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분기 매출 1,112억 달러 역대 최고… AI가 맥까지 끌어올렸다


애플(Apple)이 2026 회계연도 2분기(1~3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1,112억 달러(+17%), EPS 2.01달러(+22%)로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3월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이다. 모든 지역, 모든 제품 카테고리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팀 쿡(Tim Cook) CEO가 9월 1일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월가와 마주한 실적 발표였다.

Apple earnings 1Q 2026 - 와우테일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570억 달러로 3월 분기 신기록을 세웠다. 팀 쿡은 “아이폰 17 라인업에 대한 수요는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고객 만족도는 미국 기준 99%에 달했다. 다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도 솔직하게 인정했다. 병목의 핵심은 TSMC 3나노 공정이다. AI 칩과 동일한 공정을 쓰는 탓에 물량 확보에 제약이 생겼고, 공급 제약이 없었다면 매출은 더 높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부문은 310억 달러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대비 16% 성장으로, 애플TV·앱스토어·애플 뮤직·구독 서비스가 고르게 기여했다.

AI가 맥을 깨웠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흥미로운 반전은 맥이었다. 맥 매출은 84억 달러로 전년 대비 6% 성장해 예상치(80억 달러 초반)를 넘어섰다. 애플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쿡은 그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가 로컬 AI 모델과 에이전틱 툴 구동 플랫폼으로 주목받으면서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요가 몰렸다. 실제로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는 최근 몇 주간 매진 사태를 빚었다. 둘째, 3월에 출시된 맥북 네오(MacBook Neo)가 가격 대비 성능으로 맥 신규 고객을 대거 끌어들였다. 쿡은 “고객들이 맥을 AI 플랫폼으로 인식하는 속도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IDC 기준으로 이번 분기 맥은 시장 점유율까지 높였다. 문제는 다음 분기에도 공급 제약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맥 스튜디오와 맥 미니의 수급 균형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인텔리전스 — WWDC가 진짜 시험대

이번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질문은 숫자가 아니었다. “애플은 AI 경쟁에서 정말 뒤처진 건가?”였다.

애플은 지난 1월 구글과 다년간 AI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제미나이(Gemini)를 차세대 시리(Siri)의 기반 모델로 채택했다. 자체 AI로 가겠다는 전략이 사실상 막힌 셈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쿡은 이에 대해 “구글과의 협업은 잘 되고 있고, 독자적으로 진행 중인 작업에도 만족한다”고 짧게 답했다. CFO 케반 파레크(Kevan Parekh)는 “AI는 애플에게 매우 중요한 투자 영역”이라며 기존 제품 로드맵 위에 AI 투자를 추가로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출시 일정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는 6월 8일 개막하는 WWDC 2026을 제미나이 기반 시리의 첫 공개 무대로 보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에서 구글 클라우드 CEO가 직접 “제미나이 기반 시리가 올해 출시 예정”이라고 재확인한 바 있다. 제미나이는 단순 작업은 온디바이스, 복잡한 추론은 클라우드 제미나이 모델이 담당하는 티어드 구조로 알려져 있다.

한편 쿡에 이어 9월부터 CEO를 맡을 존 터너스(John Ternus)가 이번 콜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구체적인 로드맵 언급은 피하면서도 “지난 25년 커리어에서 지금이 가장 흥미로운 시기”라고 말했다. AI 전략의 구체적인 방향은 터너스 체제에서 확인하게 될 것이다.

메모리 비용 — 다음 분기부터 진짜 타격

이번 실적의 가장 중요한 리스크 신호는 메모리 비용이다. 쿡은 “다음 분기부터 메모리 비용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직접 경고했다. AI 인프라 붐으로 촉발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애플 원가 구조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번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49.3%로 전년(47.1%) 대비 개선됐지만, 다음 분기부터는 이 수치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쿡은 “메모리 비용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질 것”이라며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매출은 예상을 크게 웃도는 205억 달러로, 예상치(189억 달러)를 16억 달러 이상 상회했다.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국 소비 보조 정책의 수혜를 받으며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전년 대비 14~17% 성장으로 제시했는데, 월가 예상치(9.5% 성장)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단, “현재 관세 수준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라는 단서가 붙었다.이사회는 1,000억 달러 규모 추가 자사주 매입을 승인하고 배당도 4% 인상했다.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3% 이상 상승했다.

빅테크 실적 전반을 정리한알파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 기사도 함께 참고할 수 있다.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