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 1억 달러 달성한 마케팅 AI 하이터치, 1억 5천만 달러 투자유치


마케터들이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메시지를 적시에 보내려면, 데이터팀에 요청을 넣고, 소재를 만들고, 캠페인을 수동으로 설계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기회는 그 사이에 날아갔다.

high touch logo - 와우테일

하이터치(Hightouch)는 이 흐름을 AI 에이전트로 바꾸겠다는 회사다. 기업이 이미 보유한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그 위에 마케팅 에이전트를 올려 고객 획득부터 캠페인 실행, 성과 학습까지 자동화한다. 창업 7년 만에 ARR 1억 달러를 달성한 하이터치가 시리즈D에서 1억 5천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하이터치는 201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됐다. 공동 CEO 테자스 마노하(Tejas Manohar) 카시시 굽타(Kashish Gupta), CTO 조시 컬(Josh Curl)이 함께 창업했다. 세 사람 모두 세그먼트(Segment) 출신이다. 세그먼트는 기업 고객 데이터를 통합해 마케팅에 활용하게 해주는 CDP로, 트윌리오(Twilio)에 32억 달러에 인수된 회사다. 마노하는 16세에 테네시에서 홀로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세그먼트 초창기 엔지니어 10인 중 하나로 합류했고, 와튼 스쿨(Wharton School) 출신의 굽타는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를 거쳐 공동 창업에 나섰다. 세그먼트에서 CDP를 직접 만들면서, 기업들이 이미 구축해둔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두고 굳이 별도 시스템에 데이터를 복사해야 하는 구조의 비효율을 몸으로 체감했다. 하이터치는 코로나19 이전 여행 예약 챗봇으로 출발해 여러 번 피벗을 반복한 끝에, 30개 고객사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방향을 찾아냈다.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그대로 쓴다 — 컴포저블 CDP

하이터치가 개척한 것이 ‘컴포저블 CDP(Composable CDP)’다. 기존 CDP는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같은 데이터 웨어하우스와 별개로 작동하면서 데이터를 자체 시스템에 복사했다. 비용과 보안, 속도 모두 문제였다. 하이터치는 데이터를 복사하지 않고, 기업의 웨어하우스에 직접 연결해 200개 이상의 마케팅·광고·CRM 툴로 실시간 동기화한다. 현재 플랫폼이 처리하는 레코드는 7.3조 건 이상이며, 가트너(Gartner)는 2026년 CDP 매직 쿼드런트에서 하이터치를 리더로 선정하며 실행력 항목 최상위에 배치했다.

AI 에이전트가 마케팅 전 과정을 돌린다

이번 시리즈D의 핵심은 에이전틱 마케팅(Agentic Marketing) 플랫폼으로의 확장이다. 광고 소재 생성부터 캠페인 실행, 성과 측정, 재학습까지 AI 에이전트가 루프 형태로 자동화하는 구조다. 에이전트는 고객 속성·행동 데이터·브랜드 가이드라인·법적 요건을 실시간으로 참조하고, 피그마(Figma) 파일이나 CMS 같은 기존 자산과도 직접 연동된다. 범용 AI가 브랜드 색상을 틀리거나 없는 제품을 생성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기존 디자인 자산을 직접 학습해 온브랜드 소재를 만들어낸다. 첫 번째 엔드투엔드 제품 ‘하이터치 애드 스튜디오(Hightouch Ad Studio)’를 도입한 한 대형 금융사 고객은 광고 소재 생성 속도가 80% 빨라졌고, 에이전틱 라이프사이클 시스템이 기존 마케팅 대비 30% 이상 성과를 냈으며, 광고에서만 연간 5천만 달러 이상의 추가 매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펫스마트(PetSmart)는 7천만 명의 리워드 회원 각각에 맞춤 마케팅을 전달하는 데 하이터치의 AI 디시저닝(AI Decisioning)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클로드(Claude), 챗GPT(ChatGPT), 제미나이(Gemini) 같은 기업용 AI에 MCP(Model Context Protocol) 연동도 지원해, 에이전트가 어디서 실행되든 하이터치 데이터를 직접 참조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베인 주도 시리즈D, 기업가치 두 배 뛰어

이번 시리즈D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얼터너티브의 성장 주식 부문과 베인 캐피털 벤처스(Bain Capital Ventures)가 공동 주도했다. 앰플리파이 파트너스(Amplify Partners), 아이코닉 캐피털(ICONIQ Capital), 사파이어 벤처스(Sapphire Ventures),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더 트레이드 데스크(The Trade Desk)의 벤처 투자 법인 TD7도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로 기업가치는 27억 5천만 달러로, 2025년 2월 시리즈C 당시 12억 달러에서 두 배 이상 뛰었다. 골드만삭스의 다렌 코언(Darren Cohen) 파트너는 “하이터치는 기업들이 가장 신뢰하는 데이터 시스템 위에서 AI 에이전트를 직접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치열해지는 마케팅 AI 경쟁

전통 강자인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Adobe Experience Cloud), 세일즈포스 마케팅 클라우드(Salesforce Marketing Cloud)는 수십 년간 쌓아온 엔터프라이즈 고객과 통합 생태계를 바탕으로 AI 기능을 빠르게 자사 플랫폼에 얹고 있다. 리버스 ETL 카테고리를 하이터치와 함께 개척했던 센서스(Census)는 파이브트랜(Fivetran)에 인수됐다.

신생 마테크 플레이어들도 치고 올라오고 있다. 클레이(Clay)는 150개 이상의 데이터 소스를 연결해 영업·마케팅 자동화에 쓰이는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회사로, 캐피털G(CapitalG) 주도로 1억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1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고객 데이터를 마케팅에 연결한다는 큰 그림은 하이터치와 겹친다. 레터 AI(Letter AI)는 진행 중인 영업 거래에 실시간 AI 코치를 붙이는 세일즈 특화 플랫폼으로, 4천만 달러를 조달했다. 마케팅·영업 AI 분야의 더 자세한 경쟁 동향은 에이전틱 AI 지형도를 참고하시길.

이번 조달 자금은 엔지니어링·디자인·파트너십 확대에 쓰일 예정이다. 스포티파이(Spotify), 도미노스(Domino’s), 램프(Ramp), 그래멀리(Grammarly) 등 주요 브랜드를 고객으로 두고 ARR 1억 달러를 달성한 하이터치가, 에이전틱 마케팅이라는 새 전장에서 어디까지 가닿을지 주목된다.

켄타우로스(Centaur)는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가 명명한 용어로, 연간 반복 매출(ARR)이 1억 달러를 넘어선 SaaS 기업을 지칭한다.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을 뜻하는 유니콘(Unicorn)이 투자 밸류에이션 기준이라면, 켄타우로스는 실제 매출 규모로 성장을 입증한 기업에 붙는 타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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