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WS와 에이전틱 AI 인프라 파트너십…그래비톤5 수천만 코어 도입


AI 인프라 전쟁의 구도가 바뀌고 있다. GPU 중심에서 CPU 중심으로, 모델 학습에서 실시간 추론으로. 그 변화의 진원지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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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가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와 대규모 인프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WS 자체 설계 CPU인 그래비톤(Graviton) 프로세서를 대규모로 도입하는 계약이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수십억 달러의 다년 계약이다.

“GPU만으론 부족하다”…CPU 전선이 열렸다

메타 인프라 총괄 산토시 자나르단(Santosh Janardhan)은 “컴퓨팅 소스 다각화는 전략적 필수”라며 “그래비톤을 통해 에이전틱 AI의 CPU 집약적 워크로드를 필요한 성능과 효율로 대규모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에이전틱 AI는 인프라 수요 자체를 바꾸고 있다. 코드 생성, 실시간 추론, 검색, 다단계 태스크 조율 같은 워크로드는 GPU보다 CPU가 유리하다. GPU는 대형 모델 학습에 여전히 필수지만, 수십억 명을 상대로 실시간 에이전트 서비스를 돌리는 데는 목적에 맞게 설계된 CPU가 훨씬 효율적이다. 아마존 CEO 앤디 재시(Andy Jassy)도 “에이전틱 AI는 GPU 못지않게 CPU 이야기”라고 직접 짚었다.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반의 경쟁 구도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지형도 2026을 참고하시길.

그래비톤5란 무엇인가

지난해 12월 공개된 그래비톤5(Graviton5)는 3나노미터(nm) 공정, 192코어로 설계된 AWS 최신 자체 CPU다. 이전 세대 대비 캐시 메모리가 5배 커졌고, 코어 간 통신 지연은 최대 33% 줄었다. 전반적인 처리 성능도 25% 향상됐다. Arm의 명령어 집합 아키텍처(ISA)를 기반으로 행렬·벡터 연산 확장을 포함해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돼 있다.

보안 측면에서는 AWS 니트로 시스템(Nitro System)을 기반으로 한다. 니트로 격리 엔진(Nitro Isolation Engine)이 멀티테넌트 환경에서 고객별 워크로드를 하드웨어 수준에서 분리해 사이버보안 위협을 차단한다. 메타는 이번 계약으로 수천만 개의 그래비톤 코어를 확보하며 세계 최대 그래비톤 고객 중 하나로 올라선다.

메타의 컴퓨팅 다각화 전략

이번 딜은 메타의 광범위한 컴퓨팅 다각화 전략의 일부다.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에 600~650억 달러(약 86~93조 원)를 투입할 계획이지만, 엔비디아(Nvidia) GPU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파트너사 칩을 조합해 쓰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실리콘앵글(SiliconAngle)의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이달 초 Arm이 새로 선보인 AGI CPU(136코어 AI 서버 최적화 프로세서) 채택도 발표하고 향후 여러 세대 칩 설계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AMD, 코어위브(CoreWeave), 브로드컴(Broadcom)과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에 AWS 그래비톤이 포트폴리오에 추가됐다.

메타와 AWS의 관계는 오래됐다. 메타는 AI 모델 플랫폼인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을 이미 대규모로 활용해 왔다. AWS 부사장 겸 수석엔지니어 나페아 브샤라(Nafea Bshara)는 “목적에 맞게 설계된 실리콘과 AWS AI 풀스택을 결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메타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AWS 실리콘 생태계, 빅테크 3사가 다 들어왔다

이번 딜이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타이밍이다. 메타가 8,000명 인력 감축을 발표한 다음 날 나왔다. 헤드카운트는 줄이되 AI 인프라 투자는 늘리는 ‘선택과 집중’ 메시지가 선명하다.

AWS 입장에서도 의미 있는 장면이다. 앤트로픽(Anthropic)은 250억 달러 파트너십 일환으로 자사 모델을 AWS 트레이니엄(Trainium) 칩에서 돌리기로 했고, 오픈AI(OpenAI)도 1,000억 달러 클라우드 계약에 트레이니엄 활용을 포함시켰다. 여기에 메타까지 합류하면서 AWS 자체 실리콘 생태계가 빅테크 3사를 모두 끌어안는 구도가 됐다.

GPU가 AI 시대를 열었다면, CPU가 에이전틱 시대의 인프라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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