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플랫폼 케이스, 1.7억 달러 투자유치…기업가치 20억 달러 돌파


사모펀드, 사모신용, 헤지펀드 같은 대체투자는 오랫동안 기관투자자와 초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었다.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진입 문턱이 높아, 독립 재무 어드바이저(advisor)들이 고객을 위해 이런 상품에 접근하기란 쉽지 않았다. 발굴부터 평가, 거래,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이 파편화돼 있었기 때문이다.

대체투자 플랫폼 케이스, 1.7억 달러 투자유치…기업가치 20억 달러 돌파

이 문턱을 낮춘 곳이 미국의 대체투자 플랫폼 케이스(CAIS)다. 독립 재무 어드바이저를 위한 대체투자 플랫폼으로, 상품을 고르는 마켓플레이스부터 실제 거래, 거래 후 모니터링까지 대체투자의 전 생애주기를 하나의 운영체제(OS)처럼 묶어준다. 현재 2,500곳 넘는 자산관리 회사, 6만5,000명 이상의 재무 어드바이저가 케이스를 쓰고 있으며, 이들이 관리하는 최종 고객 자산은 약 8조5,000억 달러에 이른다. 올 상반기에만 거래량이 전년 대비 53% 뛰었고, 어드바이저 순추천지수(NPS)는 74로 B2B SaaS 업계 평균(36)의 두 배를 넘겼다.

케이스는 최근 AI를 어드바이저 업무에 본격 이식하고 있다. AI 리서치 에이전트 ‘CAISey(케이시)’는 대화형 프롬프트만으로 어드바이저가 플랫폼 데이터와 인사이트에 즉시 접근하게 해주는데,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와 연동돼 어드바이저의 실제 업무 흐름에 직접 들어간다.

창업자 겸 CEO 매트 브라운(Matt Brown)은 자산관리·대체투자·기술의 교차점에서 30년 넘게 일해온 인물이다. 대체투자의 대중화를 내걸고 2009년 케이스를 창업했으며, 2023년 월스트리트저널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의사결정자’ 중 한 명에 이름을 올렸다.

케이스는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Vista Equity Partners) 주도로 시리즈D에서 1억7,0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AllianceBernstein), 블루아울캐피탈(Blue Owl Capital), 칼라일(Carlyle),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Fortress), 골럽캐피탈(Golub Capital), 로드애벗(Lord Abbett), 캐나다왕립은행(RBC) 등 굵직한 금융기관이 대거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로 케이스는 기업가치 20억 달러 이상을 인정받았고,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6억 달러에 달했다. 앞서 케이스는 2020년 엘드리지(Eldridge)로부터 5,000만 달러 시리즈B를, 2022년 아폴로(Apollo)·모티브파트너스(Motive Partners) 주도로 3억4,000만 달러 시리즈C를 유치한 바 있다.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브리치(David Breach) 사장은 이사회에 합류하며 “케이스는 AI와 에이전트 기능을 어드바이저 업무에 심어, 더 지능적이고 연결되며 확장 가능한 경험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투자 대중화’ 경쟁, 핀테크 격전지로

기관과 부자들만의 것이던 대체투자를 일반 어드바이저·투자자에게 여는 ‘대체투자 대중화(democratizing alts)’는 핀테크의 뜨거운 전장이다. 케이스의 가장 직접적인 경쟁자는 같은 시장을 개척한 아이캐피탈(iCapital)로, 기업가치 60억 달러 이상을 인정받은 이 분야 최대 플랫폼이다. 이 밖에 개인 투자자에게 사모펀드 접근을 여는 문페어(Moonfare), 대체자산 투자 플랫폼 일드스트리트(Yieldstreet) 등도 비슷한 흐름에 있다. 사모신용·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앞다퉈 개인 자산관리(웰스) 채널로 상품을 밀어내면서, 그 상품을 어드바이저에게 실어 나르는 ‘파이프라인’ 플랫폼의 몸값도 함께 뛰고 있다. 케이스는 여기에 AI 에이전트를 얹어 단순 유통을 넘어 어드바이저의 의사결정까지 돕는 방향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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