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SEEQC, 3,000만 달러 투자 유치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SEEQC가 3,000만 달러(약 4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Booz Allen Ventures와 일본-유럽 합작 벤처 캐피탈 NordicNinja가 공동 주도했으며, 새로운 투자자 SIP Capital과 기존 투자자들도 참여했다. SEEQC의 CEO 존 레비(John Levy)는 이번 투자를 “재정적, 지리적, 전략적 강화의 결합”이라고 설명했다.

SEEQC co founders CEO John Levy and CTO Dr. Oleg Mukhanov - 와우테일

SEEQC는 양자 프로세서를 관리하기 위해 기존 컴퓨팅 기술을 활용하는 스타트업 중 하나로, 양자 컴퓨팅의 기본 단위인 큐비트(qubit)를 대규모로 관리하면서 데이터 센터 및 기업의 요구에 맞는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EEQC는 “확장 가능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양자 컴퓨팅(Scalable, Energy-Efficient Quantum Computing)”의 약자로, 양자 컴퓨터의 모든 핵심 기능을 구동할 수 있는 칩을 개발해 복잡성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믿고 있다. 예를 들어, 단일 케이블로 많은 큐비트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재의 양자 컴퓨팅 프로토타입은 초기 컴퓨터처럼 복잡하고 부피가 큰 경우가 많다. 레비는 구글이 최근 발표한 양자 칩 윌로우(Willow)의 오류 수정 능력을 “환상적”이라고 평가했지만, 동시에 수많은 케이블이 사용된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런 발표는 중요하지만, 시스템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케이블 문제, 속도, 지연 시간, 비용 등을 해결할 수 있어야 대규모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의 급속한 발전은 에너지 효율적인 데이터 센터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켰으며, 양자 컴퓨팅은 이를 실현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신소재 및 신약 개발 가속화와 같은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독일 화학 기업 바스프(BASF)가 최근 SEEQC가 주도하고 영국 정부가 지원하는 QuPharma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는 머크(Merck)와 협력해 양자 컴퓨팅이 신약 개발 과정을 어떻게 가속화할 수 있는지 탐구한다. 레비는 “이들 기업은 양자 컴퓨팅이 비즈니스의 핵심이 될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망은 Merck의 벤처 캐피탈 부문인 M Ventures가 2020년 SEEQC에 투자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후 EQT Ventures와 LG Technology Ventures 등이 참여하며, 이번 투자 전까지 총 2,240만 달러(약 3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또한, SEEQC는 2023년 Nvidia와의 협력을 발표하며, 양자 컴퓨터와 GPU 간의 “초저지연 디지털 칩 간 연결”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기술은 모든 양자 컴퓨팅 기술과 호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자는 SEEQC가 칩의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성능을 개선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SEEQC는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이지만, 이미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이는 SEEQC가 칩 회사 Hypres의 스핀오프 기업으로, Hypres는 IBM의 초전도 전자 부서 출신 직원들이 설립한 회사다. 레비는 “우리는 성숙한 기술, 자체 칩 파운드리, IP, 그리고 초전도 시스템을 구축한 핵심 팀을 보유하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는 포토닉스, 실리콘 기반 칩, 트랩드 이온 큐비트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어떤 방식이 주류가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레비는 “큐비트를 넘어 전체 시스템 아키텍처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며, 칩이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SEEQC는 양자 컴퓨팅의 상용화를 앞당기며, 미래 기술 혁신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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