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코어위브에 5년 간 119억 달러 규모 계약 체결.. MS와 결별?


오픈AI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코어위브(CoreWeave)와 5년간 119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AI 업계의 새로운 판도를 예고하고 있다.

openAI coreweave - 와우테일

이번 계약에 따르면 오픈AI는 코어위브의 지분 3억 5천만 달러 상당을 취득하게 된다. 이 투자는 코어위브의 예정된 기업공개(IPO)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사모 투자다. 코어위브는 지난주 기업공개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양사 모두에게 큰 이점을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전까지 코어위브의 최대 고객이 마이크로소프트였다는 사실이다. 2024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코어위브 매출의 62%를 차지했으며, 코어위브의 연간 매출은 2023년 2억 2,890만 달러에서 2024년 19억 달러로 약 8배 증가했다.

엔비디아가 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어위브는 AI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며, 2024년 말 기준 32개 데이터 센터에 25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추론을 지원하는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인 블랙웰(Blackwell)을 추가로 도입했다.

코어위브 입장에서는 단일 고객 의존도가 높다는 IPO 투자자들의 우려를 오픈AI와의 대규모 계약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기업 공개 때 4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 가능성이 높아졌는 분석이다.

이번 계약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사이의 복잡한 관계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오픈AI는 이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용하는 것과 동일한 클라우드에 접근할 뿐만 아니라, 해당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기업의 지분까지 보유하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주요 투자자로서 오픈AI 매출의 일부를 가져갈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오픈AI의 성장에 따라 두 기업 간 긴장 관계는 지속적으로 고조되어 왔다. 오픈AI는 기업 고객 유치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하고 있으며, 고가의 AI 에이전트 출시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오픈AI는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의 유일한 클라우드 제공업체로서의 지위를 잃게 만든 것이었다. 

오픈AI 행보에 맞서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체적으로 오픈AI의 o1, o3-mini와 비견되는 AI 추론 모델을 개발 중이며, MAI라 불리는 자체 모델 패밀리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샘 알트먼 오픈AI CEO의 경쟁자인 무스파타 설리먼(Mustafa Suleyman)를 영입하여 마이크로소프트 AI 부문을 이끌게 했다.

코어위브는 원래 헤지펀드 출신 경영진들이 설립한 암호화폐 채굴 사업으로 시작했다. 3명의 공동 창업자는 이미 각각 1억 5천만 달러 이상, 총 4억 8,8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현금화했다. 코어위브는 현재 79억 달러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의 일부는 부채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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