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Bio-HealthCare Column

[칼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면역관리가 답이다

2019-09-20 4 min read

author:

[칼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면역관리가 답이다

Reading Time: 4 minutes

국내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한 확진 판정이 내려져 비상이 걸렸다. 살처분을 통한 확산 방지 외에는 해결책이 없어 보이는데, 가축헬스케어 서비스인 ‘팜스플랜’을 제공하는 한국축산데이터의 입장을 전한다. 본 칼럼은 와우테일의 공식 입장은 아니며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혀둔다

한국축산데이터 CSO 송도영 수의사

9월 17일, 경기 파주의 한 양돈농장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로부터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경기 연천 지역에서도 ASF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ASF로 인해 전국적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ASF는 돼지의 바이러스성 출혈성 전염병으로, 질병 초기에 나타나는 임상 증상에 특이성이 없어서 초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으면서도 잠복기가 매우 짧고(급성형 감염 시 7일 내 폐사) 치사율이 100%에 달하기 때문에 양돈 산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질병이다.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최초로 발견된 이후, 1950년대와 1990년대에 서유럽 지역 일부로 전파되었다가 2007년 조지아 공화국으로의 전파를 시작으로 동유럽과 러시아, 아시아 지역으로 전파되어 전세계 양돈 산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전세계 돼지의 절반을 기르고 있는 중국에 ASF 바이러스가 침투하면서 중국 내 돼지 1억 4천만 마리(전체 개체의 31.5%)가 폐사하였고, 그로 인해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물론, 전세계 양돈 시장의 흐름을 바꿀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가 ASF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단순히 바이러스성 질병 유입의 위험성 때문이 아니다.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치료제나 특별한 백신이 없고, 불행하게도 바이러스가 유입된 후에는 조기 발견과 살처분을 통한 근절만이 대응책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경우 양돈 필드 수의사 약 100여명의 네트워크 구축, 전수 농장에 대한 혈청검사와 발병 농장 살처분 등을 통해 자국 내 ASF 바이러스 박멸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박멸하는 데까지 30년 이상이 걸렸으며 외부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의 위협은 여전히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대 이후 구제역(Foot-and-mouth disease, FMD),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AI) 등 이미 수차례 심각한 가축전염병을 겪은 후 세계가 인정하는 상위권 방역시스템을 구축한 상태이고 정부와 민간의 합동 방역 협조가 긴밀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제역과 AI는 여전히 국내 축산 농가를 위협하는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질병으로 남아있으며, ASF는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이들 질병에 주목하는 이유는 사후 치료가 점점 힘들게 진화되는 현대 가축질병의 특성 때문이다. 구제역, AI 그리고 ASF 이들 질병 모두 다양한 혈청형이 존재하고 그 사이에 여러 변종이 있을 뿐 아니라, 한 혈청형 내에서도 다양한 변종이 존재한다. 이러한 변이형으로 인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생산이 어려우며 바이러스의 발병 이후 발현된 특정 혈청형에 대한 치료제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대응이 매우 늦을 수밖에 없다.

이들 바이러스에 대한 차단방역과 조기진단만을 강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이와 같은 바이러스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변이 때문이다. ASF 역시 원인체가 복잡하고 독특한 구조의 DNA 바이러스이며, 다양한 병원성을 갖는 균주가 존재하여 22가지의 유전형(genotype)을 갖는다. 이는 1920년대에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이유이다.

이처럼 새롭게 출현하는 변종 바이러스들에 의한 가축 질병으로 인해, 매년 세계적인 수의학자들이 모여 가축 질병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장에 질병에 대한 사전예방적 수의료(Animal HealthCare)연구가 주요 화두가 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축산선진국가에서는 이미 2000년대부터 국가차원의 축산농가에 대한 ‘개체 면역 관리’가 시행되고 있으며 사람 뿐만 아니라 가축에서도 개체 건강관리(Management of Individual Animal HealthCare)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축산데이터는 최신 가축 질병에 대한 유일한 대응 방안은 ‘개체 면역관리(Individual Immune Support)’ 뿐이라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2017년부터 돼지 개체 면역에 대한 연구 결과를 서비스화 하여 농가에 적용하고 있다. 점진적인 연구로 현재까지 필드 돼지 40만 두에 해당하는 규모에 대한 표본 면역검사가 진행되었으며, 한국축산데이터 내 수의학 전문가 집단과 빅데이터 분석 전문 집단이 함께 면역 인자와 질병 발현 상태, 사육 환경 등을 종합 분석하여 “표준 면역상태(Immune Status Standardization)”를 측정하는 면역 지표 연구를 진행중이다.

한국축산데이터는 작년, 중국 전역에 확산되고 그로 인해 전세계 양돈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ASF 바이러스의 위협에 대해 촉각을 세워왔으며 그 일환으로 최근 ASF 진단은 물론, 방어 프로토콜을 시스템화 하였고, 현재는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지속하여 수행 중에 있다. ASF 방어를 위하여 구축한 시스템이 바로 ‘팜스플랜-ASF-특화 개체면역관리(farmsplan-ASF-Specific Individual Immune Support, fAMS)’이다. ‘팜스플랜 AMS’의 핵심은 주요 면역 세포에 대한 상태측정과 활성강화이다.

ASF 바이러스는 돈체 내 주요 면역 세포에 감염되어 면역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이 면역학적 특징이다. 때문에 이들 세포의 활성을 강화시키는 방법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 초기나 비교적 세력이 약한 바이러스 감염 등에 저항력을 높여줌으로써 바이러스의 위협을 극복함이 팜스플랜 AMS의 이론적 골자이다.

한국축산데이터의 표준 면역상태 측정 기술을 통해 개체의 현재 면역상태를 측정하고 적절한 처리 이후에 면역 세포의 활성강화 상태를 측정하여 개체 면역 관리를 실현한다. 한국축산데이터의 독보적 기술인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기반 검체분석 자동화 시스템’으로 빠르고 반복적으로 면역 상태를 측정하며, 이미 보급 중인 돼지 건강관리 서비스 ‘팜스플랜’을 통해 ASF-특화 면역 관리 시스템인 팜스플랜 AMS를 농가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FMD, ASF 등 특정 돼지 전염성질병(Specific Infectious Diseases of Swine)에 대한 일반적인 대응으로는 차단방역과 더불어 바이러스 유입 시 조기 발견과 이를 통한 살처분 뿐이다. 하지만 차단방역은 사실상 시간과의 싸움 문제이며, 필드에서 조기 발견을 통한 살처분은 매우 부담스러운 대책이 아닐 수 없다. 거부감 없이 전수 농가에 적용할 수 있는 ASF 바이러스 핵심 대응안이 바로 이 ‘팜스플랜 AMS’다.

우리나라는 밀집사육과 천편일률적 사료 급여, 양돈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의 부족 등으로 돼지의 면역상태가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가와 사료회사는 개체에 대한 건강관리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 못하고 있고 국가차원에서 가축 농가에 대한 ‘개체 면역 관리’에 대한 지원 정책이 전무하다. 돼지 건강상태 개선을 위해 국가공인 병성감정실시 인증을 받고 개체 면역 관리를 연구하는 민간기관도 한국축산데이터가 유일하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ASF가 발병된 지금,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전국 단위 농가에 대한 ‘개체 면역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ASF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답이다. 팜스플랜 AMS를 전국 농가에 적용하여 개체 면역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게 되고, 돼지에 대한 건강관리가 치료적 수의료에서 예방적 수의료로 변화된다면 전세계 양돈산업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ASF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개체 면역관리를 통한 예방적 수의료는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orcine Reproductive and Respiratory Syndrome, PRRS)이나 돼지유행성설사(Porcine Epidemic Diarrhea, PED)와 같은 국내 주요 양돈 질병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이자 변이형이 많은 최신 바이러스에 대한 강력한 대항이며, 더 나아가 진정한 의미의 동물복지 실현일 것이다.

한국축산데이터 CSO(최고과학책임자) 송도영 수의사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소식보기]

2 Comments
  1. […] [칼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면역관리가 답이다 […]

  2. […] [칼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면역관리가 답이다 […]

Leave a comment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