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방산 AI 헬싱, 18억 달러 투자유치


우크라이나 전쟁은 저렴한 드론 하나가 전장의 룰을 바꾸고, AI 기반 자율무기체계가 승패를 가른다는 사실을 유럽에 각인시켰다. 그 결과 지난해 전 세계 방산 스타트업 투자액은 491억 달러로 전년 대비 80% 가까이 뛰었고, 유럽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국방 기술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특히 빠르게 커지고 있다.

유럽 최대 방산 AI 헬싱, 18억 달러 투자유치

이 흐름의 정점에 있는 곳이 독일 뮌헨의 방산 AI 기업 헬싱(Helsing)이다. 스트라이크 드론 HX-2, AI 기반 전장 운용 소프트웨어 알트라(Altra), 무인 전투기 콘셉트 CA-1 등을 통해 공중·지상·해상·전자전 영역을 아우르는 AI 국방 플랫폼을 만든다. 하드웨어를 새로 만들기보다 기존 방산 장비에 AI 소프트웨어를 이식해 자율성을 불어넣는 ‘소프트웨어 중심 국방’을 표방하며, 유럽 여러 파트너 국가의 국방 역량에 자사 AI 플랫폼을 통합해가고 있다.

2021년 헬싱을 창업한 토르스텐 라일(Torsten Reil)군트베르트 셰르프(Gundbert Scherf)가 공동 CEO를 맡고 있다. 라일은 옥스퍼드대 생물학 박사과정을 중퇴하고 모션캡처 소프트웨어 기업 내추럴모션(Natural Motion)을 창업해 2014년 징가(Zynga)에 5억2,700만 달러에 매각한 이력이 있고, 셰르프는 맥킨지 파트너 출신으로 독일 국방부 특별보좌관을 지내며 군의 첫 정보영역 서비스 창설을 주도했다. 두 사람은 니클라스 쾰러(Niklas Köhler)와 함께 헬싱을 세웠다.

헬싱은 드래고니어인베스트먼트그룹(Dragoneer Investment Group)·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 등이 참여한 시리즈E에서 18억 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디스럽티브(Disruptive), 아이코닉(Iconiq), 골드만삭스얼터너티브스(Goldman Sachs Alternatives) 그로스에쿼티, JP모건체이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 Investments), 제너럴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 플루럴(Plural), 스텝스톤(StepStone)도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로 기업가치는 180억 달러로 평가받았는데, 지난 5월 12억 달러 규모로 이 라운드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에서 조달 규모가 더 커진 채로 확정된 셈이다. 지난해 6월 6억 유로 시리즈D를 유치한 지 1년여 만이다. 회사 측은 투자 수요가 배정 물량을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으며, 지분 대부분을 여전히 유럽 투자자가 보유해 유럽 뿌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사회는 공동의장인 다니엘 에크(Daniel Ek)·톰 엔더스(Tom Enders)와 이사인 잔네트 추 퓌르스텐베르크(Jeannette zu Fürstenberg), 드니 메르시에(Denis Mercier)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새 자금은 갈수록 늘어나는 파트너 국가의 국방 역량에 새로운 AI 플랫폼을 개발·통합하는 데 쓰인다.

대서양 넘나드는 방산 AI 경쟁, 몸값도 치솟는다

방산 AI 시장은 미국과 유럽 양쪽에서 몸값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미국의 안두릴(Anduril)은 지난 5월 시리즈H로 50억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1년 만에 두 배로 뛴 610억 달러를 기록했고, AI 자율비행 소프트웨어 ‘하이브마인드(Hivemind)’로 유명한 쉴드AI(Shield AI)도 지난 3월 시리즈G로 20억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27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유럽에서는 독일 드론 스타트업 스타크(STARK)가 5억 유로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35억 유로로 끌어올려 헬싱을 뒤쫓고 있다. 방산 스타트업 경쟁 지형 전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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