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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타트업 자금줄’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줄도산 우려에 IT업계 긴장

2023-03-13 2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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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타트업 자금줄’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줄도산 우려에 IT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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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 업계의 돈줄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은행(Silicon Valley Bank, 이하 SVB)이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파산하며 금융당국을 비롯한 IT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총예금 규모 232조원으로 미국 은행 순위 16위인 SVB는 2500개 이상의 벤처캐피털과 헬스테크와 테크 스타트업 44%가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해 왔다. 

SVB는 이자율이 낮던 시기 미국 장기 국채를 대량 사들였으나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재정에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스타트업 특화 은행이라는 별칭이 무색하게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하자 자금 조달 어려움을 겪은 주요 고객들이 예치금을 인출했다. 

이에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SVB는 손실이 난 채권을 대량으로 매각했으며, 대차대조표를 보강하기 위해 22억5천만 달러의 신주를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발표 이후 주요 벤처캐피탈들이 패닉에 빠졌고, 기업들에게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전 은행 주가가 급락했고, 오후에는 투자자들이 2007~2008년 금융 위기의 반복을 두려워하기 시작하며 타 은행 주가도 함께 하락했다. 10일에는 SVB 주식 거래가 중단되고, 신속하게 자본을 조달하거나 인수자를 찾으려는 노력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캘리포니아 규제 당국이 개입해 은행을 폐쇄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에 의한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은행 페쇄 조치에 대한 홈페이지 안내문

미국 CNN은 “월가의 초기 패닉에도 불구하고 분석가들은 SVB의 붕괴가 금융 위기 당시 은행 업계를 강타했던 도미노 효과를 촉발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SVB의 몰락을 방관한 정부의 책임론도 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은행 규제에 대해 워싱턴에서 더 많은 소식을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은행 경영진이 2015년에 규제 당국에 성공적으로 로비를 벌여 일부 위험을 감수하지 못하게 하는 규제를 완화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 매체는 당시 회사 사장이 상원에서 일부 규칙을 약화시키려고 노력했다는 증언에 대해 보도했다”고 전했다. 

SVB 파산에 금융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자 미 금융 감독당국은 12일 은행이 갖고 있던 예금 전액을 보증한다고 발표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미국 정부가 SVB를 구제하지는 않겠지만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은행 부실로 인해 예금자들이 피해를 입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들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천개 이상의 스타트업들이 SVB 파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Y컴비네이터의 대표 개리 탄은 대출 기관을 구하기 위해 정부가 더 단호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개리 탄은 “우리는 은행 대주주나 경영진을 위한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경제의 혁신을 구해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은행의 예금자인 중소기업, 스타트업, 그리고 그 직원들에게 즉각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구제책과 관심을 요구한다. NVCA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은행에는 25만 달러 이상의 예금을 보유한 3만 7,000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있다”라고 발표했다. 

미 금융당국의 예금 보호 발표에도 불구하고 SVB에 이어 뉴욕에 기반을 둔 시그니처은행(Signature Bank)도 패쇄되며 ‘SVB발’ 연쇄 도산과 IT 업계 자금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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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소식을 전하는 외우테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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