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휴머노이드 AI ARI 인수… 전신 제어 모델로 로봇 플랫폼 전략 가속


‘로봇의 두뇌’를 둘러싼 빅테크 인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아마존이 지난 3월 아동용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파우나 로보틱스(Fauna Robotics)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엔 메타가 직접 나섰다.

Meta ARI - 와우테일

메타(Meta)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온 스타트업 어슈어드 로봇 인텔리전스(Assured Robot Intelligence, ARI)를 인수했다. 블룸버그가 1일(현지시각) 처음 보도했고, 메타 측이 이를 공식 확인했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ARI 공동창업자 샤오롱 왕(Xiaolong Wang)은 인수 소식을 전하는 X 게시글에서 “지난 1년간 ARI를 구축하면서, 진정한 범용 물리 에이전트를 훈련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임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며 “그 에이전트는 휴머노이드 형태가 될 것이고, 스케일링은 인간의 경험에서 직접 학습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 수석 AI 책임자(Chief AI Officer)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은 이 게시글을 리포스트하며 “MSL(메타 수퍼인텔리전스 랩스)에 ARI를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샌디에이고에 기반을 둔 ARI의 20명 팀 전원이 메타 수퍼인텔리전스 랩스(Meta Superintelligence Labs, MSL)로 합류한다.

두 명의 로보틱스 석학이 세운 스타트업

ARI는 약 1년 전 두 공동창업자를 중심으로 설립됐다.

공동창업자 겸 CEO 레렐 핀토(Lerrel Pinto)는 뉴욕대학교(NYU) 컴퓨터과학과 교수 출신으로, 앞서 가정용 아동용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파우나 로보틱스(Fauna Robotics)를 공동창업했다. 파우나 로보틱스는 지난 3월 아마존에 인수됐다. 핀토는 파우나를 떠난 뒤 ARI를 세웠다.

공동창업자 샤오롱 왕(Xiaolong Wang)은 엔비디아(NVIDIA) 연구원 출신으로, UC 샌디에이고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다. AI 모델 최적화 분야 연구로 MLSys 2024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세 번째 공동창업자 쉬신 청(Xuxin Cheng)도 팀과 함께 메타로 자리를 옮긴다.

AI 전문 시드 투자사 AIX 벤처스(AIX Ventures)가 ARI 창업 당시 첫 기관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이것이 유일한 외부 투자 내역이다.

ARI가 메타에 가져다 주는 것

메타가 ARI에서 원하는 핵심 역량은 전신 휴머노이드 제어(whole-body humanoid control)다. 로봇이 정형화되지 않은 실제 환경에서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고 예측하며 적응하도록 하는 기술로, ARI는 원격조종(teleoperation)이 아닌 인간의 경험 데이터를 직접 학습하는 방식을 연구해왔다.

ARI는 촉각 센서 기술도 개발했다. 3D 프린팅 가능한 마이크로 구조체에 자석과 자력계를 결합해 변형을 측정하는 ‘e-Flesh’다. 달걀과 테니스공을 다르게 쥐는 것처럼 촉각 피드백 없이는 정밀 조작이 어렵다. 이는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의 미해결 난제 중 하나다.

메타는 “이 팀은 로봇 제어와 자기학습을 위한 모델 설계 및 전신 휴머노이드 제어에 깊은 전문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의 로보틱스 전략: ‘로봇의 안드로이드’

메타는 수년 전부터 내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연구해왔다. 2025년 사내 메모가 외부에 유출되면서 소비자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계획이 알려졌고, 같은 해 로보틱스 스튜디오(Meta Robotics Studio)를 출범시켜 전 크루즈(Cruise) CEO 마크 위튼(Marc Whitten)을 영입했다.

메타의 로봇 전략은 직접 로봇을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다. AI 모델, 소프트웨어, 센서 기술을 개발해 업계 전체가 공유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제3자 제조사들이 이를 기반으로 로봇을 만드는 플랫폼 전략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공개해 삼성·샤오미 등 수백 개 제조사가 생태계를 이루게 한 방식과 같다. 앤드루 보스워스(Andrew Bosworth) CTO는 “소프트웨어가 병목”이라며 이 지능 레이어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를 일찍부터 밝혀왔다.

빅테크의 로보틱스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아마존은 파우나 로보틱스 인수로 소비자용 로봇 시장에 발을 들였고, 테슬라는 옵티머스(Optimus) V3 휴머노이드의 대규모 양산을 올해 하반기로 예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까지 3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로보틱스·피지컬 AI 분야의 자세한 내용은여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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