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wowtalk

뷰전 “PDLC 美 시장 가능성과 수요,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확인했다”(인터뷰)

2023-12-15 5 min read

author:

뷰전 “PDLC 美 시장 가능성과 수요,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확인했다”(인터뷰)

Reading Time: 5 minutes

집에 있는 유리창을 한번 생각해 보자. 낮에는 빛이 통과되어 바깥을 볼 수 있는 투명 유리인데, 밤에는 전원 스위치를 올려 빛이 통과될 수 없는 불투명 유리로 바뀐다면 매우 편리할 것 같지 않은가. 사무실이나 카페의 유리창도 마찬가지다. 평소에는 투명 유리였는데, 회의를 하거나, 미팅을 할 때는 불투명 유리로 바뀐다면 여러모로 쓸모가 있을 것이다. 유리창에 필름 한 장을 부착하는 것만으로 이러한 기능을 구현하는 기업,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PDLC(Polymer Dispersed Liquid Crystal 고분자 분산형 액정) 필름을 만드는 기업이 바로 뷰전(VSION)이다.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에서 피칭하는 뷰전 이동엽 본부장

와우테일은 지난 10월 뷰전과의 인터뷰에서 기술력과 강점을 소개했다. 뷰전은 지난 11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플러그앤플레이코리아가 공동 진행한 ‘대구 글로벌 벤처·스타트업 육성 지원사업’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12월 5일부터 7일까지 미국에서 열린 ‘2023 Plug and Play Silicon Valley December Summit’에 참가했다.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가 될 이 행사에 참가한 뷰전과 와우테일이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뷰전 PDLC 필름의 가장 큰 장점이 Reverse Mode PDLC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기존 제품은 기본 상태가 불투명인데 투명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전력을 계속 공급해줘야 해서 전력 소비가 많은데 반해, 뷰전 제품은 기본 상태를 투명으로 하고, 불투명으로 할 때만 전력 공급을 해주면 된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투명, 불투명을 전환할 때 한 번만 전력을 공급해주면 바뀐 상태 그대로 유지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하셨는데요. 현재 진척 상황은 어떤지요.

내년 상반기에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액정(Liquid Crystal)인데요. 원래 초기 액정 기술에서는 전원을 끄면 잔상이 남았고, 이것이 LCD업체로서는 성가신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없애는 방향으로 기술개발이 돼 왔는데,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잔상 기능을 극대화하면 전원 공급이 없어도 불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제품개발이 가능합니다. 이런 부분을 포인트로 개발을 진행해왔는데, 국내에서는 LCD업체가 사실상 사라졌고, 중국 업체들도 잔상을 유지하는 쪽으로 기술개발을 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뷰전이 독자적으로 기술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Q. 그렇게 되면 전력 소비에서 큰 이점이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Reverse Mode에서도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었는데, 전원 한 번 공급만으로 투명-불투명을 전환하는 기술은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주지요. 

Q. 창업을 지난 2022년 1월에 했는데, 지난 인터뷰를 보면 뷰전은 해외 진출을 대단히 폭넓게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해외 진출을 결심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대학 때부터 PDLC를 해왔는데, 국내 시장은 매우 작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PDLC 업체들이 각 도마다 하나씩 있을 정도로 과열된 상황이었습니다. 반면 해외는 시장이 굉장히 큰 데 반해서 생산업체들은 동북아시아에 몰려 있고, 미국과 유럽은 업체 수도 적지만 있다 해도 거의 독과점 수준이어서서 소비자들이 PDLC제품을 쉽게 구매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점을 보면서 뷰전이 선도적으로 해외로 나가서 시장을 선점하고 우리만의 기술적 차별성, 가격 우위를 토대로 경쟁하면 분명 길이 열릴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초기부터 해외 진출에 공을 들였습니다. 

Q. 해외 시장이라면, 어디가 1차 타깃인가요?

미국은 시장이 대단히 크지만, 공략이 만만치 않은 시장입니다. 현재 우리는 룩셈부르크에 유럽법인을 설립 중입니다. 내년 초 국내 생산설비가 마무리되면, 하반기에는 유럽 공장을 셋팅할 예정입니다. 유럽을 1차 타깃으로 삼은 이유는 뷰전이 그동안 프랑스, 독일, 핀란드 등에서 전시회를 많이 가졌는데, 제품 설치 요청이나 투자의사를 굉장히 많이 밝혔습니다. 그래서 1차적으로 유럽에서 성과를 내고 이후 미국 유리 시장이나, 테슬라 등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을 이뤄내고, 이후 동남아시아 등으로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Q. 테슬라 말씀을 해주셨는데 뷰전이 중요하게 여기는 시장이 자동차 분야입니다. 그런데, 자동차에서 PDLC의 투명-불투명 전환이 얼마나 시장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동차 유리에 투명-불투명이 얼마나 필요한지 의아해할 수 있거든요. 전력 공급 문제도 있고요.

PDLC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 시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전력 공급의 안정성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 전기자동차 시장이 엄청나게 커지면서 전력 문제는 상당히 해결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자동차의 앞유리나 옆유리의 경우에는 PDLC전환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자동차 선루프의 경우는 상당한 효용이 있습니다. 테슬라만 해도 선루프가 통유리로 돼 있는데 이게 디자인상으로도 큰 이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빛을 차단하기도 해야 하니 버튼 하나로 투명-불투명을 조절하는 PDLC가 아주 큰 이점이 있는 거지요. 특히 앞유리, 옆유리는 선팅 규제가 상당히 센 편인데, 미국의 경우는 루프 글라스는 선팅 규제가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PDLC필름의 큰 시장이 될 수 있습니다.

Q. 그렇겠군요.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뷰전 PDLC 필름이 자외선의 99%, 적외선의 80% 차단이 가능해서 여름, 겨울의 냉난방 효율이 매우 크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건 불투명 상태에서 가능한 것인가요.

아닙니다. 투명유리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뷰전이 PDLC필름에 자외선, 적외선 영역을 차단하는 층을 증착하는 기술을 개발해서 가시광선은 통과시키면서도 자외선, 적외선을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Q. 뷰전에서 또한 가능성 있게 보는 기능이 ‘뷰전플레이’입니다. 이게 설명하자면 뷰전 PDLC필름 뒷편에서 빔프로젝터로 영상을 보내면 유리 앞면으로 영상이 송출되는 기능이지요?

요즘 많은 광고회사들이 LED를 기반으로 미디어 파사드 광고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뷰전플레이’는 그보다 훨씬 저렴하게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을 개발 중입다. 

Q. 가격적인 경쟁력이 있겠네요. 물론 광고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좀 더 큰 미디어 파사드가 가능하게 만들어야겠고요.

그렇습니다.

Q. 지난 10월 19일 인터뷰 이후에 투자 관련 변화가 있었나요?

12월 스케일업 팁스에 선정됐습니다. 스케일업 팁스 운영사, 정부 연구자금, 한국벤처투자 매칭 투자 등 합쳐서 총 32억의 투자를 받게 됐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몇 개 투자사의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지분 문제 때문에 기존 투자사 분들은 약간 꺼림칙해 하시는데 잘 설득해서 투자를 좀 더 유치하려고 합니다. 

Q. 이번에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에 참여하셨는데 뷰전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 가장 필요한 지원과 당면 과제가 있다면 무엇인지, 그리고 이번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 어떤 도움을 받았나요?

우리로서는 제품과 서비스를 함께 시장에 연착륙 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과 현지 공장 설비를 위한 투자 유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번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에서는 미국 시장의 가능성과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고 잠재 파트너와의 미팅도 많이 진행했고 투자자의 관심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 앞서 언급했듯이 뷰전은 처음부터 해외 진출 노력을 많이 해왔는데,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이었습니까.

각 국가마다 규제가 다 다른데, 이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이 많이 힘들었고 이런 규제를 미리 파악해서 정부 등에서 잘 풀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유럽 법인을 룩셈부르크에 설립하고 있는데 보통 때 같으면 시간이 많이 걸렸을텐데 룩셈부르크 경제부에서 패스트트랙을 진행해주어서 빠르게 진전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 환경을 조성해주고, 각 기업들은 성급하게 해외로 진출하려 하지 말고 잠재 고객을 미리 확보하면서 해외에 진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번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에서 거둔 구체적 성과가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먼저,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운영 중인 투자사 카이로벤처와 미팅을 가졌습니다. 카이로벤처는 빌 게이츠 부부도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카이로벤처는 현재 운용 가능한 자금이 1억 달러인데 뷰전 제품과 시장 전략에 관심이 많으며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협업 및 투자 가능성을 타진해보자고 약속했습니다. 

다음으로, KOITO COPR과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KOITO COPR은 일본 시즈오카에 위치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 납품회사이며 특히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현재 KOITO COPR에 토요타와 닛산에서 스마트 선루프 OEM 제작 가능성을 문의해왔습니다. PDLC 제조사를 찾고 있던 중 우리에게 샘플링과 POC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자료를 전달하는 등 추가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아사히 글래스 미국 오피스 신규 프로젝트 담당자와도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아사히 글래스는 미국 및 유럽 자동차 제조사에서 스마트 선루프 제작 의뢰가 많아서 이에 맞는 PDLC 제조사를 찾고 있었으며, 한국 내 다른 PDLC 제조업체가 제조 및 퀄리티 컨트롤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일단 이메일로 자료를 주고 받고, ZOOM미팅을 통한 소통 후 샘플링 부터 진행하자고 요청했습니다.

마지막으로, PNP VC와도 미팅을 진행했고 미국 내 시장성이 클 것 같다며 유리 제조사 뿐만아니라, 독일 3대 자동차 및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 제조사와 네트워킹을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회사 소개 자료를 이메일로 요청하는 등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했습니다.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소식 보기]

스타트업 투자의 숨은 말 '다코스'
Leave a comment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