았다.

투자유치 직전 타이밍도 절묘했다. 2월 5일 앤쓰로픽은 최신 플래그십 모델 클로드 오푸스 4.6(Claude Opus 4.6)을 내놓으며 업계를 뒤흔들었다. 100만 토큰 컨텍스트 윈도우를 지원해 방대한 문서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고, 금융 분석과 법률 리서치 등 지식 노동 벤치마크(GDPval-AA)에서 오픈AI(OpenAI)의 GPT-5.2를 크게 앞질렀다. 여러 AI 에이전트가 팀처럼 일을 나눠 처리하는 ‘에이전트 팀’ 기능도 새로 선보였다. 이 모델 출시 직후 톰슨 로이터 주가가 하루에 15.8% 급락하고, 리걸줌도 20% 가까이 빠지는 등 기존 소프트웨어·정보 서비스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흔들렸다. AI가 전문 지식 노동 영역까지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신호로 시장은 읽었다.

앤쓰로픽만 돈을 끌어모으는 건 아니다. AI 업계 전체가 사상 초유의 자금 경쟁에 들어갔다. 최대 라이벌 오픈AI는 기업가치 8,300억 달러를 목표로 최대 1,000억 달러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소프트뱅크 주도로 410억 달러를 확보한 데 이어 아마존·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까지 추가 참여를 논의 중이다. 일론 머스크의 xAI는 한발 더 나아가 2월 초 스페이스X에 인수되며 합산 기업가치 1조 2,500억 달러짜리 거대 기업으로 합쳐졌고, 올해 안에 IPO를 밀어붙일 계획이다.

앤쓰로픽과 오픈AI 역시 2026년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앤쓰로픽은 지난해 말 법무법인 윌슨 손시니를 선임해 IPO 절차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고, 이를 감당하려면 끊임없이 자금을 수혈해야 한다. 자금 조달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다리오 아모데이와 여동생 다니엘라 아모데이(Daniela Amodei)가 2021년 오픈AI 출신 연구진과 함께 세운 앤쓰로픽은, ‘AI 안전’을 창업 이념으로 내걸고 4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타트업 중 하나가 됐다. 이번 라운드까지 합치면 누적 투자유치 규모는 시리즈 F의 130억 달러를 포함해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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