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형 극초음속 미사일 캐스텔리온, 10억 달러 시리즈C 유치


극초음속 무기는 비싸다. 한 발 값이 수백만 달러를 넘고 생산 라인도 좁다. 정밀하게 만든 소수의 무기로 억지력을 지탱하는 방식은 상대가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순간 흔들린다. 미국이 재래식 억지력을 두고 고민하는 지점이 여기다.

양산형 극초음속 미사일 캐스텔리온, 10억 달러 시리즈C 유치

캐스텔리온은 방향을 반대로 잡았다. 상용 부품과 대량생산을 전제로 설계해 단가를 끌어내리고, 대신 물량으로 승부하는 쪽이다. 첫 제품인 극초음속 타격 미사일 ‘블랙비어드’는 처음부터 산업용 생산율과 상용 단가, 반복 비행시험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4년 만에 정식 사업으로

이 회사는 백지 상태에서 시작한 블랙비어드를 4년 안에 미 국방부의 정식 사업(program of record)에 올렸다. 이 분야에서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실전 배치는 2027년을 목표로 한다. 최근 18개월간 확보한 미군 계약 규모는 5억 달러를 넘는다.

생산 기반도 자체 자본으로 깔았다. 뉴멕시코주 샌도벌 카운티의 ‘프로젝트 레인저’ 캠퍼스는 1,000에이커 규모로, 미국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전용으로는 가장 큰 제조 시설이다. 회사는 이미 2억5천만 달러 이상을 이 부지에 직접 투입했고, 이번 자금으로 수억 달러를 더 넣어 생산 능력을 늘린다. 설계는 캘리포니아, 제조는 뉴멕시코, 부품은 전국의 중소·대기업에서 조달하는 구조다.

8억 달러 지분에 2억5천만 달러 신용약정

캐스텔리온은 10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기업가치는 13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구성을 나눠 볼 필요가 있다. 8억 달러가 지분 투자이고, 나머지 2억5천만 달러는 회전 신용한도에 대한 약정이다. 통상 라운드 규모로 함께 발표되지만 성격이 다른 자금이다. 제조 설비를 계속 늘려야 하는 회사에 운전자본 여력을 붙여둔 셈이다.

지분 투자는 JP모건체이스의 전략투자그룹과 앤드리슨호로위츠, 칼라일이 운용하는 펀드가 공동으로 이끌었다. JP모건 측은 방위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기업을 지원한다는 취지를 밝혔는데, 이번 투자는 이 은행의 안보·복원력 이니셔티브 일환이다.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와 라브록벤처스, 알티미터, 제너럴캐탈리스트, 인터라고스가 참여했고 T. 로우 프라이스가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앤드리슨호로위츠는 ‘아메리칸 다이너미즘’이라는 이름으로 제조·방산 같은 물리적 영역에 투자해 온 곳이다. 시드 이전 단계부터 들어온 라브록벤처스와 시리즈A를 이끈 라이트스피드는 이번까지 모든 라운드에 참여했다.

다음은 사거리와 방어

자금은 세 방향으로 나뉜다. 첫째는 블랙비어드 생산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둘째는 몇 년째 개발해 온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의 개발과 시험을 앞당기는 일이다. 블랙비어드의 핵심 기술과 부품, 제조 방식을 그대로 가져가되 사거리를 크게 늘리는 방향이다. 크고 정교한 기존 체계를 훨씬 싼 대안으로 보완해, 장거리 극초음속 타격을 의미 있는 수량으로 배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셋째는 방어 체계다. 블랙비어드에서 쌓은 제조 방식과 빠른 반복 개발 모델을 방공·미사일 방어에 적용해, 단가를 낮추고 생산율과 재고 깊이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둔다.

경쟁 구도

방산 스타트업 투자는 올해 규모가 한 단계 올라섰다. 안두릴기업가치 610억 달러로 두 배 뛰며 50억 달러를 조달했고, 쉴드 AI20억 달러를 유치해 127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았다. 해상 자율무기 사로닉17억5천만 달러 시리즈D로 92억5천만 달러, 유럽의 헬싱18억 달러를 받았다.

극초음속으로 좁히면 상대가 더 선명하다. 허미어스마하5 극초음속 무인기로 3억5천만 달러 시리즈C를 조달해 유니콘에 올랐고, 비너스 에어로스페이스9,100만 달러 시리즈B로 극초음속 엔진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 다만 이들은 항공기·엔진 쪽이고, 캐스텔리온은 미사일 자체를 대량으로 찍는 데 초점이 있다. 요격 쪽에서는 트루 아노말리6억5천만 달러를 유치해 우주 요격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제조를 앞세운 접근에서 가장 가까운 회사는 하드리안이다. 방산 부품을 자동화 공장에서 찍어내는 모델로 13억7천만 달러를 유치했다. 무기 완제품과 부품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값을 낮추고 물량을 늘려 방위산업 기반을 다시 세운다는 논리는 같다.

경쟁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Castelion Raises $1B Series C at $13B Valuation to Mass-Produce Hypersonic Missi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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