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산 제조 하드리안, 13.7억 달러 투자유치…기업가치 79억 달러


미국은 국방·항공우주·산업 시스템을 만들 ‘믿을 수 있는 자국 제조 능력’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에 놓여 있다. 숙련 인력은 줄고 공장은 노후화된 사이, 탄약부터 함정까지 핵심 시스템을 제때 대량으로 만들어낼 생산 기반이 부족하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생산이 곧 억지력의 최전선”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방산 제조 하드리안, 13.7억 달러 투자유치…기업가치 79억 달러

이 문제를 자동화 공장으로 풀겠다는 곳이 미국의 첨단 제조 스타트업 하드리안(Hadrian)이다. 공정 엔지니어링과 AI, 로봇을 결합한 고도 자동화 공장으로 방산·우주 기업이 부품이 아닌 ‘완성된 미션 크리티컬 시스템’을 미국 내에서 대량 생산하도록 돕는다. 핵심은 고객이 필요에 따라 생산 능력을 빠르게 끌어다 쓰는 ‘공장형 서비스(Factories-as-a-Service)’ 모델과, 공장 자율화를 위한 자체 피지컬 AI 플랫폼 ‘오퍼스(Opus)’다. 현재 캘리포니아 토런스 2곳, 애리조나 메사, 앨라배마 머슬숄스 등 4개 시설(약 300만 제곱피트)을 운영하며, 향후 탄약·자율 시스템 등으로 생산 라인을 넓힐 계획이다.

창업자 겸 CEO 크리스 파워(Chris Power)는 “생산은 이제 억지력의 최전선이며, 미국의 주도권은 우리가 얼마나 빨리 만들고 훈련하고 확장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이번 투자로 ‘미래의 공장’을 짓고 새로운 미션 크리티컬 생산 역량으로 확장하며, 미국 산업기반을 재건할 기술자와 엔지니어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하드리안은 고도 자동화 공장에서 일할 오퍼레이터·엔지니어를 채용·훈련하고, 이들에게 지분(‘테크니션 에쿼티’)을 나눠 주는 새로운 인력 모델도 도입하고 있다.

하드리안은 시리즈D에서 13억7,0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6일 밝혔다. WCM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워싱턴하버파트너스, 밸러에쿼티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 137벤처스, 베일리기포드(Baillie Gifford)가 공동 주도했고, JP모건체이스의 전략투자그룹이 국가·경제 안보 산업을 지원하는 ‘보안·회복력 이니셔티브’를 통해 앵커 공동 리드로 참여했다. 이 밖에 1789캐피털, 아폴로(Apollo), T.로프라이스, 캐피털G(CapitalG), 앤드리슨호로위츠(a16z), 파운더스펀드(Founders Fund), 럭스캐피털(Lux Capital)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라운드로 하드리안의 기업가치는 78억7,000만 달러로 평가됐다. 불과 1년 전 2억6,000만 달러를 유치한 시리즈C 이후 기업가치가 약 5배로 뛴 셈이다. 그사이 하드리안은 애리조나 메사와 앨라배마 머슬숄스에 새 공장을 열며 생산 거점을 4곳으로 늘렸다.

‘생산이 곧 억지력’…방산 제조에 몰리는 자본

AI·자동화로 방산 역량을 끌어올리는 스타트업에 자본이 쏟아지고 있다. 자율무기 시스템의 안두릴(Anduril)은 기업가치 610억 달러로 50억 달러를 유치했고, 유럽 방산 AI 헬싱(Helsing)도 18억 달러를 유치하며 몸값을 키웠다. 다만 이들이 주로 무기·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만든다면, 하드리안은 그 시스템을 실제로 찍어낼 ‘공장과 생산 능력’ 자체를 판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미국이 국방 공급망을 자국 내로 되돌리려는 흐름 속에서, 하드리안은 ‘다시 만드는 미국(America builds again)’의 제조 인프라를 자처한다. 방산 스타트업 경쟁 지형 전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Defense-Manufacturing Startup Hadrian Raises $1.37B Series D at $7.87B Val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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