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전기를 나눠 쓴다… 스타 캐처, 6500만 달러 시리즈A 유치


위성에게 전력은 곧 생명줄이다. 전기가 끊기면 지구와 통신이 되지 않고, 자세를 제어할 수 없으며, 수명이 다한 위성을 대기권으로 내려보내 태울 수도 없다. 그 자리에 남은 채 우주 쓰레기가 되거나, 다른 위성과 충돌 위험을 높인다.

스타 캐처 시리즈A 투자 유치

문제는 위성들이 점점 더 많은 전기를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AI 연산을 위성 안에서 처리하려면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하고, 이온 추진 시스템은 연료 대신 전기로 위성을 움직이며,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려면 안테나 출력도 높아야 한다. 태양광 패널을 키우면 되지만, 크기가 커질수록 발사 비용이 치솟는다. 위성이 하고 싶은 일은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본사를 둔 스타 캐처(Star Catcher)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푼다. 위성이 직접 전기를 만들 필요 없이, 궤도 위에 전력망을 깔아두고 전기가 필요한 위성에게 레이저로 쏴주는 방식이다. 창업한 지 채 2년이 안 된 이 회사가 B캐피털(B Capital) 주도, 쉴드캐피털(Shield Capital)·세르베루스벤처스(Cerberus Ventures) 공동 주도로 6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그레이트포인트벤처스(GreatPoint Ventures), 헬레나(Helena), 오션스벤처스(Oceans Ventures), MVP벤처스(MVP Ventures)도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로 누적 조달액은 8800만 달러로 늘었다.

스타 캐처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앤드루 러시(Andrew Rush)는 우주 제조 분야의 선구자인 메이드인스페이스(Made in Space)에서 CEO를 지내다 2020년 레드와이어(Redwire)에 매각을 이끌었다. 이후 레드와이어의 창업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22년 말 퇴임 후, 레드와이어 출신 동료 마이클 스나이더(Michael Snyder)와 벤처 투자자 브라이언 리안드버트(Bryan Lyandvert)와 함께 스타 캐처를 설립했다.

이번 투자와 함께 미국 우주군(U.S. Space Force) 초대 사령관 출신 존 레이먼드(John W. “Jay” Raymond) 예비역 대장이 이사회에 합류한다. B캐피털의 에너지 부문 총괄 제프 존슨(Jeff Johnson), 쉴드캐피털의 데이비드 로스자이드(David Rothzeid)도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다.

레이저로 전기를 쏜다

스타 캐처가 구축하는 인프라는 간단히 말해 ‘우주판 전력망’이다. 태양광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위치에 자체 위성을 띄우고, 여기서 모은 전기를 광학 레이저로 변환해 전력이 필요한 다른 위성에게 쏴준다. 전기를 받는 위성은 별도의 개조 없이도 기존 태양광 패널로 레이저를 흡수해 전력으로 쓸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 방식으로 위성이 받을 수 있는 전력을 최대 10배까지 높일 수 있다.

2025년 11월에는 NASA 케네디우주센터에 설치한 상용 태양전지에 1.1킬로와트를 무선 전송하는 데 성공해 세계 기록을 세웠다. 기존 DARPA의 800와트 전송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현재 궤도에서의 정밀 포착·추적 서브시스템 시연도 완료했으며, 올해 안에 세계 최초의 우주 광학 전력 빔 전송 시연 비행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고객 기반도 탄탄하다. 스타클라우드(Starcloud), 로프트오비털(Loft Orbital), 아스트로디지털(Astro Digital)을 포함해 7건의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미 공군 AFWERX의 2단계 SBIR 계약도 확보했다. 회사가 관리하는 상업 파이프라인은 연간 반복 매출 30억 달러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러시 CEO는 “커넥티비티, 컴퓨팅, 안보, 관측 등 우주 경제를 이끄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오늘날 전력 부족에 막혀 있다”며 “스타 캐처는 그 천장을 들어올려 다음 세기가 필요로 하는 규모로 궤도에서의 건설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경쟁사들, 지구를 향해 쏜다

스타 캐처의 경쟁 구도는 독특하다. 대부분의 우주 전력 전송 회사들은 우주에서 지구로 전기를 보내는 방향을 노리는 반면, 스타 캐처는 우주에서 우주로 — 위성에서 위성으로 — 전력을 공급하는 데 집중한다.

지구 지향 진영의 대표 주자는 버투스 솔리스(Virtus Solis)다. 2027년 시연 위성을 발사해 우주에서 태양광 패널을 조립하고 1킬로와트 이상의 전력을 지구로 전송하는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영국의 스페이스파워(Space Power)와 지상 전송 레이저 전문사 파워라이트(PowerLight Technologies)도 비슷한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스타 캐처는 이들과 달리 ‘우주 내 유틸리티 인프라’라는 완전히 다른 시장을 첫 번째로 개척하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 주요 플레이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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