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Bio-HealthCare wowtalk 이슈(ISSUE)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롯데 제품과 소개 문구부터 기술적 구조까지 유사, 끝까지 싸울 것”(동영상)

2023-01-31 6 min read

author: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롯데 제품과 소개 문구부터 기술적 구조까지 유사, 끝까지 싸울 것”(동영상)

Reading Time: 6 minutes

와우테일은 지난 30일 ‘대기업의 스타트업 아이디어 탈취’로 치열한 공방 중인 알고케어의 정지원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롯데헬스케어와 아이디어 도용에 대한 핵심 쟁점과 현재 진행 상황,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인 롯데헬스케어와의 공방에서 정지원 대표는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시간이 다이아몬드인 스타트업과의 싸움에서 롯데는 시간끌기 작전을 펼치고 있다”라며 희석되지 않는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변호사 출신인 정지원 대표는 “그동안 대기업의 스타트업의 기술 탈취 사례는 참담할 지경”이라며 “알고케어가 이기지 못한다면 과연 어떤 스타트업이 앞으로 대응이나 할 수 있겠나.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헬스케어의 아이디어 탈취를 고발합니다

앞서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의 자사 제품 아이디어 도용에 대한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한 바 있다. 알고케어는 “1년 전 투자 및 사업 협력을 제안했던 롯데헬스케어(당시 롯데지주 사업부)가 사업 아이디어를 베낀 제품을 CES 2023에 전시했다”라고 법적 대응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롯데헬스케어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하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인터뷰 일문일답>

알고케어의 제품과 서비스 등 회사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알고케어는 2019년 설립된 토탈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기반의 실시간 1:1 개인맞춤 영양관리 서비스 나스(NaaS, Nutrition as a Service)를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알고케어는 서비스의 기본이 되는 ‘헬스케어 인공지능’, 실시간으로 영양조합과 제공이 가능한 디바이스인 ‘뉴트리션 엔진’, 자체 개발한 초소형의 밀리미터 영양제가 담긴 ‘뉴트리션 보틀’, 실시간으로 자신의 건강을 알고 챙길 수 있게 돕는 ‘모바일 앱’ 등 총 4개의 프로덕트를 통해 나스(NaaS : Nutrition as a Service)를 구현합니다. 이 중 핵심 기술을 보여주는 유형의 제품이 뉴트리션 엔진으로, 오는 3월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2022년 7월부터는 NaaS의 B2B 형태인 오피스 영양관리 솔루션 ‘알고케어 앳 워크’ 서비스를 출시해 국내 굴지의 기업 임직원 건강 자산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알고케어는 제품/유통 중심의 영양제 시장을 서비스 시장으로 개편하는 혁신을 이루고자 합니다.

문제의 도용 사실을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시점은 언제인가요?

저희의 제품과 서비스를 그대로 도용했다는 사실은, CES 2023 첫날인 1월 5일 오후 3시경에 알게 되었습니다. 롯데헬스케어가 있는 NORTH관과 저희가 있었던 유레카관은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데요. 제 지인 분이 “롯데에서 알고케어 것을 그대로 베껴서 전시를 하고 있어요”라고 하면서 사진과 영상을 보내주셔서 처음 알게 되었고, NORTH관 관람을 하고 넘어온 관람객들이 “이거 롯데에서 봤는데? 똑같은 거죠?”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전인 21년 9-10월경에도 이상한 낌새가 있었습니다. 유난히 “우리는 절대로 베끼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마라, 마음 놓고 말씀하셔도 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저 또한, ‘베낄꺼면 저렇게는 말 안하겠지’하고 안일하게 생각한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알고케어 거버넌스를 고민해야 한다느니, 이 사업은 롯데가 더 잘할 수 있는 사업” 등 이상한 말을 하길래, 그때 녹취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21년 10월 알고케어와 협의가 끝난지 5일만에, 식약처에서 알고케어 사진을 사용해서 롯데지주가 이 사업을 해도 되는지 질의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롯데지주에 따졌으나 “우리는 알고케어처럼 카트리지가 아니라, 외국에 있는 히어로처럼 하려고 한다. 절대 안따라할테니 걱정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후에도, 계속 시장에서 “롯데가 알고케어 것을 베껴서 한다더라”는 소문은 자자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들으면서도 딱히 어쩌지를 못하다가, 하도 소문이 자자해서 22년 5월에 롯데지주 우웅조 상무를 찾아가 말했더니 “힌트를 얻은 것은 맞지만 내가 몇년 전에 생각한거다”고 하였습니다.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 제품의 유사점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서비스 소개 문구부터 기술적으로 구현한 구조까지 많은 부분이 유사합니다. 정리하면 다음 과 같습니다.

서비스 소개의 유사성 :알고케어는 개인 맞춤 건강관리 솔루션, 캐즐(Cazzle)은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디스펜서 형태 :하얗고 심리스한 디자인이 단지 가로로 길어졌을 뿐이며, 상부 뚜껑을 열어서 카트리지를 결합하는 구조도 같고, 하단 컵 받침, 토출부의 LED 조명 형태 또한 같습니다.

디스펜서-카트리지 구조 : 하나의 디스펜서에 여러 개의 영양제 카트리지를 결합하는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카트리지를 디스펜서 상단에서 거꾸로 꽂아넣어 토출하는 구조가 동일합니다.

토출 방식 : ED 점등하며 영양제가 기기 중앙 구멍에서 배합되어 정해진 양이 토출되는 구조로서 디스펜싱 방식과 모습이 동일합니다. 알록달록 토출되는 영양제 조합의 모습도 같습니다.

카트리지 형태 : 세로 길이만 다르고 구조와 원리가 동일하며, 토출부가 카트리지의 뚜껑으로 결합되어 1회용으로 사용되는 방식도 동일합니다. 토출부에 구멍이 뚫려있어 영양제가 한 알씩 토출되는 형태와 카트리지 토출부 중앙에 모터를 통해 작동되는 것으로 보이며 동일한 구조라고 판단됩니다.

영양제 제형 : 영양제의 성분 별 색상을 다채롭게 하고, 제형의 크기와 모양을 통일하여, 다종의 영양제 카트리지를 생산하는 전체 컨셉이 동일함.

그 외에 알고케어 회사소개서에 있던 “5초 안에 간편한 토출”이라는 문구까지 그대로 따라서 CES 전시를 하고 있길래, 정말 참, 윤리의식이나 문제의식이 전혀 없다고 느꼈습니다.

롯데헬스케어가 기술과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정황 및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있습니까?

녹취 및 관계자 진술 – 절대 따라하지 않겠다 / 롯데는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고 제품을 만드는 일은 롯데의 할 일이 아니니 걱정하지 마라 / 알고케어 이전에 사업 기획이 없었는데 알고케어를 보고 난 이후 많은 생각이 파생되었다, 이거라면 앞에 있는 모든 것들을 메잌 센스할 수 있겠다 / 알고케어의 독자적인 생존을 방해하고 싶은 마음이 1도 없다/ 이런 걸 카피하는 거는 밖에서 보기에도 안좋고 저희 사업에도 안좋다 / 롯데는 개인화를 포기한 방식, 그냥 조금 쉽게 먹는 방식, 그니까 딱 외국의 히어로 정도 모델을 만들거지, 카트리지로 만들어서 알고케어의 그 경험을 깨거나 하지는 않을 거다 등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고하세요.
롯데헬스케어의 아이디어 탈취를 고발합니다

2. 서류 및 정황 – 롯데에서 헬스케어를 하겠다고 우웅조 상무를 채용한 것이 21년 8월입니다. 한 달도 안되어서 알고케어를 만났고 당시만 해도 헬스케어 조직도 없고 기획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알고케어를 본 이후에 알고케어 사업모델을 써서 상부에 보고했습니다(롯데에서 보여줌)

3. 가장 큰 증거 – 제품 그 자체. 하드웨어이기 때문에 제품 그 자체의 구조와 기능이 같다는 게 드러난 것이 가장 큰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롯데헬스케어 측에 도용과 관련해 문제 제기를 하셨나요? 했다면 상대측 입장은 무엇인가요? 이에 대한 반론 및 알고케어 측 입장은 무엇입니까?

아이디어 탈취 행위는, 롯데헬스케어가 아니라 롯데지주가 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롯데헬스케어 법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CES에서 이 사건을 알게 된 후, 단 2일만에 롯데지주와 롯데헬스케어 관계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지금 언론 및 대중에 공개한 노션 페이지도 보냈습니다. 보내면서 “롯데지주에 이 사업에 관여된 사람들에게 이 노션을 모두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사실관계를 알게 되면 뭔가 잘못했다고 생각할 줄(순진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처음에 롯데지주 김승욱 상무는 롯데지주에서 담당 임원이 나올 것이며 알고케어가 원하는 장소에서 보자고 하였다가, 2일만에 말을 바꿔 롯데헬스케어 이주성 책임이 연락을 해서 ”롯데헬스케어 우웅조 상무와 내가 나갈 것이고 장소도 롯데에서 정할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주에서 임원이 나와달라고 다시 부탁했지만, 그럴 수 없다고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후 “나는 목숨 걸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것이다. 방송사에도 이야기할 것이다”고 말했으나, “마음대로 하시라”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이후 언론을 통해 “법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떳떳하다”는 입장을 전해들었습니다.

해당 도용 문제에 대해 법률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까?

당연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적 조치는 시간이 오래 걸려 그동안 버틸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 방송된 더엠파이어라는 방송을 보면, 대기업에서 “누구에게나 시간은 금이지만, 작은 기업에게는 다이아몬드야. 시간 끌면서 버티면 무조건 대기업이 이기게 되어있어”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도 같은 에피소드가 나왔습니다. 스타트업이 법적조치만 한다면, 법적으로 이기고 싸움에는 지는 결과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사건은 어떤 스타트업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사건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타트업 업계가 반드시 연대해야 합니다. 제가 묻고 싶습니다. 이번에 제가 지면, 누가 이런 사건에서 대응을 해 볼수나 있을까요? 저는 변호사 출신이기 때문에 그래도 이정도라도 증거 수집했고, 법적으로도 대응하고, 맞서 싸우기라도 하는데요, 이렇게 증거 다 있는데도 제가 지면, 다음에 누가 이런 사건에서 싸움을 해볼수나 있겠습니까? 이번 건은 알고케어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의 기술 및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도용하는 대기업에 대한 사례가 업계에서 종종 발생했었나요? 있었다면 후속 조치나 법적 제제의 판례는 어땠나요?

있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정도 이슈가 되었으니, 그래도 잘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과거 사례를 찾아보니, 참담하더군요. 이 정도 이슈화가 되어도, 이슈는 금방 죽습니다. 결국, 3년이나 5년 후에 돈 10억 받고, 그 사이에 회사는 망하는 등 그런 경우가 더 많더군요. 법적으로는 이겼습니다. 그렇지만 망했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대기업에 아이디어나 기술을 탈취당하는 피해를 막기 위해 관계 기관이나 정부, 업계 차원에서 법률적으로, 시스템적으로 어떤 보호가 보장되어야 할까요?

먼저 많은 분들이 저에게 잘 대응하고 있다고 응원해주고 계십니다. 그런데 분쟁을 전혀 모르는 스타트업이었다면, 지금 가슴만 끙끙 앓고 있겠죠. 그냥 빼앗기겠죠. 그 분들과 저의 차이는 저는 제가 쓸 수 있는 무기가 뭔지를 알려줄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맨날 “아, 법조인 친구들은 사업에는 도움될 일이 없다, 도움받을 일 없어야 좋은 거고”고 농담을 하고는 했는데, 이번에 법조인 친구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습니다.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제가 어떤 무기를 가질 수 있는지 알려주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런데도 힘들었어요. 제가 피해자인데, 제가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여기저기에 고함치면서 알리고, 도와 달라고 호소하고, 피해 당했다고 설득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조치들은 또 제가 다 준비해야 해요. 이걸 도와주는 원스톱 지원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사건에서 어떤 어떤 것들을 할 수 있는지, 그걸 하려면 어디에 찾아가야 하는지, 그것들을 한번에 어레인지 해주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다른 스타트업 대표님들도 저처럼 대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대기업은 그냥 밀어붙여서 시장 선점하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처벌이 너무 약하거든요. 예를 들어, 지금 아이디어 도용에 대해 손해액의 3배까지 배상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제가 매출 10억이 나고 롯데가 매출 500억 하면 그 중에 제 손해는 얼마입니까? 제가 롯데 입장이라도 그냥 강행하고 나중에 몇억 쥐어주겠습니다. 손해배상을 그로 인해 발생한 매출의 50%, 이런 식으로 아주 세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런 사건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처분도 더 쉽게 인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롯데헬스케어와의 도용 공방에 대한 알고케어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계획 없습니다. 어떻게든 이겨낼 겁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입니다. 이 사건에서 제가 못이기면, 누가 싸울 수 있습니까? 저는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소식보기]

[주간 스타트업 뉴스 소식보기]


스타트업 소식을 전하는 외우테일 편집장
4 Comments
  1. 건물주김벤츠

    이게 진짜 다윗 골리앗..

  2. 로캣

    꼭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대기업이 이래선 안되죠! 이건 도둑질입니다.

  3. […] 최근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의 기술 도용 공방에 이어 슬링과 비상교육의 지적재산권 침해 논란이 제기됐다. 여기에 스타트업 프링커코리아는 LG생활건강의 새 뷰티 기기 ‘임프린투’가 자사 제품을 모방했다고 주장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스타트업 업계에 문제의식이 가열되고 있다.  […]

Leave a comment

“대기업의 비도덕적 표절 행위, 묵과하지 않겠다” 윤태식 프랑커코리아 대표(동영상) – 와우테일(WOWTALE) 에 응답 남기기 응답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