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물러나고 존 터너스 애플 새 CEO로…시총 4조 달러 이끈 14년 리더십 마무리


애플(Apple)이 20일(현지시간) 팀 쿡(Tim Cook)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Executive Chairman)으로 자리를 옮기고,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존 터너스(John Ternus)가 차기 CEO로 취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수인계는 올해 9월 1일부로 효력이 발생하며, 이사회 만장일치로 승인된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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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은 2011년 스티브 잡스(Steve Jobs) 별세 이후 CEO에 오른 이후 애플을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테크 기업으로 키웠다. 그가 취임할 당시 약 3,500억 달러였던 시가총액은 현재 4조 달러를 돌파했다. 14년 동안 연간 매출은 2011 회계연도 1,080억 달러에서 2025 회계연도 4,160억 달러 이상으로 약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전 세계 200개국 이상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애플 스토어는 500개를 넘었으며, 직원 수는 10만 명 이상 늘어났다. 애플 기기 활성 사용자 수는 25억 대 이상에 이른다.

쿡의 재임 기간은 제품 다각화로도 기억된다. 애플워치(Apple Watch), 에어팟(AirPods),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 등 새로운 카테고리를 연달아 만들어냈고, iCloud·애플 페이·애플 TV 플러스·애플 뮤직 등 서비스 부문을 포춘 40대 기업 규모인 연 1,000억 달러 이상의 사업으로 키웠다.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 전환을 이끌어 전력 효율과 성능 면에서 업계 기준을 재정립하기도 했다.

쿡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과의 소통을 포함해 회사 대외 업무를 계속 맡는다.

기술자에서 CEO로…존 터너스는 누구인가

후임자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설계팀으로 입사해 25년을 애플에서 보낸 인물이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21년부터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으로서 애플 최고 경영진의 일원이었다. 재직 기간 동안 아이패드(iPad)와 에어팟 출시를 주도했고, 아이폰·맥·애플워치 등 여러 세대 제품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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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과도 두드러진다. 그의 팀은 지난해 가을 아이폰 17 프로·아이폰 에어·아이폰 17 라인업을 선보였고, 맥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대중적인 제품군을 만들어냈다. 가장 최근에는 더 많은 사람이 맥을 접할 수 있도록 설계한 신제품 맥북 네오(MacBook Neo)를 출시했다. 에어팟 분야에서도 능동형 소음 제거 기술과 보청기 기능을 갖춘 청력 건강 시스템으로 진화시켰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애플 합류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즈(Virtual Research Systems)에서 기계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쿡은 터너스에 대해 “엔지니어의 두뇌와 혁신가의 영혼, 그리고 성실하게 이끌어갈 마음을 갖춘 사람”이라며 “그야말로 애플의 미래를 이끌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터너스 역시 “스티브 잡스 아래서 일했고, 팀 쿡을 멘토로 삼을 수 있어 행운이었다”면서 “애플을 반세기 동안 특별한 곳으로 만들어온 가치와 비전을 갖고 이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AI 전략이 최대 과제

업계에서는 터너스 CEO 체제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꼽는다. 애플은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빅테크 경쟁사들에 비해 AI 분야에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시리(Siri) 업그레이드가 지연되면서 투자자와 기술 업계의 비판을 받았고, 4조 달러 시가총액의 기업으로서 AI 주도권 경쟁에서 존재감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이 컸다.

한편 이번 경영 교체와 함께 터너스의 후임으로 조니 스루지(Johny Srouji)가 최고 하드웨어 책임자(Chief Hardware Officer)로 임명됐으며, 15년간 비상임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아서 레빈슨(Arthur Levinson)은 수석 독립이사(Lead Independent Director)로 역할이 바뀐다. 터너스는 9월 1일부로 이사회에도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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