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는 누구나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초대형 건물이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한번쯤은 봤을만한 건축물인 스피어(Sphere) 말이다. 폭 157미터, 높이 112미터의 이 건물을 처음 보면 그 웅장함에 놀랄 것이고, 두번째로 그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장엄한 컨텐츠에 놀랄 것이다.
그런데, 스피어에서 상영되는 컨텐츠가 점점 부실해진다면, 또는 뛰어나기는 하지만 계속 반복되는 작품이라면 어떨까. 처음의 감동은 결국 사그라들게 될 것이다. 한국에 이런 건축물이 세워진다 해도 마찬가지다. 오늘 소개하는 기업 ‘버스데이(VERSEDAY)’는 스피어와 같이 나날이 발전하는 디지털 매체에 예술가들의 창작물을 담아내고 그것을 또다른 2차 예술로 승화시키는 미디어아트 기업이다.
버스데이는 오랜 기간 영상콘텐츠, 그중에서도 CG(컴퓨터그래픽스)분야에 종사해온 조대동 대표가 2022년 12월 창업하여 2023년부터 본격 활동을 해온 기업으로 CG 관련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기업이다.
버스데이는 예술가, 창작자들의 컨텐츠를 미디어아트로 전환해준다. 예를 들어, 어떤 화가가 그림을 만들었다면 그것에 동적인 생명력을 부여해주고, 안무가가 춤을 출 때 그 춤선을 디지털 영상 작품으로 승화시켜 준다. 도예가가 도자기를 만드는 제작과정과 그때 기울였던 혼신의 노력을 미디어아트로 변환시켜 도예라는 예술에 또 다른 예술성을 덧붙여준다. 디지털 전환, 그중에서도 영상 컨텐츠가 대세를 이루는 이 시대에 예술가들은 자신의 창작품이 디지털 아트로 변환되기를 희망하지만 그것을 해내는데 많은 한계가 있다. 여기에 버스데이의 강점이 빛을 발한다.
버스데이는 기술 기업이지만 예술가의 창작 의도를 중요시한다. 조대동 대표의 표현을 빌리면 “버스데이는 기술전문 기업이지만 기술 그 자체보다는 예술가의 메시지에 더 천착하는 기업”이다. 일례로, 버스데이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세상을 빛낸 세 명의 과학자를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는데 그중 하나인 알버트 아인슈타인을 그려낸 작품 <ALBERT>를 만들기 위해 직접 물리학자들을 만나 ‘아인슈타인을 예술작품으로 그려낸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자문했다고 한다. 버스데이는 그런 식으로 창작자의 의도, 메시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어떤 면에서 보면 버스데이는 예술가 집단, 그중에서도 1차 예술가들의 작품을 또 다른 예술로 승화시키는 2차 예술가 집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버스데이는 예술가, 창작자들과의 ‘상생’을 강조하는데 이것이 또한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자신의 창작물이 있지만 이것을 미디어아트로 전환하기는 힘든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창작을 제안하고 이 결과물을 공동의 지적재산권(IP)으로 만들어 그 성과물을 공유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발생한 수익을 함께 나누어 예술가들이 또 다른 창작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런데, 왜 회사 이름이 ‘버스데이’일까. 누구나 생각하듯이 버스데이는 일반적으로 Birthday를 뜻한다. 하지만 조대동 대표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누구나 Birthday에는 멋진 선물이나 경험을 원한다. 우리는 이것이 예술가들의 VERSE(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느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예술가들의 창작물, 그 창작물이 탄생하게 된 VERSE를 듣고 Birthday와 같은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버스데이의 사명이다”라고 말이다.
버스데이는 2022년에 창업했지만, 그들의 경력은 그보다 훨씬 오래되었고 또 주목할만하다. 버스데이의 창업 멤버들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의 디지털아트를 맡았고,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 개폐막식을 자신들의 작품으로 수놓았다. 또 한국의 대표적인 미술가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동대문 DDP에서 미디어아트로 재창출해 화려하게 선보이기도 했다. 나아가 그들은 사회에 자신들의 창작물을 기증하는데도 열심인데, 서울대학교 병원의 우중충한 벽면에 환자들과 보호자, 그리고 의료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미디어아트 창작물을 만들어 선물(Gift)로 기증하였다. 말 그대로 Birthday Gift라고 할 것이다.
이런 경력 때문인지 그들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벤처투자사 ‘미시간벤처캐피털’은 버스데이의 창업과 동시에 15억 원을 투자했다. 버스데이는 사업 첫 해인 2023년 1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20억 원의 매출을 향해 순항 중이다. 그리고 더 큰 성장을 위해 내년 3분기 이전에 새로운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예술은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대변한다. 그러나, 예술을 즐기고 만끽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해도 정작 그 예술의 근원인 예술가들이 가난해지고 창작의 동력을 상실한다면 결국 예술도 함께 침잠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예술가, 창작자, 아티스트들과의 상생을 추구하고 본인들 역시 예술가의 길을 걷는 ‘버스데이’의 출현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가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버스데이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4 예술분야 초기창업 지원사업 프로그램’에서 IR작성, 네트워킹, 언론 인터뷰, 홍보 등 다양한 방면의 지원을 받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06년에 설립되어, 예술유통 활성화와 예술기관의 경쟁력 강화 등을 목표로 다양한 예술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버스데이가 해결하려는 문제점이 무엇입니까?
옥내/옥외 사이니지 등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는 디스플레이와 수요층의 고급화에 따라 미디어아트는 각광받는 콘텐츠이자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디어아트 제작에는 기술력과 자본이 필요한 바, 비미디어 분야의 아티스트 또는 영세한 규모의 미디어 팀에게는 큰 부담이 됩니다.
또한 이들에게는 판매 및 유통라인이 부족하여, 결국 일부 기업 또는 단체들의 주도 하에 시장이 형성되었고, 결과적으로 다양성은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제작 기술력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신진작가의 미디어아트 시장 진입을 도와 미디어아트 IP 및 서비스 다양화에 기여하고 시장 활성화를 선도하고자 합니다.
버스데이는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합니까?
먼저, 버스데이는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협업 풀을 구축해 그들의 원천 IP에 기반한 새로운 미디어아트 IP를 제작하고, 이런 방식으로 아티스트와 함께 IP홀더로서의 지위를 구축합니다.
다음으로,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미디어아트 IP를 임대하거나 라이선싱,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자체 IP를 활용한 유료 전시나 MD 상품 제작, 체험존 구축 등 다양한 서비스 모델도 운영 중입니다. 특히 병원, 학교, 극장, 과학관 등 다양한 대중 공간과 협력해 기존의 미디어 전시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아트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치를 확장합니다. 신규 IP로 발생한 수익은 협업 아티스트들과 배분하여 수익으로 제공, 이를 다시 새로운 작품 활동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상생 지원합니다. 또한 저희는 <GIFT>라는 공공 프로젝트를 3년째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작품을 기관, 지자체, 기업에 기부하면서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높이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경쟁사 대비 우리의 경쟁력과 기술적인 장점은 무엇입니까?
버스데이는 음악, 무용, 도예 등 다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협력하여 폭넓은 작가 풀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독창적인 IP와 철학을 기반으로 기획/연출/브랜딩 전략 수립하여 차별화된 미디어아트 작품을 제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할리우드 영화 및 국제 대형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 탑티어급 CG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제작팀을 통해 높은 수준의 비주얼과 완성도를 제공합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제품/서비스는 무엇인가요? 현재 상태는?
버스데이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영상, 음향, 조형, 상품, F&B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미디어 콘텐츠 경험입니다. 수요처의 상황과 니즈에 따라 서비스의 형태는 유동적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ALBERT> 작품의 경우도 과천과학관 돔 극장, CGV 스크린엑스관, 해외 갤러리 전시에 각각 다른 형태와 구성으로 제공을 했습니다. 현재 의뢰 기반 콘텐츠 제작이 주요 매출이며, 50여 개에 달하는 자체 IP의 라이선싱과 임대 서비스도 작년부터 진행하여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우리의 타깃 시장 크기와 핵심 고객은 누구입니까?
2023년 국내 미디어아트 및 디지털 광고시장은 9조 2,831억 규모로 추산되고 있으며 글로벌 디지털광고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7.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2024년 국내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산업 매출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서며 시장의 파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버스데이의 핵심 타겟은 미디어아트 송출 매체를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플랫폼과 자신의 IP와 작품을 활용해 미디어아트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아티스트입니다. 미디어아트 제작을 지원하여 비미디어 작가들의 미디어아트 시장 진출 통로로 기능하고,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 바리에이션을 통해 미디어아트 변환의 확장성을 제시합니다. 범람하는 디지털 매체 속에서 차별화된 컨텐츠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의 수요와 미디어아트 및 디지털 작품 제작에 대한 작가 니즈 간 연결점 모색하여 상생을 추구합니다.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입니까?
저희는 다양한 아티스트의 IP를 발굴해 미디어아트로 제작하고, 판매 및 유통까지 연결하는 모델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작에 그치지 않고, 아티스트의 작품을 기획하고 클라이언트와 연결해주는 에이전시 모델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합니다.
또한, 내부 파이프라인을 통해 자체적으로 미디어아트를 제작하여 독자적 IP개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미디어아트 IP를 활용하여 전시/MD/NFT 등의 후속사업으로 확장하고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며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버스데이이 팀의 성과는 무엇입니까?
2022년 설립 이후, 저희 버스데이 팀은 30여 명의 아티스트와 협력하여 총 48개의 미디어아트를 제작하고, 22곳의 다양한 플랫폼에서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LG전자, 코엑스, 국립현대미술관 등을 대상으로 미디어아트 임대 및 제작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꾸준히 기획력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 덕분에 최근에는 매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한국 대표 미디어아트 축제인 ‘서울라이트 DDP 2024’의 미디어아트 총괄 기획 및 제작을 담당하였습니다.
특히, 버스데이의 자체 개발 IP를 활용하여 진행한 THE ORIGIN 전시는 그 예술성과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IDEA에서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추후 해당 IP를 통해, CGV와 협업하여 국내 영화관 최초로 미디어아트를 상영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였으며, 이를 통해 미디어아트의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을 확장해 나가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우리 팀의 경쟁력은?
버스데이 팀은 4년에서 최대 15년째 호흡을 맞춘 CG 상장기업 출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으로 업계 탑티어급 제작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시각디자인, 뉴미디어, 조각, 회화, 영화 등 다양한 전공자들로 구성되어 다방면의 아티스트 협업 및 공감각적 미디어 체험 설계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특장점이 있습니다.
각 분야에서 예술적, 대중적 인지도를 구축한 아티스트 협업 풀과 지자체, 대기업, 기관 등 미디어아트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처 네트워크를 구축하였습니다. 다분야 협업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신규 IP를 생성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프리즈, 서울라이트, 평창 동계패럴림픽 등 다수의 글로벌 전시 및 행사 포트폴리오를 수립하였습니다.
우리가 투자를 받아야 하는 이유 3가지!
첫째, 성장하는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 아티스트와의 협업 기반 미디어아트 레이블은 버스데이가 국내 유일하며, 이들과 지속적으로 생성하는 IP를 통해 단순한 CG 제작사가 아닌 IP 홀더 및 퍼블리셔로서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둘째, 안정적인 매출 상승 곡선에 기반해 미래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수요처 네트워크의 의뢰에 기반한 미디어아트 제작을 통해 23년도 11억, 올해 20억원 매출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또한 임대, 라이선싱 등 자체 IP 서비스도 수익화를 실현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와 문화관람 니즈 증가에 따라 이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25년도에는 오프라인 공간 기반 자체 전시관 구축을 목표로 사업 모델의 본격적인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셋째, 국내 최고 수준의 흔들림 없는 맨파워를 갖고 있습니다.
버스데이의 구성원들은 모두 관련 분야 전공자로 짧게는 3년, 길게는 15년을 함께 해왔습니다. CG 상장사에서 미디어아트 본부를 만들어 활동하여 그 가능성을 확인한 후, 전원 함께 퇴사하여 버스데이를 만들었습니다. 기획, 연출, 제작, 홍보 등을 모두 인하우스로 소화하여 외주율이 0%에 가까운 것도 버스데이 맨파워의 결과입니다.
이번 ‘예술경영지원센터 2024 예술분야 초기창업 지원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도움을 받았나요?
콘텐츠에 특화된 초기 창업 기업으로서, 기업 현황 분석 / IR 작성 / 네트워킹 등 다양한 분야의 멘토링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참여한 모든 기업들이 예술특화 분야 서비스를 모색하기에 그 분들의 전략과 철학도 우리의 현황을 검토하는데 유익했습니다.
홍보, 브랜딩을 자체적으로 진행해오며 겪었던 비용적인 이슈도 사업비를 통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DDP 서울라이트, CGV 극장 단독 런칭, IDEA 수상, SMAF 참여 등 굵직하고 의미있는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었기에 이러한 지원은 더욱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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