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AI 개인 재무관리 앱 ‘히로’ 재능인수…챗GPT 금융 역량 강화


개인 재무 관리는 오랫동안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전문 재무 상담은 너무 비쌌고, 앱은 너무 단순했다. 수입·지출 입력하면 차트 하나 보여주는 게 전부인 서비스들 사이에서, 대형 언어 모델(LLM)이 이 방정식을 바꿀 기회를 열었다.

hiro openAI - 와우테일

AI 개인 재무관리 스타트업 히로 파이낸스(Hiro Finance)가 오픈AI(OpenAI)에 합류한다고 창업자가 링크드인을 통해 밝혔다. 오픈AI도 테크크런치에 이를 확인해줬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히로 서비스는 4월 20일부로 종료되고 5월 13일까지 모든 사용자 데이터가 삭제된다. 실질적으로는 팀을 통째로 데려오는 재능인수(acquihire)다.

“디지트의 꿈을 다시 꾸다”

히로의 창업자이자 CEO인 이단 블로흐(Ethan Bloch)는 핀테크 업계에서 이미 검증된 이름이다. 13세에 바르미츠바 상금으로 기술주를 사고팔다 전부 날린 경험이 개인 재무 관리에 대한 집착의 출발점이 됐다. 플로리다대학교에서 금융을 전공한 뒤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가 소셜 마케팅 SaaS ‘플로우타운(Flowtown)’을 창업했고, 2011년 인튜이트(Intuit) 산하 데만드포스(Demandforce)에 매각했다.

그의 대표작은 자동 저축 핀테크 앱 ‘디지트(Digit)’다. 사용자의 계좌 잔액과 지출 패턴을 분석해 여윳돈을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앱으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총 90억 달러 이상을 모으도록 도왔다. 2021년 약 2억 3천만 달러에 핀테크 기업 오포툰(Oportun)에 매각됐다.

공동창업자이자 Co-CEO인 루샤브 도시(Rushabh Doshi)는 디지트에서 수석 프로덕트 책임자(CPO)로 함께 일한 인물이다. 스탠퍼드대학교 컴퓨터공학 석사 출신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을 거쳤다. 2021년 디지트 매각 이후 두 사람은 잠시 다른 길을 걸었다. 도시가 LLM 세계에 깊이 빠져드는 동안, 블로흐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2024년 초 다시 만났을 때, 기술이 마침내 두 사람의 오래된 꿈을 실현할 수준에 왔다는 걸 직감했다.

그 꿈의 이름이 히로였다. ‘모든 사람을 위한 AI 개인 CFO’를 표방하며 2023년 설립, 2025년 말 서비스를 출시했다. 월급, 부채, 생활비 등을 입력하면 시나리오별 시뮬레이션과 맞춤 조언을 제공한다. 금융 수학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계산 검증 기능도 별도로 갖췄다. 출시 후 총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 관리를 도왔으며, 리빗 캐피털(Ribbit Capital), 제너럴 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 레스티브(Restive)가 투자했다.

챗GPT를 금융 파트너로

오픈AI는 이미 금융 서비스 분야를 ChatGPT의 핵심 활용처로 적극 공략 중이다. 기업 재무팀의 예산 분석, 수익 예측, 시나리오 모델링, 임원 보고서 작성까지 아우르는 솔루션을 내세우며,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같은 대형 금융사와도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이번 인수는 이 전략을 개인 재무 영역으로 확장하는 행보로 읽힌다.

블로흐는 “수십 년간 개인화된 재무 상담은 너무 비싸거나, 너무 피상적이거나, 접근하기 너무 어려웠다”며 “ChatGPT가 이를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가 향후 ChatGPT에 금융 계획 기능을 직접 통합할지, 아니면 금융 특화 별도 앱을 내놓을지는 아직 미지수다.오픈AI의 재능인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임원 코칭 AI 스타트업 콘보고(Convogo)를 시작으로, 제품 실험 플랫폼 스탯시그(Statsig)를 11억 달러에, AI 모델 훈련 모니터링 스타트업 넵튠(Neptune)도 인수했다. 조니 아이브(Jony Ive)의 AI 디바이스 스타트업 아이오(io)는 65억 달러에 사들이며 하드웨어 시장 진출도 선언했다. 테크 역량, 프로덕트 전문성, 특정 산업 도메인 지식까지 — 오픈AI가 M&A로 채우는 퍼즐 조각이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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