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름이 ‘데이터+토닉’의 줄임말이냐고 물으니 ‘그렇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디토닉(Dtonic)의 CEO인 전용주 대표의 말이다. 디토닉의 홈페이지에 첫 화면에는 ‘LET’S TONIC DATA’라는 문구가 나와 있다. 전용주 대표는 “진토닉에서 ‘진’은 값싼 술이지만, 이를 ‘토닉’이라는 탄산수에 섞으면 가치가 높아진 칵테일이 탄생한다”며, “값싼 것으로 여겨지는 데이터를 잘 토닉해서 고부가 가치의 결과물로 만드는 것이 디토닉이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를 잘 다루겠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니, 독자들도 그런 많은 기업 중의 하나로 디토닉을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디토닉은 2023년 매출 180억 원, 그리고 올해 매출은 350억 원을 예상하는 만만치 않은 기업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토닉하길래 이런 성과가 나오는 것일까?
디토닉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다양한 상황, 이기종 장치, 그리고 통합되기 쉽지 않은 여러 플랫폼에서 생성되는 제각각의 데이터를 하나로 빠르게 통합해 결과물을 내어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돕는 기업이다. 전용주 대표는 “미국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유사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디토닉의 기술력을 잘 설명해주는 사례가 있는데, 그들이 COVID19 시국에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일조한 공로로 정부로부터 여러 상을 수상했다는 것이다. COVID의 확산을 막으려면 확진자의 동선을 신속하게 추적해 격리하고, 접촉자를 추적 관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확진자와 접촉자의 이동 과정에는 CCTV는 물론, 핸드폰 위치 데이터, 물건을 구매한 결제 데이터 등 수많은 이기종 데이터가 생성된다. 기존 방식으로는 이들을 추적하기 위해서 1000대의 기기와 48시간의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디토닉은 이를 20대의 기기로 5분만에 추적해냈다고 한다. 데이터 처리의 엄청난 혁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디토닉이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오하이커(Geo-Hiker)라는 ‘시공간 데이터 가속화 처리기술’이 있다. 우리가 생산해내는 데이터의 대부분은 시계열과 위치정보가 결합된 시공간 데이터다. 이렇게 다양하게, 그리고 너무도 많이 생산되는 시공간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압축적으로 처리하는데 디토닉은 강점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지금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디토닉의 고객 범위는 매우 넓다. 전용주 대표의 표현에 따르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하는 모든 기업과 기관이 그 대상”이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하려면 데이터로부터, 특히 고객의 페인포인트와 관련된 데이터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예전에는 어떤 문제의 원인이 1~2개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수많은 데이터가 원인이 된다. 우리는 그 데이터들을 모두 모으고, 이후 AI와 머신러닝 등으로 분석해 대안을 내놓는 기업이며, 그것을 가속화해서 처리하는데 강점이 있다”고 말한다.
디토닉은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데도 참여하고,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팜 등의 구현 기술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소비자를 직접 대면하는 리테일 기업들에게 각 제품의 가격, 재고, 물류 등의 데이터를 제공해 빠르게 의사결정을 돕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외 대형 리테일 매장 고객, 대형 물류창고, 스마트팩토리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디토닉의 고객으로 유입되었다.
디토닉은 원래 2014년 현대자동차 사내벤처에서 스핀오프한 빅데이터 전문기업으로서, 전용주 대표는 디토닉 이전에는 도시바, 히타치, 현대자동차 등 유수의 대기업에 재직하다가 디토닉이 창업하면서 초기 연구소장을 맡았다. 그러다, 2018년에 회사가 현재의 사업구조로 피봇팅을 하면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경영 일선을 맡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몇 년만에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기자는 전용주 대표와 대화하면서 ‘열정적이고, 겸손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감사하게도”라는 말을 인터뷰 때 계속 사용했는데, 진심으로 고객과 투자자에게 고마워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그러한 열정과 겸손이 사업의 확장에도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디토닉은 지난달 개최된 ‘CJ글로벤터스 2기 톱10 데모데이’에서 톱3에 선정돼 그중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2회째 진행한 ‘CJ 글로벤터스(GLO!VentUs, Global+Venture+Us)’ 프로그램은 해외 시장 진출이 유망한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과 글로벌 파트너 매칭을 통하여 사업확장(Scale-up)을 지원하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CJ 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기획 및 운영하였다. 전 대표는 “감사하게도 CJ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움으로 글로벌 확장을 더 폭넓게 추진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실제로 디토닉은 베트남 하노이(신남방), UAE 두바이(MENA), 그리고 미국 시애틀(아메리카) 등 이미 세 개의 해외 거점을 만들었고, 곧 유럽(EU)에 글로벌R&D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프리시리즈A 라운드에서 130억 원(1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던 디토닉은 현재 시리즈A 투자를 유치 중인데,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한다. 이번 투자금 역시 글로벌 진출에 40% 이상을 사용할 계획이다. 디토닉과 전용주 대표가 어떻게 ‘데이터를 토닉’하여 고객에게 가치를 만들어주고 있는지 궁금한 투자자들은, 회사를 방문해 전용주 대표의 ‘열정, 겸손, 그리고 비전’을 접해보시길 권한다.
디토닉이 해결하려는 문제점이 무엇입니까?
현재 세계에는 수많은 데이터가 형성되고 있고, 이러한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모든 산업에 걸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DX가 전략으로 자리잡은 현 시점에서, 고객의 DX에서 겪는 어려움과 ROI 이슈를 해소하는 것이 디토닉이 해결하고자 하는 부분입니다.
디토닉은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합니까?
당사의 강점인 1) 데이터 처리 가속화 기술, 2) 데이터 플랫폼 기술력을 통해, 고객이 DX과정에서 겪는 자원과 시간을 최소화함으로써 고객의 DX ROI를 극대화하여 그 문제를 해결합니다.
경쟁사 대비 우리의 경쟁력과 기술적인 장점은 무엇입니까?
디토닉의 핵심기술인 지오하이커(Geo-Hiker)는 데이터처리 가속화 엔진으로서 최소한의 인프라로 최대속도의 데이터를 처리하여 제공합니다.
지오하이커는 AI기반으로 시공간 빅데이터 구조와 사용패턴을 분석하여 데이터 최적화가 가능한 부스팅 환경을 제공하는데, 이는 실제 COVID-19 역학조사 당시 1000대를 필요로 하는 확진자 추적을 지오하이커를 통해 20대로 처리하며 2일 소요되던 역학조사 및 분석시간을 5분으로 단축시킨바가 있습니다.
또한 디토닉의 실시간 다중객체 추적 기술(MCMOT)은 개인정보를 고려하여 비디오 기반의 위치추적을 하며 대상인식과 재인식 기술을 사용하여 적은 오류로, 대상을 놓치지 않고 추적이 가능합니다. 해당 기술은 미아, 치매환자 찾기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스포츠, 자동차, 드론 등으로 확대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디토닉은 소프트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최적화 및 맞춤화가 가능합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제품/서비스는 무엇인가요? 현재 상태는?
주요 핵심 기술로는 대용량 다차원 시공간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하고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 가속 엔진 Geo-Hiker(지오하이커), 디토닉 고유의 MCMOT(MultiCamera-MultiObject Tracking) 엔진으로 실시간 다중 객체 추적을 할 수 있는 AI 영상 분석 기술인 AITrackX, 그리고 언제나 접근 가능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결합해 데이터 처리를 현장에서 수행하는 엣지 컴퓨팅 기술인 EDGE/CLOUD Computing 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인 D.Hub(디닷허브), D.Eview(디닷이뷰), D.Edge(디닷엣지)를 개발하여 다양한 스마트 산업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D.Hub(디닷허브)는 다차원의 데이터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처리, 관리, 분석하는 All-In-One-Data 플랫폼이고, D.Eview(디닷이뷰)는 소비자나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제품정보, 가격, 재고 현황 등의 정보를 ESL(Electronic Shelf Label, 전자가격표시기)를 포함한 Display 장치에 표시하는 Intelligent Display 플랫폼이며, D.Edge(디닷엣지)는 엣지 컴퓨팅 기반으로 다양한 도메인에서 발생하는 고속-대용량 데이터를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수집 및 분석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디토닉의 타깃 시장 크기와 핵심 타깃 고객은 누구입니까?
우리의 Target 시장은 DX를 희망하는 모든 산업과 모든 주체 (기업, 정부 포함)이며, AI 시대의 DX는 모두의 화두이기 때문에 모두가 우리의 고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디토닉의 시장 크기는 특정 타깃에 국한되지 않고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당사는 스마트 리테일 솔루션을 통해, 리테일 매장의 옴니채널 구축 및 DX 효율성과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사의 현시점 핵심 타깃 고객은 리테일 매장 및 유통프로세스와 연관된 물류 매장 등이 있습니다.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입니까?
AI 솔루션을 위한, DX 인프라 구축 매출이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고, AI 솔루션 S/W 구독 매출이 두번째 주요한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그 동안 디토닉 팀의 성과는 무엇입니까?
COVID-19 시기에 기존 48시간 소요되던 역학조사를 당사의 기술인 지오하이커(Geo-Hiker)를 도입함으로써 5분으로 단축시키며 K-방역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사회의 공헌을 비롯하여 기업 성장의 공을 인정받아 2020년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국토부, 과기부, 중기부 등의 장관상을 수상하고 있으며, 22년도에는 은탑산업 훈장이라는 큰 영예를 안았습니다. 또한, 23년도 기술신용평가(TCB) 1등급과 24년도 과기부 우수기업연구소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수 대기업과 대도시들의 사업을 수주하고 있으며, 국내외 기업들과 MOU를 맺는 것은 물론, 올해 8월과 11월에는 글로벌 TIPS 지원 사업 선정, CJ글로벤터스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해외 진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아 23년도에는 1000만 달러라는 대규모로 투자라운드를 마무리한 바가 있습니다.
디토닉 팀의 경쟁력은?
디토닉은 히타치, 토시바, 현대자동차 등 세계적인 기업 엔지니어 출신의 CEO를 필두로 기본 20년 이상의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가진 기술 리더들과 경영 리더들은 물론, 임직원의 약 70프로 이상이 기술인력들로 구성되어 R&D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AI, S/W, H/W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전문인력들이 최고의 시너지를 내며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추진력과 도전의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외진출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성과가 있나요?
디토닉은 2019년부터 꾸준히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및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각종 전시회에도 참여하여 해외 마케팅에 힘쓰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UAE, 베트남 등의 국가에 법인을 설립하여 발판을 다지고 있습니다.
또한 각 3개국어 이상이 가능한 해외사업 전문 인력을 보유하여 해외 세일즈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직간접 영업 병행을 통한 해외 진출 및 마케팅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베트남 뿐만 아니라 유럽, 스페인 등의 대.중견기업과 협력을 맺으며 해외 파트너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CJ 글로벤터스’ 프로그램이 해외 진출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기업들과의 PoC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기존 디토닉의 사업분야 틀을 벗어나서 더욱 넓은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투자를 받아야 하는 이유 3가지!
첫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 등 AI 선진국들의 디지털 전환(DX) 가속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 국가에서는 전 산업에 걸쳐 DX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데이터 플랫폼과 DX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팔란티어(Palantir),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와 같은 미국의 DX 인프라 기업들은 나스닥 상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와 비교해 당사는 스마트 리테일 및 스마트 시티 등 특화된 시장에서 이들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투자 자금이 뒷받침된다면 당사만의 차별화된 비교우위 경쟁력을 강화하여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둘째, DX 생태계 조성은 당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 큰 도약을 위해 필수적인 과제입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협력업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유관 업체들과 협력과 파트너십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현재 당사는 실적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당사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 조성을 주요 사업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태계 조성은 단순히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사의 기술과 시장 경쟁력을 더욱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투자를 받아 급속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며, 사업 전략의 달성 시기를 앞당기고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강력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합니다. 당사는 2023년 TCB 1등급 인증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 받았지만, 이는 더 큰 도약을 위한 출발점일 뿐입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R&D 투자를 통해 기술 격차를 더욱 벌려 나가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러한 투자는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장기적인 성장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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