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투자한 AI 스타트업


지난 주에 열렸던 CES 2025에서는 엔비디아(NVIDIA)가 키노트를 통해 자율주행과 로봇 등에 적용될 미래 AI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ChatGPT가 출시된 지 약 2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엔비디아의 매출, 수익성, 현금 보유고는 급증했으며, 주가는 8배 이상 상승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엔비디아는 다양한 스타트업, 특히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Nvidia Invested AI Startups - 와우테일

PitchBook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024년에 AI 기업들의 49건의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며 벤처 캐피털 활동을 확대했다. 이는 2023년 34건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로, 지난 4년간 엔비디아가 총 38건의 AI 투자에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다. 이는 엔비디아의 공식 벤처 캐피털 펀드인 NVentures의 투자를 제외한 수치로, NVentures 역시 지난 2년간 투자를 크게 늘렸다.

엔비디아는 기업 투자의 목표가 “게임 체인저 및 시장 창출자”로 간주되는 스타트업을 지원함으로써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엔비디아만이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대형 기술 기업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엔비디아는 가장 활발한 투자자로 활동했다. PitchBook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023년과 2024년 동안 총 83건의 투자를 진행한 반면,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73건, 마이크로소프트는 40건의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 엔비디아가 투자한 스타트업을 살펴보자. 단순 투자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하드웨어에서 벗어나서 AI 전 분야를 수직계열화한다고 해야 할까? 

  • OpenAI: 엔비디아는 챗GPT(ChatGPT) 개발사인 OpenAI에 2024년 10월 66억 달러 투자 라운드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OpenAI는 인간의 언어와 창의력을 기반으로 텍스트, 이미지, 소리를 생성하는 AI 플랫폼을 개발하며, 이번 투자로 기업가치는 1,570억 달러로 평가됐다.
  • xAI: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설립한 xAI는 AI 기술을 활용해 인간의 과학적 발견을 가속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엔비디아는 60억 달러 라운드에 참여했으며, xAI의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에 달한다.
  • Inflection AI: Mustafa Suleyman이 설립한 Inflection AI는 대화형 AI 기술을 통해 인간과 기계 간의 소통을 재정의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3년 6월 Inflection AI의 13억 달러 라운드에 투자했으며, 이 회사는 이후 Microsoft에 기술 라이선스를 판매했다.
  • Wayve: Wayve는 자율주행 차량에 특화된 자체 학습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영국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4년 5월 10억 500만 달러 라운드에 투자했다.
  • Safe Superintelligence: OpenAI의 공동 설립자인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가 설립한 Safe Superintelligence는 10억 달러를 유치하며 AI 연구를 통해 안전한 초지능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Scale AI: Scale AI는 AI 모델 훈련을 위한 데이터 라벨링 서비스를 제공하며, 2024년 5월 10억 달러 라운드에서 엔비디아와 함께 Accel, Amazon, Meta 등이 투자했다. 기업가치는 약 140억 달러로 평가됐다.
  • Crusoe: Crusoe는 데이터 센터 인프라를 구축하며 Oracle, Microsoft, OpenAI 등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024년 11월 6억 8,600만 달러 라운드에 엔비디아가 참여했다.
  • Figure AI: Figure AI는 AI 기반 로봇 공학 스타트업으로, 인간형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4년 2월 6억 7,500만 달러 라운드에 참여했다.
  • Mistral AI: 프랑스 기반의 Mistral AI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개발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2024년 6월 6억 4,000만 달러 라운드에 투자했다.
  • Cohere: Cohere는 기업용 대규모 언어 모델을 제공하며, 2024년 6월 5억 달러 라운드에서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았다.
  • Perplexity AI: Perplexity AI는 AI 검색 엔진을 개발 중이며, 2023년 11월 이후 모든 투자 라운드에 엔비디아가 참여했다. 2024년 12월 5억 달러 라운드에서 기업가치는 90억 달러로 평가됐다.
  • Poolside: Poolside는 AI 기반 코딩 보조 플랫폼을 개발하며, 2024년 10월 5억 달러 라운드에 참여했다. 기업가치는 30억 달러로 평가됐다.
  • CoreWeave: CoreWeave는 엔비디아 GPU를 시간 단위로 임대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2023년 4월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은 이후 기업가치가 35억 달러로 성장했다.
  • Ayar Labs: Ayar Labs는 광학 인터커넥트를 개발해 AI 컴퓨팅의 효율성을 개선하며, 2024년 12월 1억 5,500만 달러 라운드에 엔비디아가 참여했다.
  • Kore.ai: Kore.ai는 엔터프라이즈용 AI 챗봇을 개발하며, 2023년 12월 1억 5,000만 달러 라운드에 참여했다.
  • Weka: Weka는 AI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개발하며, 2024년 5월 1억 4,000만 달러 라운드에 엔비디아가 참여했다.
  • Runway: Runway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생성형 AI 도구를 개발하며, 2023년 6월 1억 4,100만 달러 라운드에 엔비디아가 참여했다.
  • Bright Machines: Bright Machines는 스마트 로봇 및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2024년 6월 1억 2,600만 달러 라운드에 참여했다.
  • Vast Data: Vast Data는 AI와 데이터 분석을 위한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하며, 2023년 12월 1억 1,800만 달러 라운드에 엔비디아가 투자했다.
  • Enfabrica: Enfabrica는 네트워킹 칩을 설계하며, 2023년 9월 1억 2,500만 달러 라운드에 엔비디아가 참여했다.

멀티모달 신경망을 활용하여 영상 분야 초거대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는 생성AI 기업인 트웰브랩스(Twelve Labs)도 지난 2023년에 엔디비아를 포함해서 국내외 투자사에서 140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여기는 작년에도 430억원을 투자받는 등 누적 1,530억원을 투자받았다. 

엔비디아의 이러한 투자 활동은 단순히 하드웨어 제조를 넘어 AI 생태계 전반을 수직계열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자사의 GPU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과 서비스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AI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들과의 협력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엔비디아의 투자 전략은 단순히 자본 투입을 넘어, AI 기술의 발전과 시장 확장에 기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AI 산업에서 하드웨어 공급자에서 벗어나, 생태계의 중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야심찬 전략을 보여준다.

앞으로 엔비디아가 AI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더욱 확장해 나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AI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나가는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전략적 움직임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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