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 1억 달러 시드 유치… AI 시대 ‘의도 기반 보안’


기업 보안은 오랫동안 ‘터지고 난 뒤’에야 움직였다. 기존 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이나 확장 탐지·대응(XDR) 솔루션은 악성코드나 수상한 프로세스를 잡아내는 데는 능하지만, 대개 사고가 이미 벌어진 다음에야 경보를 울린다. 문제는 요즘 보안 위협의 상당수가 겉보기에 ‘평범한 업무’와 잘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여러 앱과 데이터, 로컬 환경을 오가며 일을 처리하기 시작하면서 정상적인 작업과 위험한 행동의 경계가 갈수록 흐려지고 있다.

ent ai logo - 와우테일

엔트(Ent)는 바로 이 빈틈을 파고든다. 샌프란시스코에 자리 잡은 이 회사가 내세우는 개념은 ‘의도 기반 워크스페이스 보안’이다. 사용자든 AI 에이전트든 어떤 행동을 하기 직전에 그 의도(intent)를 읽어내, 위험한 작업이 끝나기 전에 막는다는 발상이다. 기기에서 직접 AI 추론을 돌리는 가벼운 에이전트가 사람과 AI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살피다가 고객사가 정해둔 정책에 어긋나는 낌새가 보이면 사고로 번지기 전에 곧바로 개입한다. 위협을 뒤늦게 탐지하던 방식을 미리 차단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엔트는 윈도우와 맥OS, 리눅스를 모두 지원하고 브라우저 확장 기능도 갖췄다. 보안에 민감한 기업이라면 자체 클라우드 안에서 직접 운영할 수도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미 호텔·금융·방산 업종의 글로벌 2000대 기업들이 내부자 위협과 데이터 유출을 잡아내고 직원들의 AI 도구 사용 현황을 들여다보는 데 엔트를 쓰고 있다.

두 창업자는 보안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엘리아스 마누소스(Elias Manousos)와 브랜든 딕슨(Brandon Dixon)은 위협 인텔리전스 기업 리스크아이큐(RiskIQ)를 함께 세워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 매각했고,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보안 AI 비서 ‘시큐리티 코파일럿(Security Copilot)’을 만드는 작업을 이끌었다. 이번 창업에는 당시 코파일럿을 함께 개발하던 팀원들도 합류했다.

엔트는 스텔스를 벗으며 1억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손에 꼽히는 대형 시드 라운드다. 투자는 데시벨(Decibel)이 이끌었고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 크로스포인트 캐피털(Crosspoint Capital), 크래프트 벤처스(Craft Ventures), 실드 캐피털(Shield Capital), 펠리시스(Felicis)가 이름을 올렸다. 미국 정보당국이 뒤를 받치는 투자 기관 인큐텔(In-Q-Tel)이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엔트는 확보한 자금을 엔지니어와 영업 인력을 늘리고 제품, 특히 AI 거버넌스 기능을 고도화하는 데 쓸 계획이다.

AI 시대 보안 경쟁

AI가 공격자의 손에서 강력한 무기가 되자, 그 반대편에서 새로운 방어책을 들고나오는 보안 스타트업들도 줄을 잇고 있다.

뉴코어(NewCore)는 AI 에이전트에 신원(identity)을 부여하고 관리하는 보안 플랫폼으로 최근 6,600만 달러 시드를 유치했다. 사이에라(Cyera)는 데이터 보안에 집중해 3억 달러를 추가로 받으며 누적 16억 달러를 끌어모았고, 엑사포스(Exaforce)는 보안 관제(SOC)를 자동화하는 에이전틱 AI로 1억2,500만 달러 시리즈B를 유치했다.

경쟁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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