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채권도 AI가 한다… ‘페이즈시프트’, 시리즈A 1700만 달러 유치


미국 기업들이 매출채권(Accounts Receivable) 관리에 쓰는 비용은 천문학적이다. 미국에만 매출채권 담당자가 100만 명 이상이다. 이들이 하루 종일 하는 일은 ERP, CRM, 은행 포털, 이메일을 오가며 청구서를 보내고, 입금을 확인하고, 미수금을 추적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들이 서로 연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AI 스타트업 페이즈시프트(Fazeshift)는 이 비효율을 파고든다.

페이즈시프트 창업팀

페이즈시프트가 시리즈A에서 1700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7일(현지시간) 크런치베이스가 단독 보도했다. F-Prime 캐피탈(F-Prime Capital)이 주도하고 구글의 초기 AI 전문 펀드 그래디언트 벤처스(Gradient Ventures),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웨이파인더 벤처스(Wayfinder Ventures) 등이 참여했다. 2023년 창업 이후 누적 조달액은 2200만 달러다.

“돈이 실제로 들어오게 하는 문제”

창업 배경이 독특하다. 케이틀린 렉사나(Caitlin Leksana) CEO는 BCG 컨설턴트 출신 기계공학자이고, 공동창업자 티미 갈빈(Timmy Galvin) CTO는 MIT 출신 핵잠수함 장교 출신이다. 두 사람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만나, 이전 스타트업 카마(Carma)를 함께 운영하다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고객이 10명밖에 없었는데도 대금 추적을 위해 스프레드시트를 색깔별로 구분해가며 관리해야 했다. “돈이 실제로 계좌에 들어오는 것을 확실히 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가 없었다.

매출채권이 까다로운 이유가 있다. 매입채무(AP)는 회사 내부에서 표준화할 수 있지만, 매출채권은 고객마다 요구사항이 다르다. 렉사나 CEO는 이를 “스노플레이크 문제”라고 표현한다. 대형 유통사는 자체 전용 포털에 특정 형식의 PDF를 첨부해 제출하길 요구하고, 다른 고객은 또 다른 방식을 요구한다. 이런 개별 조건들을 수백 명의 담당자가 사람 손으로 처리해왔다.

페이즈시프트는 기존 시스템 위에 AI 에이전트를 얹는 방식을 택했다. 별도 시스템을 도입하는 게 아니라 이미 쓰고 있는 ERP·CRM·은행 포털 위에서 동작한다. 청구서 발행부터 미수금 추심, 결제 대사(reconciliation)까지 수작업 업무의 90% 이상을 자동화한다고 밝혔다. 도매업, 건설, 인력 파견, HVAC처럼 AR 프로세스가 파편화된 산업에서 특히 강점을 보인다.

1년 만에 매출 12배

와이콤비네이터 서머 2024 코호트로 출발한 이후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1년 만에 매출이 12배 늘었고, 유니콘 기업 8곳과 최초의 상장사를 포함해 수십 개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시그마 컴퓨팅(Sigma Computing), 스닉(Snyk), 미터(Meter), 클립보드 헬스(Clipboard Health)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장기 목표는 매출채권에서 출발해 CFO가 관장하는 전체 재무 운영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렉사나 CEO는 “핵심 운영 업무는 AI가 처리하고, 사람 팀은 에이전트 관리와 전략적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자율 재무(autonomous finance)의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를 주도한 F-Prime의 로시오 우 디아누(Rocio Wu Dianoux) 파트너는 “포춘 500 기업 중 상당수가 몇 년 전에야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수십에서 수백 명의 AR 담당자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기능의 중요성과 워크플로의 후진성 사이의 간극이 바로 우리가 찾는 기회”라고 밝혔다.

AI를 활용한 재무·회계 자동화 분야는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기업용 AI 회계 자동화 에이전트 베이시스(Basis)는 액셀(Accel)·구글 벤처스(Google Ventures) 주도 시리즈B를 유치했고, 에이전틱 AI가 재무 업무 전반을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에이전틱 AI 전반의 흐름은 에이전틱 AI 지형도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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