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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위드 “실리콘밸리서 美 대기업-투자자와 배양육 투자 및 협업 논의 진행”(인터뷰)

2023-12-15 5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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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위드 “실리콘밸리서 美 대기업-투자자와 배양육 투자 및 협업 논의 진행”(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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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윤리적인 육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FRA는 글로벌 대체육 시장의 규모가 오는 2030년에 116조 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대체육 소비시대의 도래에 대한 물음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서 확산되는 속도에 비해 한국에서는 아직 성장속도가 더딘 것이다. 이런 문제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안전성은 물론이거니와 식감과 맛에 있어서도 기술적인 성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특히 삼겹살이나 소고기처럼 두께감 있는 대체육을 만드는 것은 매우 난이도가 높은 일이다. 시중에 나오는 대체육이 대부분 분쇄육 형태인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씨위드(Seawith)는 대체육 시장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동물의 고기세포를 배양해 두께감 있게 만들어 내는 배양육을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이다. 이때 사용되는 방법이 ‘해조류를 이용한 스캐폴드 구조’ 활용 기술로서 씨위드가 핵심으로 내세우는 기술이다.

세포 배양에서 또다른 중요한 이슈는 배양액 양산 문제인데, 보통의 세포 배양액으로는 동물의 혈청이 사용되기 때문에 동물의 피를 대량으로 뽑아 정제해야 하는 윤리적 문제와 더불어, 높은 비용이라는 문제가 있다. 이때에도 씨위드는 배양액을 만드는데 해양의 미세조류를 사용함으로써 윤리적 문제와 비용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였다. 또한 대체육 시장에서 중요한 이슈인 식감과 맛 문제를 해결하고자 근육세포와 지방세포를 동시에 배양함으로써 말 그대로 식감과 맛을 다 잡아내고 있는 기업이다.  

와우테일은 지난 10월에 씨위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씨위드는 지난 11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플러그앤플레이코리아가 공동 진행한 ‘대구 글로벌 벤처·스타트업 육성 지원사업’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12월 5일부터 7일까지 미국에서 열린 ‘2023 Plug and Play Silicon Valley December Summit’에 참가했다.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가 될 이 행사에 참가한 씨위드와 좀 더 심층적인 인터뷰를 와우테일이 진행했다.

Q. 두께감 있는 배양육 생산이 꽤 어려운 기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씨위드는 이 문제를 해조류, 그중에서도 미역 다시마 등의 특성을 이용한 스캐폴드 구조로 해결했다고 하셨는데, 한번 더 설명 부탁드립니다. 

대체육 시장의 세포배양 뿐만 아니라 생명과학 분야의 세포배양에 있어서도 세포를 두꺼운 조직으로 키우는게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평면 구조일 때와 달리 두께감이 있는 입체적 세포 구조에서는 산소나 영양분을 세포까지 공급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통 동물은 모세혈관을 통해 영양분이나 산소를 공급하는데 배양육에서는 모세혈관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희는 해조류의 고유한 특성을 활용해서 스캐폴드 구조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세포까지 산소나 영양분을 나르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마치 생체구조를 모사한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러한 스캐폴드로 인해 두께감 있는 세포 배양이 가능해졌습니다.

Q. 세포배양 과정 중에 또 다른 중요한 이슈가 양산의 어려움입니다. 특히 배양액에 미생물이 자라나지 않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설 투자가 삼성바이오나 셀트리온 등과 비슷한 높은 수준을 요구할 것 같은데, 이러한 부분 때문에 어려움은 없는지요.

세포배양에서 높은 수준의 멸균은 가장 기본적인 과제입니다. 처음 키울 때부터 굉장히 높은 수준의 무균 상태를 유지하며 키워야 하는데 이것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다행히도 배양기 생산업체들의 상당수가 세포를 키워내는 배양기의 가격을 내리는 데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삼성바이오나 셀트리온 같은 큰 기업에 배양 시설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대체 배양육 분야에 적합한 좀 더 저렴한 배양기를 개발하고 공급해주는게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 점에서 대체육, 배양육 생산에서 고급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많이 있다 하더라도 배양시설, 양산시설에 대한 투자는 어느 정도는 규모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투자가 상당히 절실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Q. 배양육 시장에서 여전히 중요한 이슈 중의 하나가 사용자의 식감, 그리고 맛일 것입니다. 식감은 씨위드가 두께감 있는 세포 배양 기술로 어느 정도 해결가능하지만, 맛에서는 지방질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것은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맛에서 중요한 지방질 역시 씨위드는 지방세포의 배양을 통해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근육세포가 메인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근육세포, 지방세포 둘 다를 사용하여 세포배양을 하고 각각의 맛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식물성 지방세포를 사용해서 동물성 지방의 맛을 구현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 경우 식물성 지방은 아무래도 온도에 취약해서 대부분 가열하면 흘러내려 사라지는 문제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씨위드는 우리가 흔히 보는 단백질에 지방이 붙어 있는 고기의 형태와 맛을 모두 구현하는 멀티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Q. 이번에 씨위드가 플러그앤플레이와 함께 실리콘밸리에 다녀왔고, 이것이 글로벌 진출의 일환으로 알고 있습니다. 글로벌 진출에 있어 가장 필요한 지원과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요?

배양육 산업 특성상 대규모 시설투자와 생산 시설 구축이 필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해외선도업체들은 수백 억에서 2천 억 단위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시설을 구축하고 빠르게 대량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아직 배양육 산업이 다가오는 시기에 대한 의문이 많이 존재할 뿐 아니라 대규모 자본 유치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보니 씨위드도 해외 투자 유치 및 진출이 매우 시급한 상황입니다.

Q 이번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이 글로벌 진출에 어떤 도움이 있었는지, 구체적인 성과를 알려주세요.

PNP 서밋을 통해 정말 넓은 산업계에서 온 전문가들과 투자자, 대기업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투자 유치 뿐 아니라 대기업들과의 협업 관련 논의도 많이 진행했습니다. 다수의 투자자들과 미팅을 진행해 후속 논의를 진행 예정이고, Cargill, Ajinomoto 등 많은 식품/축산 대기업들과도 커넥션을 만들어서 후속 협업 및 필요사항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Q. 앞에서 대규모 양산이 가능한 시설투자를 말씀하셨고 그래서 국내외로부터 투자가 필요하다고 이해가 되는데요. 지금 생산 공장을 건설하신다면 1차 타깃은 어디로 생각하시는지요.

시장 자체는 미국을 지향해야 하기는 합니다. 국내 시장은 규제가 아직 해결이 되지 않은 부분이 있고, 시장이나 규제 문제 해결에서 미국이 앞서 있는게 사실이거든요. 다만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국내에서 생산해서 수출하는 방법, 또는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미국에 공장을 지으려면 자체  계산으로만 해도 약 3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국내에 생산시설 투자를 먼저 하고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수출을 개척해나가는 플랜을 짜고 있습니다. 나중에 사업 규모가 더 커지면 현지 생산도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해외 진출을 진행하시면서 애로사항은 어떤게 있을까요. 

아무래도 규제 문제가 큰 데 한국의 규제가 대부분 Positive 시스템이라 허가된 내역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내역에 없는 사업을 진행하려고 케이스 스터디를 하고, 공공기관에 질의를 하면 대부분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설득해서 풀려고 하면 우리로서는 농림부나 식약처가 주된 대상이 될 텐데 일상적인 소통창구나 패스트 트랙 등이 상당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수출을 고민할 때도 제약이 많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개선이 되었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투자자나 독자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해외에서 투자사나 대기업들 만날 때와 국내에서 만날 때, 배양육 시장에 대한 시각, 톤 앤 매너에서 큰 차이를 많이 느낍니다.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여전히 배양육 시장이 열릴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시장이 ‘다가올 미래’라고 전제하는 입장과 그렇지 않은 입장의 온도차라고 생각됩니다. 딥테크 분야라 멀리 보고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 리스크에 대한 신뢰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어려움이 많은데, 해외에서 확인했듯 이 시장은 곧 도래한다는 믿음과 확신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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